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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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어명成瀨巳 喜男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05-08-20
- 사망1969-07-02
- 성별남
소개
나루세 미키오는 1980년대 들어서야 재평가된 감독으로 흔히 오즈, 미조구치, 구로사와에 이어 일본영화의 제4거장으로 불린다. 그의 작품들은 일상 생활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 같은 장르에서 이름을 떨친 오즈와 비교되곤 했다. 그러나 오즈는 가족의 일상사를 독특한 형식미에 담아내는 데 반해 나루세는 허무하고 덧없는 일상 생활을 위트가 있으면서도 사실적인 화면에 담을 줄 알았다. 고아로 자란 어린 시절 탓인지 그의 작품은 우울함으로 가득 차 있으며, 심지어 절망적이기까지 하다. 그는 1920년 15살의 나이에 쇼치쿠에 입사했다. 당시 조감독으로 들어온 인물 중에는 고쇼 헤이노스케, 오즈 야스지로 같은 유명 감독이 될 사람들이 많았다. 나루세는 이들보다 먼저 입사했지만 누구보다 늦게 데뷔했다. 그의 몇몇 무성영화 중 <너와 헤어져 君と別れて Apart from You>(1933)와 <매일 밤의 꿈 夜ごとの夢 Every Night Dreams>(1933)은 그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는데, 대부분 비극적 삶을 소재로 다룬 영화다. 또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을 각색한 나루세의 첫 발성영화인 <세자매 乙女ごころ三人姉妹 Three Sisters with Maiden Hearts>(1935)는 구성력은 떨어지지만 사운드의
창조적인 사용으로 유명하다. 나루세는 1951년 <밥 めし Repast>이라는 영화로 국내 드라마의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이후 <조명 稻妻 Lighting>(1952) <늦가을 국화 晩菊 Late Chrysanthemums>(1954) <뜬구름 浮雲 Floating Clouds>(1955), 자전적 영화인 <외로운 길 放浪記 Lonely Lane> (1962) 등 그의 대표작들로 꼽히는 작품들을 내놓게 된다. 이중 <뜬구름>은 전쟁 직후의 삶을 다룬 하야시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전쟁중 필리핀에서 만난 남녀의 이별의 반복과 질긴 인연을 신파조가 아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절묘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이 작품은 그의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작품 활동의 후반부에 들어서 나루세는 컬러와 와이드 스크린을 채택해 영화 <오늬무늬 구름 Herringbone Clouds>(1958)을 만들었는데 이 작품은 현 시대의 압박 속에서 봉건적인 가족 체제의 붕괴를 주제로 한 것으로, 그의 몇 안 되는 전원 드라마의 하나이다. 그의 마지막 두 작품 <히트 앤드 런 Hit and Run>(1966)과 <흩어진 구름 亂れ雲 Scattered Clouds> (1967)은 흥미로운 스릴러물이다. 나루세 미키오는 이렇듯 일상 생활의 묘사를 통해 삶의 구석구석을 보여줄 줄 아는 감독으로, 그의 작품들은 일상에서 시대와 함께 공명하는 여운을 느끼게 한다.
[씨네21 영화감독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