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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ribute to 들국화`/ 유니버설 뮤직 발매그들이 또 돌아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의 음악이 돌아왔다. 십 몇년 전의 신화로 묻히는가 했다가 98년에 재결성을 발표하고,신보 대신 틈틈이 콘서트로 소식을 알려왔던 들국화. 걸출한 가창력, 희로애락의 다면체 같은 삶을 담은 가사와 안정된 연주력으로 포크와 록,블루스를 넘나들며 80년대 중후반 지하 소극장에서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곤 했던 들국화의 음악이 이번에는 헌정의 대상으로 돌아왔다. 강산에,동물원, 신해철, 윤도현밴드, 이승환, 크라잉넛 등 14개팀이 록부터 발라드, 포크, 재즈까지 개성있는 변주로 ‘들국화 다시 부르기’를들려주는 `a Tribute to 들국화`가 최근 발매된 것이다.<…들국화>의 수록곡들은 들국화 1, 2집, 보컬인 전인권과 키보드주자 고 허성욱이 함께한 <머리에 꽃을>, 베이스 겸 보컬 최성원의 독집등에서 골라 변주한 곡들. 이미 인정받아온 타인의 음악을 다시 부를 경
시들지 않는 꽃으로 다시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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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댄서> O.S.T/ 유니버설 뮤직 발매<어둠 속의 댄서>는 나약함과 강인함, 그리고 순진함(innocence)에 대한 영화이다. 또 현실이 어떻게 있는 그대로의 자기자신을 넘어서면서 비로소 굳건한 자기 자신이 되는지에 관한 영화다. 비욕은 “순진한 사람들은 꿈을 꾼다”(the innocents aredreaming)고 노래한다. 그 꿈은 현실을 좀더 높은 곳으로 상승시켜 결국은 넘어서게(transcend) 한다. 영화에서 그 꿈의 기능을하는 것은 바로 ‘음악’, 구체적으로는 ‘뮤지컬’이다.광활한 미국 땅에서 펼쳐지는 이 영화의 미국에 대한 유럽인의 시선은 복합적이다. 미국은 셀마가 대대로 이어온 장님의 고통을 사라지게 할꿈의 나라이기도 하지만 셀마를 살인자로 만든 공간이기도 하다. 감독은 빌이라는 인물을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의 윤리를 보려 한다. 셀마가살인한 뒤 나부끼는 성조기. 또한 감독은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통해 미국적인 문화가 가지는 힘을
소음은, 음악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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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두독 드 비트의 <아버지와 딸>을 소개했는데, 이 작품과 함께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오른 애니메이션 중에 인형 애니메이션팬들이 주목할 만한 작품이 하나 있다.바로 2000년 히로시마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도 소개됐던 스테판 쉐플러의 <가발제작자>(Periwig-Maker)다. 상영시간 15분19초짜리이 작품은 히로시마 페스티벌에서는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지만, 아카데미에서는 다른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후보에 올랐다.<가발제작자>는 실사를 방불케 하는 유연한 동작이나 촌철살인의 유머를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유럽의 마리오네트 인형극전통에 기반을 둔 이 작품은 체코 인형 애니메이션의 대가 이리 트른카의 작품에 더 가깝다.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페스트의 공포가 뒤덮고 있던 중세의 런던. 매일 페스트로 사람들이 죽어가는 한 마을에 혼자 가발을 만들며 살아가는청년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이웃집에 사는 소녀가 페
죽음보다 깊은 공포, 눈으로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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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만화에 목말라하는 만화광들에겐, 사실 일본만화의 몇몇 걸작들이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다는 사실 정도는 진정한 안타까움에 속하지 않는다.그에 못지않은 엄청난 보물을 실은 배들이 아직 저 먼 바다에서 자신들의 항해를 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비일본 만화권의작품들은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못했다. 지난해 프랑스만화를 중심으로 유럽만화의 걸작들이 하나둘 선을 보이긴 했지만, 아직 그것은 빙산의일각에 불과하다. 그래서 새로운 만화를 보고 싶어하는 간절한 마음은, 외로운 이 밤 인터넷의 바다를 헤매고 있다. 진정한 ‘작가’라 불릴만한 위대한 서구 만화가들의 작품 조각조각이 그곳에 떠 있기 때문이다. 진품을 만나기 위해서는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지 모르겠지만이 사이트들에서 그 ‘맛’이라도 함께 보자.www.유럽: 판타지에서 에로티시즘까지 벨기에의 <땡땡>(tintin.com)이나 프랑스의 <아스테릭스>(asterix.tm.fr)와 같은 그
www.세계의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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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쿠라와 마녀의> 국내 상영에 맞춰 지난해 말 ASIFA 회장 미셸 오슬로를 인터뷰 할 기회가 있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작가가 누구인지" 물어봤다. 이런저런 작품을 하던 그는 "이 작가가 아직 한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말 대단한 작가다. 특히 이번 최신작은 올해 나온 애니메이션 중 최고의 걸작이다"며 한명을 극구 칭찬했다.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페트로프의<노인과 바다>도 "너무나 상업적" 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던 미셀 오슬로가 이처럼 극찬한 작가는 누구일까?바로 네덜란드 출신의 미하엘 두독 드 비트이다. 현재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 마흔여덟살의 작가는 까탈스러운 이름만큼이나 우리들에게 무척 낯선 인물이다. 하지만 그동안 세 작품밖에 발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는 이미 정상급 애니메이션 작가로 인정받은 인물이다. 오슬로가 '걸작' 이라는 표현을 서슴치 않았던 그의 최신작은 지난해 제작한 8분 30초짜리
산소 한 잔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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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경찰 패트레이버> 끝최근 케이블TV의 애니메이션으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의 출판 만화판이 22권으로 최종 완결되었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는 <기동 전사 건담>의 뒤를 이어 리얼 타입 로봇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 작품인데, 아주 가까운 미래의 산업 및 군사용 중장비로 등장하는 로봇을 소재로 하고 있다. 원래 이 작품은 오시이 마모루 팀이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기획했지만, 작품의 제작이 원활하지 않자 캐릭터 담당이었던 마사미 유키가 출판 만화를 먼저 그려 내놓았다. 그래서 <신세기 에반게리온>과는 달리 만화와 애니메이션 버전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야기의 중심은 경찰용 레이버인 패트레이버를 움직이는 특차 2과로, 상당히 코믹스러운 터치 속에 그들이 겪게 되는 갖가지 사건들을 그려나가고 있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섞여 있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숙적 글리폰과 특차 2과의 대결이 작품의 대미를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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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봄나물 냄새나는 시골을 만나고 싶다. 쾌락의 스카이 라운지에서 바라보는 불야성의 도시도 좋지만,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 산길을 헤치고 나가 하늘 가득 펼쳐진 은하수에 빠져버리는 꿈도 그립다. 그런데 참, 만화에는 없다. 눈부신 미래와 복잡한 도시, 그 번쩍번쩍한 이야기들은 번식에 번식을 거듭하지만, 산뜻한 시골의 정경 하나를 그려내는 만화를 만나기는 어렵다. 이 만화책들을 만들기 위해 수없이 잘려나간 나무들의 고향, 그곳으로 만화도 달려가고 싶을 텐데….모든 사라진 것에 대한 향수<내 파란 세이버>에서 그려지는 시골의 정경은 작품에 담긴 스피드에 대한 묘사나 정치적 은유를 넘어, 참 아름답다. 볏집을 썰매 삼아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던 언덕, 자전거가 지나가는 논두렁 밭두렁에서 귀를 어지럽히는 개구리 소리…. 주인공의 방에 찾아든 소녀조차 풀숲에 날아온 작은 새처럼 묘사된다. 작품의 옆길에 끊임없이 쿵쾅거리며 달려가는 시간의 기차(산업화와 민주화로 치닫는 시대) 때문
황토빛 논두렁,어질고 고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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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회관 대극장/ 3월4일 3시·7시/ 박명숙 서울현대무용단/ 02-3143-2561
박명숙 교수가 이끄는 서울현대무용단의 작품. 서울현대무용단은 1986년 창단하여 200여회 국내외 공연을 해온 국내의 대표적인 현대무용단 중 하나다. 1999년 12월 초연되었던 창작활성화 지원작으로 올해 문예진흥원 우수레퍼토리로 선정돼 다시 무대에 올려지는 <유랑>은 옛 소련 동포들의 60년 역사를 모티브로 하여 ‘고난의 역정과 끈질긴 생명력’을 현대무용으로 형상화한 작품. 프롤로그와 8개의 장면, 그리고 에필로그로 구성돼 있다. 초연 당시 이 작품은 “무대 위에 사람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서의 실험”(<춤과 사람들> 2000년 1월, 이근수)이라는 평을 들었다. 박명숙은 육완순이 안무한 <슈퍼스타 예수 그리스도>의 막달라 마리아 역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무용가. <초혼> <에미> 등의 작품이 있다.
공연<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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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갈 곳 없이 버려진 음지의 청소년들이 주인공이다. 본드불고 떡치고 담배피우고 술마시고 싸우다가 얻어맞고 결국은 경찰소로 잡혀가는 그들이다. 그들은 가정적, 사회적 폭력 앞에서 무방비 상태고 스스로 그 폭력의 상태를 재현한다. 그들에 대한 사회적인 착취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문제의식이 살아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암울하다. 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아니, 출구에 대해 관심이 없다. 그래서 때로는 이 ‘막힌 곳’에서 노는 아이들이 자기 인생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암울한 공간의 아이들은 인생 한때의 파티를 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생양아치들의 즐거운 지옥. 그렇다면 한번 끝내주게 노는 걸 보여주는 영화인가.감독 임상수는 “코믹하고, 찢어지고, 뽀개는 느낌의 한마디로 ‘생양아치’ 같은 음악”을 원했다고 한다. 그리고 기본적인 톤은 “경쾌했으면” 했다고 한다. 따라서 음악은 일종의 파티음악일 수도 있다.
양아치 음악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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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ing…Ruben Gonzalez][Ibrahim Ferrer][Omara Portuondo] ...워너뮤직 코리아 발매전세계적으로 공전의 성공을 거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후속 음반들이 나왔다. 역시 ‘논서치’ 레이블에서 발매되었으나 왜 그런지 지난 앨범에서 프로듀싱을 했던 라이 쿠더는 기획자 명단에서 빠져 있다. 논서치 레이블은 그간 크로노스 콰르텟이나 존 존(John Zorn) 같은 이른바 아방가르드 성향으로 분류되는 뮤지션들을 주로 소개하면서 간간이 진보적인 월드 뮤직 성격의 음반도 기획하던 레이블이다. 이런 유의 음반을 기획하는 레이블치고는 유례가 없는 지속성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성공으로 단단히 한몫을 챙기기까지 한 것이 우리나라의 척박한 풍토에서는 부럽기조차 하다.지난번에 나온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이 올스타 앨범이었다면, 이번에 나온 음반들은 올스타 멤버들의 개별음반들이다.
카리브의 태양을 머금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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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O.S.T / 록 레코드 발매<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는 착하고 순진한 영화다. 그런데 그게 좀 지나쳤던지 관객도 너무 순진하게 취급하고 있는 느낌이다. 뒤로 갈수록 더욱 그런 인상인데, 그래서 흥미진진할 뻔했던 내러티브가 후반부에서는 좀 지리멸렬해진다. 점점 가지를 쳐 나가게 돼 있는 ‘사랑나누기’(pay it forward)라는 것이 구조의 축이다. 사랑나누기의 첫 기점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그 기점을 역으로 추적해 들어가는 기자를 등장시킨 이중구조를 취하고 있으므로 나중에 그 둘이 만나게 되어 있다. 사랑나누기를 시작한 중 1년생 아이도, 그것을 추적하는 기자도, 또 그 전개와 역추적을 바라보는 관객도 각기 이유는 다르지만 모두 ‘가능성’의 지점들을 모색한다. 그 가능성은 ‘호기심’을 유발한다.음악을 맡은 토머스 뉴먼은 이미 <아메리칸 뷰티>에서 어떤 사람인지 설명한 적이 있다. 거기에 추가하자면 그는 1994년에 <
영화음악 -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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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원갤러리/ 2월21∼27일
열혈예술청년단/ 019-212-1549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뭉친 집단 열혈예술청년단의 세 번째 기획전시. 나비와 벌의 이미지를 이용, 예술가에게 있어 ‘쏘는 순간’은 바로 누군가에게 작품을 ‘보여주는’(show) 순간이라는 예술가적 자기정체성을 표현한다. 회화, 조각, 디자인, 영상, 음악, 무용, 연극, 퍼포먼스 등 20∼30점의 작품이 전시되는 제1전시 공간은 불규칙적인 구획을 통해 새로운 관람방식을 유도한다. 이 구조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공동작품이다. 제2전시 공간에서는 열혈예술청년단의 활동사항이 전시되고, 작은 무대를 활용한 공연과 전시회 관련 다큐멘터리 상영이 이루어진다.
전시 -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SHOW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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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이벤트홀/ 2월23일 7시30분
AD엔터테인먼트, 유투피아/ 02-574-6882, 02-2187-7491
독일 출신 헤비메탈 그룹 헬로윈이 밴드 결성 17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1980년대 중·후반 심야 음악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 전파를 탄 헬로윈은 [Keeper of the Seven Keys] [a Tale that wasn’t right] [I want out]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국내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10월 새 앨범 [The Dark Ride]를 발매한 기념으로 여는 전세계 투어의 일환. 현재 안디 데리스, 롤란트 그라포, 미하엘 바이카트, 마르쿠스 그로스코프, 울리 쿠시의 라인업을 보이고 있는 헬로윈이 다양한 키보드와 강력한 기타사운드,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보컬을 들려준다. 좌석과 스탠딩석이 함께 마련된다.
공연 - 헬로윈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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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회관 소극장/ 2월20일∼3월4일 월∼토 4시·7시, 일 3시·6시
극단 쎄실/ 02-334-5915, 5925, 02-780-6343
작가 이현화와 연출가 채윤일 콤비가 만든 극단 쎄실의 대표작 <산씻김>을 오리지널 콤비가 작품의 원형을 살려 작업하는 무대. 97년 서울 세계연극제 공연 뒤 98년 취리히 세계연극페스티벌에 공식초청작으로 참가하고 계속하여 스위스 4개 도시를 순회공연한 팀이 귀국하여 올리는 공연이다. <산씻김>은 죽은 자의 영혼을 극락정토로 보내는 전통무속 씻김굿을 연극적 양식으로 수용, 재구성하여 ‘산’자의 정신을 ‘씻김’시킨다는 의도가 담긴 현대적 제의극. 자동차사고를 당한 ‘여자’가 고속도로변의 사무실을 찾으면서 극이 시작한다. 이영숙, 서영민, 정소희, 남기홍, 김미진, 손정민 출연.
공연 - 산씻김 : 하나의 오보에를 위한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