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68-01-06
- 사망2019-04-29
- 성별남
소개
존 싱글턴은 약관인 23살에 만든 데뷔작으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를 만큼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감독이다.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그는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른 사상 최연소 감독, 최초의 흑인감독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거머줬다.
그는 남가주대(USC)에서 시나리오를 전공할 때부터 여러 시나리오 콘테스트에서 수상하며 주목을 끌었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600만달러의 저예산을 들여 <보이즈 앤 후드 Boyz N the Hood>(1991)를 완성했다.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바탕이 된 이 영화는 로스앤젤레스 남부에 거주하는 흑인 청소년들의 비극적인 성장기를 진중하고 사실적으로 풀어간다. 영화는 무지와 목적없는 삶을 대물림하지 않으려는 아버지와 개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흑인 게토에 갇혀 도리없이 표류하는 아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싱글턴의 어법은 스파이크 리처럼 도발적이지 않고 나즈막하다.
하지만 두번째 영화 <포에틱 저스티스 Poetic Justice>(1993)는 다소 상반된 평가를 불러일으켰다. 자넷 잭슨과 튜팩 사커를 주인공으로 한 이 멜로드라마는 전작의 성숙한 문제의식을 기대했던 관객에게는 실망을 안겨주었지만, 다양한 흑인영화에 목말라하던 이에겐 나름의 만족을 주었다. 이무렵 그는 존 랜디스의 <비버리힐즈캅3>에 카메오 출연했으며,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해 새로운 재능을 과시했다.
싱글턴은 95년 <하이어 러닝 Higher Lear-ning>을 발표하며 다시 문제작 감독의 대열에 합류한다. 미국의 평화로운 대학교정을 배경으로 흑인과 백인, 신나치주의자, 동성애자들이 겪는 갈등과 반목, 격돌, 죽음을 힘있는 연출력으로 형상화한 싱글턴의 저력은 격려받을 만했다.
그는 97년 실제사건에 토대를 둔 역사물 <로즈우드 Rosewood>를 발표한다. 흑인의 비율이 백인보다 압도적인 평화롭고 한적한 마을 로즈 우드는 흑인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백인여성의 거짓말 때문에 대학살극이 벌어진다. 싱글턴은 수십명의 등장인물이 나오고 실화에 바탕한 이야기를 일관되고 안정된 연출력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가해자인 백인의 입장을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담아내며 냉정한 관찰자의 시선을 유지한 것이 돋보인다. 그러나 인종드라마의 뻔한 관습을 서부 활극의 오락성과 접목시키려는 과욕 때문에 후반부는 다소 김이 빠진다.
[씨네21 영화감독사전]</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