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장-자크 아노 (Jean Jacques Annaud)

1943-10-01

참여작품 평점평균

씨네216.6

/

네티즌7.8

기본정보

    }
  • 원어명Jean-Jacques Annaud
  • 다른 이름장 자크 아노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43-10-01
  • 성별

소개

대표작 <불을 찾아서> <베어>
비디오출시작 <장미의 이름> <연인>

장 자크 아노는 ‘상업적인’ 프랑스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다. 비평적 주목보다는 <불을 찾아서 Quset for Fire> <베어 The Bear> <연인 L’amant> 등 ‘신기한’ 소재를 골라 깔끔하게 영화로 빚어내서 유명해졌다. 현재 뤽 베송과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잘 팔리는 프랑스 감독의 하나.

1943년 태어난 장 자크 아노는 20살 영화학교를 졸업하자마자 CF감독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 그리고 23살에 군에 입대한다. 프랑스령 카메룬에서 군복무를 마친 장 자크 아노는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에 매료되고, 77년 데뷔작 <칼라 속의 흑백 Black and White in Color>를 만든다. 프랑스의 식민지인 서아프리카를 배경으로 만든 이 영화는 프랑스에서는 무시당했지만 미국에서는 큰 성공을 거둔다. 오스카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을 정도. 프랑스영화계가 장 자크 아노를 인정한 것은 81년 작 <불을 찾아서> 를 만들면서였다. 인류의 진화과정을 상상한 <불을 찾아서>는 재치있는 발상과 원시시대의 뛰어난 재현으로 주목받았다. 불로 상징되는 인간의 문명과 섹스로 상징되는 인간애의 조화를 보여주는 장 자크 아노의 재기는 대단히 신선했다.

하지만 다음 작품 <장미의 이름 The Name of Rose>(1986)은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였다. 중세의 사회와 사상을 치열하게 분석해놓은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은 일찍이 ‘영화화 불가능’이란 낙인이 찍힌 작품이었다. 그러나 장 자크 아노는 용기있게 도전하여, 중세를 배경으로 한 흥미로운 스릴러를 만들어냈다. 한가지 문제는 움베르토 에코의 통찰력은 어디론가 증발해버렸다는 점. 게다가 할리우드식 해피엔딩까지 첨부했다. 아슬아슬했던 장 자크 아노의 명성을 구해준 것은 89년 작 <베어>였다. 인간이 거의 등장하지 않고, 이름없는 곰이 주인공인 이 영화는 전미흥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다음 작품은 마르그리트 뒤라스 원작의 <연인>(1991). 뒤라스는 각본까지 참여했지만, 감독과의 불화로 촬영장을 떠나면서 <연인>은 내 작품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연인>은 프랑스령 베트남에서 부르주아 중국청년과 사랑을 나누는 프랑스소녀의 이야기. 정사장면의 노골적인 묘사가 눈길을 끌기는 했지만, 소녀의 내면을 깊이있게 그려내지는 못했다. 장 자크 아노의 문제점은 한결같다. <불을 찾아서> <베어>처럼 주제가 단순할 때는 아기자기한 화면으로 밀도있게 이야기를 끌고 가지만, 난해하고 복합적인 주제를 다룰 때는 심층으로 파고들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장 자크 아노의 장기라 할 수 있다. 95년에는 최초의 아이맥스 극영화라고 할 만한 <용기의 날개 Wings of Courage>(1995)를 만들었다. 새로운 것, 화제가 될 만한 기획에 달려들어 화제를 만드는 것은 요즘 같은 ‘이벤트’ 시대에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97년 만든 <티벳에서의 7년 Seven Years in Tibet>은 오리엔탈리즘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지루한 영화였다. / 영화감독사전,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