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 다른 이름Mr. Hulot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08-00-00
- 사망1982-11-04
- 성별남
소개
# 대표작 <윌로씨의 휴가> <플레이타임> <교통>
자크 타티는 한마디로 프랑스 코미디 그 자체이다. 막스 브러더스, 채플린, 키턴처럼 그도 배우이자 작가였으며, 대사를 극도로 절제한 그의 시각적 개그는 전세계인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었다.
짧은 럭비 선수 생활을 마친 후, 타티는 1930년대 초반 뮤직홀에서 당대의 스포츠 스타들을 흉내내는 마임을 공연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결국 1940년대 클라우드 오탕라라의 몇편의 영화에 조연을 맡고 단편영화를 감독했으나 2차대전이 끝나기 전까지는 감독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1949년 그는 새롭고 효율적인 배달 시스템 개발에 미쳐 있는 한 우편 배달부의 이야기를 그린 <운명의 날 Jour de F e>로 마침내 감독의 기회를 잡는다. 이후 그의 영화의 주제는 줄곧 인간과 기계 사이의 사투를 그리고 있으며, 이는 미국화로 대표되는 현대화와 프랑스적인 전통 사이에 서 끼어버린 프랑스인들의 고뇌어린 자화상에 대한 풍자이기도 했다.
1953년 발표한 <윌로씨의 휴가 Les Vacan-ces de Monsieur Hulot>(1953)에 나오는 윌로는 타티의 영화적 분신이 됐으며, 큰 키에 구부정한 어깨, 레인코트와 모자 그리고 파이프로 대변되는 윌로는 그 어린아이 같은 순진무구함으로 언제나 주변의 모든 것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이 영화로 그는 첫번째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를 만큼 국제적 명성을 얻는다. 그러나 그의 영화적 행보는 느리기만 했다. <나의 아저씨 Mon Oncle>(1958)는 그의 첫 유성영화였고, 여기서 윌로씨는 자동화된 집안의 기계들에 의해 희생양이 되고 만다. 그는 이 작품으로 오스카 최우수 외국영화상을 획득했다. 9년 만에 완성된 70mm영화 <플레이타임 Playtime>(1967)은 현대적인 건축물에 둘러싸인 파리에 여행온 윌로씨와 그 여행객들의 좌충우돌을 그리고 있는 영화로서 치치 레스토랑에서의 난장판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플레이타임>을 기점으로 타티의 영화는 전보다 더욱 복잡해진다. <플레이타임>은 자크 타티가 10년간의 준비와 모든 재원을 털어넣어 완성한 모더니스트 코미디. 강철과 유리로 만들어진 영화 속 파리라는 공간 속으로 줄거리도 없이 사람과 사물이 부딪친다. 그는 클로즈업이나 몽타주들을 거부한 채 롱 테이크와 딥 포커스를 차용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프레임 사이를 마음대로 돌아보게 했다. 비평가들은 그의 프레임과 사운드 실험을 대환영했으나 관객들은 외면하고 만다. 이 영화의 실패로 그는 빚더미에 올라앉게 됐으며 이로 인하여 은퇴시까지 단 두편의 영화만을 만들 수 있었다. 1972년 <교통 Trafic>(1971)은 자동차 쇼를 둘러보는 윌로씨를 그리고 있는데 명백히 그의 최후의 걸작이지만 타티는 예전의 조심스런 방어적 태도로 돌아가버렸다. 마지막 작품 <퍼레이드 Parade>(1974)는 TV물로 프랑스 카바레 배우들에 관한 가짜 다큐멘터리.
25년 동안 5작품의 영화라면 결코 다산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는 버스터 키턴처럼 전생애를 코미디에 바쳤으며, 관객들을 너무나 앞지름으로써 개인적으로도 고통을 받았다. 그러나 일반적인 극영화의 관습을 버린 <플레이타임> 하나만으로도 그는 일생의 업적을 이룬 셈이었고, 광고와 시각적 개그 등을 뒤섞은 프레임과 소음에 대한 실험은 장 뤽 고다르의 <브라콜라주 Bricolage>에 버금가는 탐구정신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 영화감독사전,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