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 생년월일1935-00-00
소개
대표작 <청년의 바다-네명의 통신교육생> <압살의 숲> <일본 해방 전선- 산리쓰카의 여름> <100년을 새긴 해시계- 마키노 마을 이야기>
오가와 신스케는 일본영화계에서 다큐멘터리의 가능성을 굳게 믿고 있는 대표적인 기록영화 감독이다. 오가와가 다큐멘터리를 보는 시각은 “다큐멘터리는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며, 극단적으로 말하면 다큐멘터리도 일종의 허구다. 기록이라는 것은 자신의 마음의 작은 반영인 셈이다”라는 그의 진술이 대변한다. 이와 관련해 오가와는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면서 자본가와 노동자를 50 대 50으로 똑같이 촬영하는 방법 대신, 민중의 시각에서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방식을 원칙으로 삼고 촬영에 임했다. 이같은 촬영 방식은 옛 소련의 사회주의적 리얼리즘과 비슷한 맥락에 서 있지만, 오가와 신스케의 사실주의는 개인적 양심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분명한 선을 긋는다.
1935년 출생한 오가와 신스케는 대학에서 민속학을 전공했다. 학생운동에 연루돼 퇴학당한 그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영상의 무서운 잠재력을 지각하고, 영화판을 전전한다. 이 시기인 1966년, 오가와는 첫번째 연출작인 <청년의 바다-네명의 통신교육생 靑年の海-四人の通信敎育生たち>을 발표했다. 이듬해 오가와는 <압살의 숲 壓殺の森>이란 두번째 영화를 발표하는데, 이 작품은 당시 부정입학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다. 오가와 신스케는 다카자키 시립경제대학에서 실제 일어났던 부정입학 문제에 다큐멘터리 형식을 접목해, 그 비리와 진실에 대한 학생들의 투쟁을 심도있게 담아냈다. 이 작품은 대학가 및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켜 오가와 신스케의 명성을 높여준 계기가 되었다.
오가와 신스케는 1968년부터 1부작인 <일본 해방 전선-산리쓰카의 여름 日本解放戰線-三里塚の夏>에서부터, 마지막 7부작에 이르기까지 연작기록영화 <산리쓰카>를 제작했다. 오가와가 농민들과 생활하고, 벼를 재배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직접 신경썼던 정성 때문인지 사실주의가 정점에 다다른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산리쓰카> 7부작은 1960년대 말, 일본 정부가 농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리타 신국제공항을 건설함으로써 야기된 농민과 정부 즉 민중과 국가권력과의 투쟁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 과정에서 오가와 신스케는 철저하게 농민의 시각에서 카메라를 움직였으며, 억압적인 국가권력의 실체를 폭로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1973년, <산리쓰카-헤타부락 三里塚―邊田部落>을 통해 투쟁에서 농민의 생활상으로 초점을 옮겨간 오가와 신스케는, 1982년 일본 후루야시키 마을 농민들의 삶과 벼농사에 대한 진지한 시선의 작품 <일본 후루야시키 마을 ニッポン國古屋敷村>을 완성했다. 후루야시키 마을은 여덟채의 집들이 모여 있는 조그마한 마을이다. 오가와는 이 마을에서 오랫동안 체류하며 벼가 자라는 과정 및 그곳 농민들의 희로애락을 집요하게 관찰했다. 결국 오가와는 이 영화로 그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비록 1992년 병으로 유명을 달리했지만, 오가와 신스케는 민중에 대한 애정과 일본 다큐멘터리의 기념비적인 작품들로 일본인 특히 민중의 마음 한구석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 영화감독사전,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