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 스탠리 투치는 조연이나 단역, 그것도 주로 갱 역할을 맡는 배우로 살다가 한편의 영화 <빅 나이트 Big Night>(1996)로 일약 주목받는 신인감독이 됐다. <프리지스 오너> <빌리 배스게이트> <펠리칸 브리프> 등이 그의 대표적 출연작들. 이탈리아계라는 점 때문에 주로 이탈리아 마피아 역을 맡아온 투치는 1996년 동료 배우인 캠벨 스콧과 공동 연출한 <빅 나이트>로 선댄스영화에서 각본상을 받으며 남부럽지 않게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탈리아계인 그는 <빅 나이트>에서도 이탈리아 출신 이민세대의 생활을 소재로 삼았다. 천하에 둘도 없는 요리를 만든다고 자부하는 요리사 형과 레스토랑 경영을 근심하는 동생간의 우애와 반목을 통해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풍자와 삶의 가변성에 대한 통찰을 담은 영화. 투치는 형제의 식당에서 밥을 먹다 착상하게 된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들고 캠벨 스콧을 찾아 같이 감독할 것을 제안했고 스콧은 이를 수락했다. 제작비는 400만달러. <미세스 파커>에서 인연을 맺었던 로버트 알트먼 감독이 제작비 조달을 도왔다. <빅 나이트>에서 각본, 감독, 주연을 겸했던 투치는 단독 연출한 두번째 영화 <사기꾼들 The Imposters> (1998)에서도 올리버 플랫과 함께 주연을 맡았다. 두 실업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코미디로 주연들의 연기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영화감독사전,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