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대표작 <화려한 사기꾼> <베드 타임 스토리>

케빈 클라인이 주인공 게이 역을 맡은 <인 앤 아웃 In and Out>(1998)의 감독 프랭크 오즈는 다양한 이력을 거쳐 코미디 감독으로 이름을 얻었다. 혹시 <스타워즈> 2, 3편인 <제국의 역습>과 <제다이의 귀환>에서 제다이의 스승으로 나오는 자그마한 체구의 이상한 동물같이 생긴 요다의 목소리를 기억하는지. 뭔가 신비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프랭크 오즈 감독이다.

영국 태생이며 12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감독이 되기 전에 성우와 작가로 경력을 쌓았던 오즈는 69년 미국 PBS의 유서깊은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에서 인형을 조작하고 목소리를 연기했다. 오즈는 인형 작가인 짐 헨슨과 짝을 이뤄 <머펫 쇼>라는 텔레비전 인형극을 76년부터 81년까지 제작하기도 했다. <세서미 스트리트>가 순전히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면 <머펫 쇼>는 시각적 개그와 재치있는 말장난으로 성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던 프로그램이었다고 한다.

오즈는 인형극의 경력을 살려 79년 <머펫 무비>라는 장편 인형극 영화를 만들었고 <스타워즈> 2, 3편의 목소리 연기로 주가를 올리기도 했다. 유명세를 탔지만 인형극 이외의 장르로 좀처럼 활동기반을 넓히지 못하던 오즈는 짐 헨슨과 공동연출로 <다크 크리스털 The Dark Crystal>을 83년에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영화쪽에 발을 내딛었다. 그의 진정한 데뷔작은 그 이듬해에 만든 <인형들 맨해튼을 접수하다 The Muppets Take Manhattan>.

이때부터 오즈는 코미디영화쪽으로 자신의 영화색깔을 굳히는 일련의 영화를 만들었는데 오프 브로드웨이의 흥행작을 영화로 옮긴 <공포의 작은 상점 Little Shop of Horrors> (1986), 말론 브랜도와 데이비드 니븐이 64년에 출연했던 코미디영화 <베드 타임 스토리>의 리메이크작인 <화려한 사기꾼 Dirty Rotten Scoundrels>(1988), 그리고 골디 혼이 주연한 <결혼 만들기 Housesitter>(1992) 등이 있다.

최근작은 멜리사 매디슨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로 만든 <찬장 속의 인디언 The Indian in the Cupboard>(1995)과 케빈 클라인이 게이 교사로 분한 <인 앤 아웃 In and Out>(1997).

오즈는 웃기는 타이밍을 화면에 잘 잡아낼 줄 아는 감독으로 정평이 높다. 그의 영화들 속에 나타난 감성은 <인 앤 아웃>에서도 나타나듯, 고전 코미디영화의 화해정신을 그대로 이식해온 따뜻한 낙관주의다. / 영화감독사전,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