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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비 버클리 (Busby Berkeley)

1895-11-29

기본정보

  • 직업감독
  • 생년월일1895-11-29
  • 사망1976-03-14
  • 성별

소개

유성영화의 정착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1930년대 할리우드에서 활기차게 융성하기 시작한 영화장르는 뮤지컬이었다. 버스비 버클리는 이 당시 브로드웨이에서 할리우드로 유입된 안무가이자 영화감독으로서 고도로 양식화된 뮤지컬영화들을 선보였으며 이 신생 장르의 개성을 대중들에게 각인시켰다.
버스비 버클리는 춤과 노래를 고정된 연극무대에서 영화 속으로 자유롭게 풀어놓은 혁신적인 안무가로 주로 잘 알려져 있다. 안무나 춤에 대해 정식으로 교육받은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브로드웨이 극장에서의 경험과 선천적인 재능을 기반으로 하여 MGM과 워너브러더스에서 많은 뮤지컬 작품들을 안무, 감독하였다.
버클리는 뮤지컬의 춤과 연기에 화려하고 추상적인 접근들을 시도함으로써 각 영화 장면들을 스펙터클 자체로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로마의 스캔들 Roman Scandals>(1933)과 <황금광들 Gold Diggers>시리즈 같은 영화들에서 그는 수백명의 코러스걸들을 동원하였고 천장 위를 날아다니는 카메라의 시선 아래서 기하학적인 무늬들을 창조한다. 그리고 <42번가 42nd Street>(1933)의 춤추는 마천루 빌딩들, <1935년의 황금광들 Gold Diggers of 1935>(1935)에서 56대의 흰색 피아노, <작은 마을 소녀 Small Town Girl> (1953)에서 오직 팔과 오케스트라의 악기들만이 마루와 벽을 통해 보여지는 장면 등에서는 어떻게 물리적인 실제세계가 미학적인 쾌락을 주는 시각 패턴들로 변형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상징적인 의미에서 보았을 때 버클리의 안무는 유머러스하고 관음증적인 에로티시즘으로 유명하다. <1933년의 황금광들>에서 배우들이 커다란 동전들로 만들어진 의상을 입고 노래부르는 장면은 교환 대상으로서의 여성이미지를 은유한다. 그러나 아마 버클리적 장면의 정수는 <갱들은 모두 여기에 있다 The Gang’s All Here>(1943)에서 코러스걸들이 거대한 바나나를 흔드는 시퀀스일 것이다. 이 장면에서 초현실적인 시각 스타일과 과장된 감수성은 프로이트적인 상징들로 혼합돼 있다.
40여편이 넘는 그의 영화들은 광대하고 눈부신 환상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다. 특히 영화적인 시공간 속에서 세련되게 창조된 춤과 무대는 다른 뮤지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매력을 발산한다. 버스비 버클리는 고전적 할리우드영화의 환영주의적인 스타일이 지배적이던 시대에 카메라를 단순한 현실 기록의 역할에서 해방시키려 한 개척자들 중 한사람이 되었다.
[씨네21 영화감독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