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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만나는 백석의 시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모티브를 딴 동명의 뮤지컬이 나왔다. 백석과 그의 연인 자야 김영한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여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시인 백석을 그린다. 백석의 시를 뮤지컬 넘버로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이다. 백석 역에는 강필석, 오종혁, 이상이가, 자야 역에는 정인지와 최연우가 캐스팅됐다. 11월5일부터 내년 1월22일까지 드림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시대와 호흡하다
‘나쁜 년’과 ‘미스 박’으로 상처받았던 기분이 치유되는 느낌이랄까.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었는데/PRADA SHOES/한짝만 남았어.” 팬덤의 리더이자 래퍼인 ‘키겐’의 새 싱글 <PRADA SHOES>(Feat. ESBEE)가 12월1일 자정을 기점으로 전 온라인 음원 사이트들을 통해 발매되었다. <깨달음> <현대 의학의 힘> <
[culture highway] 뮤지컬로 만나는 백석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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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육아와 함께 사라진’ 친구 명단이 있다. 함께 일하는 호흡이 가장 잘 맞은 동료, 통찰력이 뛰어나고 글을 잘 썼던 친구 등이 한명씩 사라졌다. 그녀들에게는 가정이 최우선이고, 친정과 시댁 어르신들, 아이의 육아와 관련된 선생님들이나 학부형들이 그다음이다. 그 사이에 직장을 어떻게든 끼워넣어야 한다. 사교 생활은 그것들을 중심으로 재편된다. 여자에게만 육아가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적극적인 육아를 하다 상담치료를 받는 남자들이 있다. 아이가 웃으면 고통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고 무자식 상팔자 같은 소리를 했더니 단호한 답이 돌아왔다. “아이가 예쁜 것은 예쁜 것이고, 힘든 것은 힘든 것이다.”
친구들이 사라졌다고 투덜거렸지만, 사실 내가 아는 숱한 엄마, 아빠들은 아이를 위해, 그리고 지구의 미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사람들이고, 나는 세금 납부와 기부 활동으로 지구 아이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한다. 거기까지다. 나는 아이 없이 살기로 했다. 잘 교육받고 부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통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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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올 한해 상영한 다양성영화 중 29편을 선정해 재상영하는 앙코르전 ‘늦어도 11월에는’이 필름포럼에서 열린다. 11월30일부터 12월6일까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환상의 빛>, 제이 로치의 <트럼보>, 필립 가렐의 <인 더 섀도우 오브 우먼>, 미셸 프랑코의 <크로닉>, 자비에 지아놀리의 <마가렛트 여사의 숨길 수 없는 비밀> 등 상영기간이 짧아 미처 챙기지 못했던 영화들, 다시 한번 관람해도 아깝지 않을 영화들을 다시 불러모았다. 상영작 중 <트럼보> <백엔의 사랑> <립반윙클의 신부> <트루스> <헝거> <아이 인 더 스카이>는 영화 관계자들의 GV도 마련된다.
지브리와 재즈와 크리스마스
올 연말엔 지브리 음악들을 재즈풍으로 즐겨보자. 2011년부터 매년 한국을 방문해온 가즈미 다테이시 트리오가 지브리 음악을 연주하는 <지브리, 재
[culture highway]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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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 LA VIDA!
콜드플레이가 내한한다. 이미 포털 검색어까지 오른 이 소식을 모르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건 티케팅 일시. 11월23일(수) 오후 12시에 현대카드 선예매, 24일(목) 오후 12시에 일반예매가 예정돼 있다. 1998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콜드플레이는 7장의 앨범을 통해 7번 그래미어워드를 수상하고 8천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를 기록한, 명실상부 동시대 최고의 밴드다. 콜드플레이는 내년 4월1일부터 아시아 투어를 시작해 싱가포르, 필리핀, 대만을 거쳐 한국에 도착한다. 2017년 4월15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의 꿈 같은 만남을 놓치지 말자. 모두 티케팅 성공하시길!
너무 앞서간 데뷔작 <개그맨> 블루레이 출시
대학 시절 한국영화사 수업 시간에 이명세감독의 데뷔작 <개그맨>(1988)을 처음 봤다. 비디오테이프였던 까닭에 화질은 좋지 않았지만 이명세 감독의 감각만큼은 밀레니엄 시대에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훗날
[culture highway] VIVA LA V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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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류조의 <복수는 나의 것>은 이마무라 쇼헤이의 동명 영화의 원작이다. <복수는 나의 것>은 실제 사건을 취재해 쓴 논픽션 소설로, 도쿄올림픽을 1년 앞둔 1963년 여자와 노인을 포함해 5명을 살해하고 78일간 도주한 니시구치 아키라 사건이 모티브가 되었고,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은 소설을 바탕으로 추가 취재를 했다. 소설도 영화도 공백인 부분 등을 픽션으로 채웠는데, 채우는 방식이 양쪽에 차이가 있고 둘 다 각각의 방식으로 파괴적인 재미를 준다. 1960년대 일본 사회에서 한국인이 일본인의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를 편치 않은 마음으로 종종 목격하게 되는 작품이기도 하며, 흉악범인 동시에 지능범인 에노키즈 이와오(니시구치 아키라에 해당하는 주인공)의 내면은 책을 아무리 읽어도 읽어낼 수가 없다. 현실의 취재와 소설적인 상상으로도 이해 불가한 것을 억지로 설명하려 들지 않고 사키 류조가 얻어낸 것은 1963년 일본 사회 그 자체다.
[도서] 1963년 일본 사회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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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여기는 변화가 없어.”
편의점을 생활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중 하나인 나는 저 한마디로 요약될 안도와 환멸을 동시에 느낀다. 분명 신제품이 꾸준히 나온다. 가끔은 간판이 바뀌고 인테리어가 바뀐다. 편의점별로 도시락 메뉴가 다르다. 그런데도 정말이지 모든 편의점은 편의점이다. 제15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편의점 인간>의 주인공은 십년 넘게 편의점에서 일을 하고 있다. 어느새 서른여섯살. 애초에 남들 눈에 번듯한 직장을 구할 생각은 한 적 없다. 연애는 해본 적 없다. 사람들이 뭐라고 할 때면 건강상의 이유로 더한 일은 할 수 없다고 둘러댄다. 여동생과 친구들은 다들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등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이들이 걱정 반 호기심 반의 시선을 보낼 때마다 ‘아, 나는 이물질이 되었구나’라고 생각한다.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고치지 않으면 정상인 사람들에게서 삭제된다”는 독백은 아프게 들려야 하는 것 같지만, 왜 이대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정상인 코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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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러 혼저 옵서예
제12회 제주영화제가 열린다. 11월12일부터 19일까지 롯데시네마 제주에서다. 개막작은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 폐막작은 신동일 감독의 <컴, 투게더>다. 한국영화의 풍경 섹션에선 국내외에서 호평받은 한국영화 다섯편, <할머니의 먼 집> <춘몽> <델타보이즈> <그림자들의 섬> <죽여주는 여자>를 상영한다. 트멍 섹션에선 제주남방큰돌고래의 비밀을 찾아 바닷속을 헤매는 다큐멘터리 <돌고래와 나>를 상영한다. 영화제 기간 중 11월15일엔 김지운 감독의 마스터클래스도 마련된다. 2000년 트멍영화제로 시작한 뒤 12년이 흘러 사단법인 제주영화제가 출범한 뒤 처음 열리는 영화제다.
금손도 흙손도 함께 즐기는
금손이라면 장르 불문하고 환영한다. 창작자의 재미난 발상이 담긴 아이디어 핸드메이드 제품, 디자인 굿즈, 캐릭터 디저트 등을 선보이는 ‘서울금손페스티
[culture highway] 영화 보러 혼저 옵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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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의 거장 말런 제임스의 범죄소설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는 대작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1976년부터 1991년까지 15년 동안 자메이카, 미국, 영국 세 국가를 배경으로 삼는다. 등장인물만 75명이다. 총 5부로 구성된 소설의 중심엔 1976년 12월3일, ‘밥 말리 암살 미수 사건’이 있다. 1부에선 사건 하루 전날을 배경으로 갱단의 주모자들은 물론 사건과 무관했던 사람들이 암살 기도에 연루되는 과정을 그린다. 2부는 사건 당일, 갱단의 소년들이 마약에 찌든 채 암살을 시도하지만 결국 미수에 그치는 현장을 담는다. 사건 후에도 자메이카 내 갱들의 다툼은 끝나지 않는다.
총 13명의 화자가 일곱건의 살인과 연루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자메이카 게토를 주름잡던 갱단의 보스, 행동대장, 소년대원들을 비롯해 우연한 동침으로 밥 말리의 아이를 갖게 된 여인, 밥 말리를 취재하는 <롤링스톤> 기자, 자메이카가 쿠바처럼 공산화되는 것을 막기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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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주제로 한 많은 책들은 ‘감정을 사용하는 법’을 말한다. 하나같이 우울, 분노, 열등감 같은 부정적 감정도 잘 닦으면 생산의 유용한 연료가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림책 <그까짓 사람, 그래도 사람>은 감정을 도구화하는 책들과는 결을 달리한다. 감정의 쓰임새를 궁리하는 대신 눈여겨보지 않던 세세한 감정의 모양새를 포착하고, 감정 자체의 변화 양상을 가만히 지켜본다.
설토라는 이름의 샛노란 토끼 캐릭터는 인간의 감정을 상징한다(작가 이름인 ‘설레다’와 ‘토끼’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 어떤 페이지에선 설토의 팔다리가 잘려 있고, 또 어떤 페이지에선 설토가 한껏 몸을 움츠리고 있다. 구덩이에 빠져 허덕이기도 하고, 두팔을 치켜들며 만세를 외치기도 한다. 언어로 풀어내기 힘든 감정들은 역동적인 몸짓과 표정의 설토를 통해 형상화된다. ‘숨기고 싶지만 공감 받고 싶은 상처투성이 마음 일기’라는 부제처럼 <그까짓 사람, 그래도 사람>의 힘은 공감에서 나온다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그까짓 사람, 그래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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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소설가 델핀은 막막한 상황에서 자주 아이처럼 처신해버리는, 키만 큰 어른이다. 그런 그에게 분신 같은 친구가 생긴다.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L은 겉모습은 다르지만 취향이나 본성은 델핀 자신과 꼭 닮은 인물. 델핀은 자신보다 어른스런 L의 지지와 보호에 점차 길들여진다. L은 델핀의 모든 선택을 지지하지만, 차기작만큼은 생각이 다르다. 픽션을 쓰고 싶어 하는 델핀과 달리 L은 델핀이 실화, 그것도 자신의 경험담에 기반한 소설을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L은 단호함을 넘어서 숨겼던 광기를 드러낸다. 글쓰기가 두려워진 델핀은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고, L은 델핀의 역할을 서슴없이 대신한다.
매혹, 우울, 배신. 3부로 나뉜 책의 구성이 암시하듯, 델핀과 L은 실패한 관계의 경로를 따른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실패로 단언하기엔 지나치게 생산적이다. 델핀의 관점에서 L은 적과 동지, 어느 쪽으로 단정 짓기 쉽지 않다. 이런 모호함으로 L이란 캐릭터의 존재감이 부각된다. <실화를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실화를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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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입던 시절이 좋을 때야.” 교사들이 버릇처럼 하던 말들을 되풀이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학창 시절에서 멀어질수록, 발 딛고 있는 현실이 녹록지 않을수록 학창 시절은 미화된다. 하지만 그 시절의 일기장을 한번만 뒤적여도 이야기는 달라진다. 친구를 사귀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학기 초, ‘수능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말라가던 고3 시절. 활자와 함께 먼지 쌓인 감정들이 생생히 되살아난다. 아홉명의 소설가가 자신의 학창 시절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쓴 <다행히 졸업>은 그런 일기장 같은 소설집이다.
필진들은 세대가 다르다. 2015년의 고등학생들을 취재해 쓴 장강명 작가를 제외하면 모든 소설이 작가 저마다 통과한 학창 시절을 토대로 삼는다. 소설에는 여러 소년소녀의 얼굴이 담겨 있다. 우다영의 <얼굴 없는 딸들>에는 폭력과 살인이 공존하는 불우한 세계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이, 정세랑의 <육교 위의 하트>와 전혜진의 <비겁의 발견>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다행히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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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든 영화든 실화의 힘은 강력하다. ‘이야기가 실화에 기반’하면 독자들은 작품의 개연성에 가질 의구심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사건을 자신과 더 가까운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프랑스 작가 델핀 드 비강은 허구와는 달리 ‘현실에는 의지와 고유한 역동성, 더 큰 창조성이 있다’고 말한다. 1080호 북엔즈에 꽂힌 네권의 책은 모두 실화, 그중에서도 작가 개인의 경험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재로 한다. <다행히 졸업>은 아홉명의 작가가 자신의 학창 시절 기억을 가지고 쓴 소설 모음이다. 델핀 드 비강의 <실화를 바탕으로>는 문학에서 실화와 허구의 의미를 끊임없이 질문하는 소설이다. 작가는 주인공을 자신의 분신 같은 인물로 삼고 작품 자체를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 놓는다. <그까짓 사람, 그래도 사람>에서 그림 작가 설레다는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감정들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말론 제임스의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는 1976년
[도서] 씨네21 추천도서 -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 세권과 그램책 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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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일까, 과대평가된 감독일까
세계영화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감독 중 한명인 자비에 돌란의 특별전이 열린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11월2일부터 20일까지, 올해 개봉영화 중 주목할 만한 작품들과 함께 자비에 돌란의 전작을 상영하는 ‘가을날의 재회+자비에 돌란 특별전’을 연다. 11월11일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단지 세상의 끝> 상영을 시작으로 13일까지 자비에 돌란 감독의 장편 6편을 전작 상영한다. 11월11일 오후 2시에는 ‘한국에서 자비에 돌란의 수용’이라는 제목으로,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자비에 돌란 현상에 대해 말하다’라는 제목으로 특별 행사도 열린다.
반 고흐가 안내하는 황홀경
반 고흐의 작품들을 환상적인 미디어 아트로 만난다. 12월31일까지 동대문 apM CUEX홀에서 <태양의 화가, 반 고흐-빛, 색채 그리고 영혼>전이 열린다. 13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캔버스 위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미디어 파사드
[culture highway] 천재일까, 과대평가된 감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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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나 러스를 비롯한 여성 SF 작가들의 단편을 모은 <혁명하는 여자들>은 SF이기 때문에 가능할 상상력으로 ‘가능성’을 모색한다. 그런데 무엇이든 시도하기 위해서는, 사회에서 여성이라 받는 제약을 어떻게 할 것인지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에 맞부딪힌다. 이 단편집에는 2인칭으로 쓰인 소설들이 있다. “너는” 혹은 “당신은”이라고 이야기를 이어간다. 읽는 독자에게 던지는 강력한 암시다. 당신이 이 상황에 (구겨)넣어져 있고 거기서 도망가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여자주인공이 2인칭으로 칭해진다는 데는 또 한 가지 뜻이 있을 것이다. 여자는 ‘나’로 정체성을 찾고 확고하게 만들어가기보다 ‘너’로 규정지어진 틀 안에서 행동하도록 교육받는다.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너’의 틀 안에 있기를 요구받는다. 스스로의 외모를 평가하는 기준은 밖에서 온다. 말이나 행동의 규범 역시 그렇다.
이 책에 실린 2인칭 소설들은 다른 소설들에 비해 유난히 서글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SF와 페미니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