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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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어명崔洋一
- 다른 이름Yoichi Sai; 사이 요이치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49-07-06
- 사망2022-11-27
- 성별남
소개
대표작 <막스의 산>
최양일은 일본에서 활동하는 재일동포 감독이다.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조감독 출신이고 80년대부터 일본 평단으로부터 비교적 인정받는 감독이라고 알려진 그의 이름이 우리에게 익숙해진 것은 재일동포 택시운전사를 소재로 한 1993년 작품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 月はどっちに出ている>가 그해 일본 영화흥행 1위를 차지하면서부터다. 최양일은 <10층의 모기 十層のモスキ一ト>(1983)로 데뷔한 후 <A 사인 데이즈 Aサインデイズ>(1989) <마크스의 산 マ一クスの山>(1995) 등의 대표작을 통해 냉정하고 경쾌한 리듬의 하드보일드 액션영화로 자기 색깔을 굳혔다. 최양일은 간혹 <도쿄 디럭스>(1994)와 같은 코미디영화를 찍기도 했지만 그의 스타일은 아무래도 살벌하고 역동적인 소재에 잘 맞는다.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는 종래의 최양일 영화와는 스타일을 달리하는 작품이지만 만사 천하태평이고 여자를 유혹하는 데만 혈안이 된 택시운전사 강충남의 삶을 통해 일본인, 재일동포, 이란인 등 그야말로 다국적 도시인 일본의 방향잃은 현실을 코미디장르로 꼬집어 일본 평단 내에서 높은 평가를 얻었다. 강충남이 근무하는 가네다 택시회사의 일본인들은 대부분 비정상이다. 가난에 지쳐 삶에 대한 패배의식에 젖어 있으며 정신병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자위대 출신인 안보는 왜 운전사로 전직했는지 모르지만 택시를 몰고 나가면 도무지 방향을 가리지 못하는 인물이며 그때마다 그는 회사로 전화해서 “저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건가요”라고 묻는다. 그러면 전화를 받은 회사 사람은 “달이 어디에 떠있나요. 그 달을 향해 곧장 가세요”라고 적당히 대답해준다. ‘내가 지금 어디 있는가’라는 안보의 물음은 영화 내내 수시로 반복되면서 희극적인 효과를 내는데, 무섭게 팽창한 일본자본주의의 번영의 그늘에서 소외된 자의 모습이다. 일본인과 외국인의 불행한 삶을 동렬에 놓으면서 최양일은 방향을 잃고 헤매면서 서로 감싸안을 수밖에 없는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코미디장르를 통해 암시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최양일 감독은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로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소화할 수 있는 성숙한 재능을 보여줬으며 이후에 <도쿄 디럭스>라는 코미디를 한편 더 만든 후에 범죄영화 <마크스의 산> <달리는 개 犬, 走る>(1998)를 발표해 다시 이전의 작품경향으로 복귀했다. / 영화감독사전,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