소개

대표작 <불타는 안장> <영 프랑켄슈타인>
비디오 출시작 위 두편, <못말리는 로빈훗> <스페이스 워즈> <유쾌한 프로듀서> <추락한 백만장자> <못말리는 드라큐라>
패러디영화의 귀재. 주커 형제의 선배에 해당하는 브룩스는 70년대부터 패러디 코미디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이 방면의 선구자이다. 본명이 멜빈 카민스키인 멜 브룩스는 1926년생으로 유럽에서 복무하던 군대 시절부터 코미디를 시작했다. 전후에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먼저 TV버라이어티쇼의 작가로 시작해 50년대와 60년대 초에는 몇편의 연극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칼 라이너와 손잡고 만든 앨범 <2000살의 노인 2000-Year-Old Man>을 발매해 히트시키면서 3개의 그래미상을 받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영화에 관심을 갖고 만든 첫 영화가 현대 추상예술을 꼬집은 <비평가 The Critic>. 이 단편이 아카데미 최우수 단편영화상을 수상하면서 브룩스의 영화이력이 시작된다.
첫 장편은 브로드웨이 연극계를 풍자한 <유쾌한 프로듀서 The Producers>(1968). 진 와일더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아카데미 각본상까지 수상하며 비평적 주목을 받았으나 흥행은 성공하지 못했다. 다음으로 만든 <12개의 의자 The 12 Chairs>(1970)는 비평, 흥행에서 모두 실패했지만 1974년에 흑인 보안관을 내세운 <불타는 안장 Blazing Saddles>이 대대적으로 성공을 거두었고, 연이어 <영 프랑켄슈타인 Young Frankenstein>(1974)까지 히트시키면서 확실히 자리를 잡는다. 자기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하던 관례를 깨고 자신이 주연으로 등장한 이후의 <무성영화 Silent Movie> (1976) <불타는 열정 High Anxiety>(1977)
<세계의 역사1 History of the World: Part1>(1981)은 줄줄이 실패해 긴 침체기를 맞는다. 1987년 <스타워즈>를 패러디한 <스페이스 워즈 Spaceballs>로 재기를 노렸고, <로빈훗>을 패러디한 <못말리는 로빈훗 Robin Hood: Men in Tights>(1993), 드라큘라 시리즈를 패러디한 <못말리는 드라큐라 Dra-cula: Dead and Loving It>(1995)를 간간이 내놓았지만 좀더 가볍고 좀더 빠른 주커 형제의 마구잡이식 패러디의 인기에는 이르지 못해 70년대의 영광을 복원하지는 못했다.
대중성에서는 주커 형제에 훨씬 못 미치지지만 브룩스의 패러디는 좀더 고전적이고 더 많은 영화적 교양을 필요로 한다. 주커 형제의 패러디를 즐기기 위해선 최근 히트작만 보면 되지만, 브룩스 패러디는 많은 고전들을 꼼꼼히 봐야 하고 기억해야 한다. 이를테면 브룩스의 패러디는 고전의 권위가 낳은 변종이다. 이 점 때문에 주커 형제의 패러디보다는 미학적으로 더욱 흥미롭다는 견해도 있다.
<b>[씨네21 영화감독사전]</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