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 다른 이름Vimu Vendâsu; Wim; Ernst Wilhelm Wenders; 에른스트 빌헬름 벤더스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45-08-14
- 성별남
- 홈페이지
www.wim-wenders.com/
- 신장/체중191cm
소개
1945년 독일의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난 빔 벤더스는 독일의 전후 세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감독으로 뉴저먼 시네마의 기수가 되었다. 그는 아버지 세대에 대한 환멸과 저항, 미국문화를 향한 동경과 영화에의 애정 등 젊은 세대의 새로운 가치에서 출발하였지만 동시대의 헤어조그, 파스빈더와는 구별되는 독자적인 영화세계에 몰입하였다.
뮌헨영화학교 1기생으로 영화를 정규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무렵부터 벤더스가 깊게 고민한 문제는 영화적 재현에 관한 이론적 문제들이었다. 그가 쓴 글과 영화들에는 영상적 본질의 문제가 뿌리깊게 스며 있는데 이것들은 모두 이미지의 힘, 이야기하기의 어려움, 지각의 변화를 둘러싸고 펼쳐진다. 초기 단편인 <스펙터클의 현장 Schauplatze>(1967)과 <핀볼 게임 Same Players Shoots Again>(1967)에서 벤더스는 마치 영화에 고유한 속성들을 발견하길 원하는 것처럼 이미지의 정지와 운동을 실험하였다. 그는 항상 내러티브가 섬세한 이미지들을 압도하게 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이었으며 이야기와 영상간의 자의식적인 긴장은 첫번째 장편영화인 <도시의 여름 Sum-mer in the City>(1971)에서 <멀리, 가깝게 Far Away, so Close>(1993)에 이르는 모든 작품들에 작용하고 있다.
벤더스의 영화에서 여행은 중요한 모티브다. 화면 내의 이미지들이 끊임없는 운동을 통해 깊숙이 감추어진 주제를 드러내듯이 주인공들은 자연과 도시를 가로지르며 삶의 심연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도시의 앨리스 Alice in the Cities>(1974)에서 앨리스는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후 조부모를 찾아 여행을 떠나며, 피터 한트케의 각본에 기초한 <잘못된 움직임 The Wrong Move>(1975)에서 빌헬름은 방향을 상실한 채 독일 북부에서 남부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이라는 테마를 통해서 빔 벤더스는 영화이미지의 운동과 속도를 실험할 뿐만 아니라 전후 독일의 역사를 운명론적으로 탐구해 나간다.
미국의 라디오 방송과 록음악, B급영화를 제2의 식량으로 섭취하며 자란 한사람으로서 벤더스는 미국대중문화가 독일의 전후 세대들에 끼쳤던 영향들을 영화 속에 형상화하였다. 그러나 그의 입장은 일방적인 추종을 넘어서고 있는데 <시간의 흐름 속으로 Kings of the Road>(1976)에서 한 등장인물은 “양키는 우리의 잠재의식을 식민화시킨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러한 입장은 코폴라의 초청으로 미국에서 작업한 <하메트 Hammett>(1982)의 제작과정 동안 그가 할리우드 시스템의 끔찍한 현실을 경험하면서 좀더 분명해진다. 빔 벤더스는 <미국인 친구 The American Friend>(1977), <사물의 상태 The State of Things>(1981), <파리, 텍사스 Paris, Texas>(1984) 등의 영화에서 미국과 유럽간의 긴장과 균열을 이야기하였다.
80년대 중반, 벤더스는 베를린과 독일, 그 과거와 현재에 관한 영화인 <베를린 천사의 시 Wings of Desire>(1986)를 작업하였다. 이 영화를 통해서 그는 시간과 공간의 해체, 불연속적이고 파편화된 내러티브를 포스트모던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시간과 공간, 이미지와 서사, 역사와 정체성, 욕망과 실천 사이의 긴장들을 담아내고 있다.
빔 벤더스의 영화작업은 매우 일관된 스타일로 뚜렷한 성향을 보이면서도 조금씩 변모하는 반전의 과정을 보여왔다. 주제면에서 그는 조국의 역사를 회의적인 운명론에서 실천적인 가능성으로 새롭게 인식하는 변화를 보였으며 스타일상에서도 이미지의 실험적 탐구에서 점차 이미지와 서사간의 조화로 선회하고 있다. 15개의 도시와 4개의 대륙을 연결하는 공상과학 로드무비인 <이 세상 끝까지 Until the End of the World>(1991)에서 벤더스는 테크놀로지 환경에서 소외된 인간과 부재하는 의사소통의 문제를 제기하였다. 최근의 인터뷰에서 한 “나는 이미지 생산자에서 이야기전달자로 돌아서겠다. 오직 이야기만이 이미지에 의미와 도덕을 던져줄 수 있다”라는 말은 끊임없이 갱신하고자 하는 그의 영화적 고민과 깊이를 보여준다. <b>[씨네21 영화감독사전]</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