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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에 대한 만화책 두권이 나란히 출간되었다. 호즈미의 <안녕, 소르시에>와 바바라 스톡의 <반 고흐>. 표지에서부터 느껴지는 확연히 다른 그림체만큼이나 다른 전개다. 일단 공통점부터. 반 고흐에 대한 신화는 그가 생활고와 싸우고 다른 화가들과 다투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사후에 인정받고 유명해질 그림들을 그려냈다는 가정을 한다. 호즈미와 바바라 스톡은 그가 홀로 마지막 시간들을 견딘 것은 아니라고, 그의 가장 오래된 친구이자 후원자이자 지지자가 그 시간을 함께 버텨주었다고 가정한다. 바로 그의 동생 테오다. 화랑에서 일하던 테오는 형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도록 그를 격려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반 고흐>는 반 고흐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색채의 향연이다. 태양이 샛노랗게 달아오르고 밤의 별빛은 영롱히 빛나는, 이발소 벽화에서나 화장실 문 앞에서나 상투적으로 등장하곤 하지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형제는 위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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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란 어디에서 출발하여 지금 어디에 와 있고, 그 변화를 이끄는 힘은 무엇으로부터 시작되었는지, 오늘날 박물관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를 들려준다. 박물관의 역할 변화,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박물관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도. 프랑스 파리1대학 팡테옹-소르본에서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저명한 역사학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저자 도미니크 풀로는 18세기 박물관의 기원부터 21세기 오늘날, 그리고 이후까지의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를 엮었다.
[도서] 박물관의 기원부터 오늘날, 그 이후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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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스의 산>의 기타무라 가오루가 “엘러리 퀸을 향한 경의가 확연하게 느껴진다는 점에서 실로 반가운 작품”이라고 평한 이상, 본격 미스터리 팬이라면 읽지 않을 수 없는 작품. 학교에서 한 학생이, 무대에서, 칼에 찔려 죽은 채 발견된다. 그리고 발견 당시까지 현장은 밀실이었다. 일본의 학원 미스터리물을 연상시키는 첫 장면부터, 귀여운 캐릭터들이 사건을 추리해가는 과정까지 술술 읽힌다. 아마도 몇년 내로 일본 드라마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도서] 본격 미스터리 팬을 위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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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자신의 경험에서부터 소설쓰기를 짚고 되짚는 과정을 담았다. “스무살의 내가 역전 근방에서 매일 몇편씩, 때로는 몇 십편씩의 시를 노트에 쓸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를 비롯한 동네 가게 주인들의 세계 속에서 성장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획기적으로 나아지지도, 그렇다고 갑자기 나빠지지도 않는 세계 속에서, 어떤 희망이나 두려움도 없이, 마치 그 일을 하려고 태어난 사람처럼 일하는 사람들의 세계 속에서.” 독특한 사전을 보면 바로 구입한다든가 그렇게 건진 단어들을 소설에 썼다는 식의 노하우도 전수한다.
[도서] 소설쓰기를 짚고 되짚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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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의 순간>은 박찬욱, 봉준호, 류승완, 변영주, 임순례 등 한국 영화감독 17인의 데뷔기를 인터뷰해 묶은 책이다. 읽다보면, 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한국영화계가 하나의 흐름으로 꿰인다. 자기 영화가 아니라 주어진 시나리오로 데뷔를 한 것이 지금도 썩 내키지 않는다는 말(<동갑내기 과외하기> 김경형), 영화와 확실히 닮아 있는 거칠었던 학창 시절에 대한 입담(<똥파리> 양익준), 임권택 연출부-조감독 시절에 대한 회고담(<번지점프를 하다> 김대승), 김기덕 연출부-조감독 시절에 대한 증언(<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장철수), 지금 보면 믿기지는 않지만 온통 공모전에서 떨어진 사연(<범죄의 재구성> 최동훈 감독) 등이 그득하다. 그러니까 이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했다는 무용담이다. 자기 재능을 믿고 자신만만한 사연은 없다. 대체로 우연히 영화 언저리 혹은 관련자와 친분이 생겼고, 하다보니 관심이 깊어졌
[도서] 회상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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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최고의 음감회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다. 유희열의 1인 프로젝트 토이의 7집 정규앨범 ≪Da Capo≫가 발매됐다. <좋은 사람>의 2014년 버전으로 성시경이 부른 타이틀곡 <세 사람>부터 <K팝스타> 출신의 신예 권진아가 참여한 <그녀가 말했다>까지, 다양한 음색을 지닌 보컬들이 토이라는 이름 아래 모여 치열한 대결을 벌이는 느낌이다. 마지막 트랙까지 버릴 곡 하나 없는, 그야말로 귀가 꽉 차오르는 느낌의 신보.
세계적 밴드 5개팀 공연을 매일 보는 행복
현대카드가 내년 1월12일부터 17일까지 세계적인 밴드 5개팀을 초청해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연속으로 공연하는 <5 나이츠>를 개최한다. 1월12일에는 어벤지드 세븐폴드가, 13일에는 바스틸이 공연한다. 14일에는 스타세일러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하루를 쉰 뒤 16일에는 영국 일렉트로닉 밴드 루디멘털의 공연이,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아우스게일 공연이 진행된다. 5
[culture highway] 올가을 최고의 음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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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해 누구보다 맛깔나는 글을 쓰는 박찬일 셰프가 ‘백년식당’을 꿈꾸는 한국형 노포들을 모아 소개한다. 해장국의 참맛을 이어가고 있는 ‘청진옥’에서 ‘스탠딩 갈비 바’의 원조 ‘연남서서갈비’까지, 세대를 이어 운영하는 한국의 식당들을 만날 수 있다. 식당 주인장들의 기억을 끄집어내고 우리 음식문화와 관련된 여러 문헌들을 찾아내 ‘그 집’만의 특별함을 기록했다. 1년여의 취재 시간 동안 어렵게 찾아내고 담아낸 18곳의 노포는 고단했던 현대사의 뒤안길까지 한눈에 읽힌다.
[도서] 세대를 이어 운영하는 한국의 식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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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처음 소개된 이래 일본의 판타지 분야 최고작으로 꼽히는 ‘십이국기’ 시리즈가 엘릭시르에서 나온다. 2014년 현재 일본에서 총 판매부수가 900만부에 달하는 시리즈로, 이번 완전판은 작가 오노 후유미가 가필 수정을 거친 개정판 원고를 번역한 것. 일러스트 작가 야마다 아키히로의 새로운 표지 일러스트와 삽화가 들어 있으며, 일러스트를 온전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권두에 컬러 브로마이드를 넣었다. 그 첫책인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는 여고생이 예기치 않게 십이국기의 세계에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도서] 일본의 판타지 분야 최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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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2주기 기일에 아는 선배의 부고를 들었다. 밤새 꿈과 의식 사이의 림보에서 헤매는 기분으로 뒤척이다 해가 뜨는 걸 보고 황정은의 <계속해보겠습니다>를 펴들었고, 가여움과 귀여움을 누구에게랄 것 없이 느꼈다. 위로를 받았다는 뜻은 아니다. 먼저 말해두자면 그렇다.
<계속해보겠습니다>는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되었던 장편소설로, 연재 당시의 제목은 <소라나나나기>였다. 암호처럼 들리지만 돈이 가득한 금고문을 여는 일과는 관계없을 것만 같은 저 제목은, 소설의 세 주인공 이름으로(이름이 이사인 회사 이사가 등장하고, 앞의 한자 두 글자가 같은 金인 김금주라는 이름도 있다- 황정은은 음악적이고도 괴팍한 작명가다), 책엔 그 주인공들 이름으로 이루어진 장들이 순서대로 펼쳐진다. 소라와 나나는 자매다. 소라는 엄마(결국 요양원에 보낸)와 아빠(일하던 공장에서 비참한 사고로 세상을 떠난)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나의 임신을 전한다. 나나는 아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그저 잠자코 귀 기울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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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이 부르는 <Falling Slowly>를 듣고 싶다면
원스 어게인! <원스>가 뮤지컬로 다시 한번 관객을 찾는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12월14일부터 내년 3월29일까지 공연하며 윤도현, 이창희, 전미도, 박지연 등이 출연한다. 국내에서는 초연이지만 2012년 토니상의 베스트 뮤지컬상을 포함해 8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뮤지컬 팬들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원스>의 O.S.T <Falling Slowly>나 <If You Want Me>가 아직 귓가에 맴돈다면 어서 가서 윤도현의 라이브로 다시 듣자.
홍콩의 우산시위가 궁금하다면
<홍콩이라는 문화공간>을 쓴 류영하 교수가 새로이 펴낸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산지니 펴냄)는 중국이 왜곡하고 있는 홍콩 정체성을 살펴보고, 바람직한 중국-홍콩 관계는 무엇인지 고민한다. 현재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의 심연으로 들어가보자.
CGV홍대에 ‘고
[culture highway] 윤도현이 부르는 < Falling Slowly >를 듣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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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설에 혀를 담그고 있으면 나를 취하게 만들고 뼈를 덥혀준다. 그런데 자신이 소설을 쓴다는 것은, 마치 성가시기 짝이 없는 자위 행위 같은 것 아닐까 나는 생각했었다. 그러니 나는 문학청년들에 대해 엄청난 편견을 지녀왔던 것이다.” 이 바로 앞대목에서는 이런 문장도 나온다. “인간은 도약하지 못할 때 쓰는 것이리라.”
이야기꾼이 되기, 거짓말을 만들기, 환상 속에 살기, 꿈을 현실로 만들기. 구라하시 유미코의 <성소녀>는 이야기를 둘러싼 남녀의 괴이쩍은 체험담이다. 미키라는 젊은 여자가 교통사고를 내고 기억을 잃어버리는데, 그녀의 어머니는 그 사고로 인해 사망. 기억을 잃은 그녀가 약혼자인 ‘나’에게 건넨 글에는 ‘파파’라고 부르던 엄마의 옛 연인과 애인으로 꽤 오랜 시간을 보냈음을 낱낱이 고백하는 내용이 있다. 그런가 하면 ‘나’쪽도 별로 도덕적으로 깨끗한 인간은 아닌데, 친구들과 어울려 여학생을 집단강간한 일이 있다. <성소녀>는 ‘파파’라는 남자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진짜 외설은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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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의 직계로 인정받는 캐나다 작가 루이즈 페니의 작품으로, <냉혹한 이야기>와 이어 읽으면 좋다. 스리 파인스라는 고즈넉한 마을에서 이상적인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사람들의 평화로운 일상이 깨지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환경을 바탕으로 선한 듯 선하지 않고 악한 듯 악하지 않은, 결국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는 사람들의 이중성을 다루고 싶었다고 말한다. 가장 끔찍한 효과를 주기 위해 범죄는 평화로운 곳에서 일어나야 했다는 것이다.
[도서] 평화로운 곳에서 일어난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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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박이 2013년 11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창비 문학블로그 ‘창문’에 연재한 만화 모음으로, 선거철이면 화살처럼 쏟아지는 “경상도, 도대체 왜 그러냐?”라는 질문에 대한 경상도 토박이 김수박 작가의 대답이다. 유머감각으로 버무려낸 작가의 1980년대 유년 시절, 먹고살기에 바빴던 경상도의 풍경을 감상하다보면 오랜 반목의 뿌리를 더듬어낼 수 있다. 작가는 지역감정을 부인하지도 과장하지도 않는다. 다만 개인의 역사를 통해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만큼을 독자에게 전달하려 할 뿐이다.
[도서] “경상도, 도대체 왜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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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파트리크 모디아노의 청년 시절을 그린 자전적 소설. 파트리크 모디아노는 이 작품에서 15년, 혹은 20년, 아니 그 이상이거나 그 이하이거나에 상관없이 ‘시간이 멸해버린 나보다 더 많은 나를’ 찾아 나서고 있다. 비록 이제는 사라져버렸지만 화자와 등장인물들의 추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는 발베르 학교를 배경으로 지나간 세월을 이야기한다.
[도서] 작가의 청년 시절을 그린 자전적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