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 다른 이름롭 라이너; 랍 라이너; Robert Reiner; 로버트 라이너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47-03-06
- 성별남
소개
묘하게도 영화와 관련하여 로브 라이너의 경력에 맨 앞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배우의 모습이다. 키 크고, 대머리에, 뚱뚱한 그가 배우로 선보일 수 있었던 두 작품은 아버지가 연출한 영화였다. 아버지 칼 라이너는 50, 60년대 미국 코미디영화의 대부이자 유명한 극작가였다. 로브 라이너 감독은 TV 코미디 대본을 ABC와 CBS 방송사에서 썼다. 그리고 80년대 중반에 감독으로 데뷔하기 이전까지 CBS의 시트콤 프로를 오랫동안 맡았다.
그가 처음으로 영화에 데뷔한 작품은 드라마가 아니었다. 자신이 직접 출연하고, 노래도 부른 록다큐멘터리를 패러디한 <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 This is Spinal Tap>(1984)라는 작품은, 스파이널 탭이라는 가상의 헤비메탈 그룹이 겪는 미국의 투어 과정을 그렸다. 대부분 즉흥적으로 처리한 화면은 다소 엉성한 코미디를 연상시켰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그룹멤버들이 엘비스 프레슬리의 무덤을 찾아가 노래부르는 장면은 큰 유행을 낳았다. 이 영화의 유행으로 앨범이 발매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두번째 영화에서부터 로브 라이너는 심리묘사가 탁월한 드라마의 영역으로 돌아온다. <확실한 것 The Sure Thing>(1985)은 아이비 리그 소속의 서로 어울리지 않는 십대들이 캘리포니아로 떠나는 여행담으로 영화는 비록 실패하였지만 이후 로브 라이너 영화의 방향들을 보여준다. 특히 세번째 영화 <스탠 바이 미 Stand By Me>(1986)는 두번째의 실패를 타산지석 삼아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히트작이었다. 그는 이 영화로 비평과 흥행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다. 그리고 보다 확실한 상업적인 성공은 멕 라이언을 공주로 등극시킨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When Harry Met Sally>(1989)였다. 위트 넘치는 대사와 순발력 있는 상황전개는 로브 라이너가 코미디계에서 오랫동안 실력을 닦았음을 방증하는 예이다.
그리고 스티븐 킹과의 만남은 <미저리 Misery>(1990)에서 절정에 달했고, 이후 <어 퓨 굿 맨 A Few Good Men>(1992)이나 <대통령의 연인 The American President> (1995)과 같은 히트작을 선보이지만 데뷔 이후 199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보여준 날카로운 풍자 의식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스티븐 킹을 비롯한 많은 작가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로브 라이너는 현재 영화사 캐슬록의 대표로 있으며, 감독으로뿐만 아니라 제작자의 역량을 서서히 발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b>[씨네21 영화감독사전]</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