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는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는 소통의 통로다. 작가는 장르의 법칙을 통해 이미지를 배치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며, 독자는 장르의 익숙함을 통해이미지와 이야기를 받아들인다. 만화의 장르는 SF, 멜로, 판타지처럼 다른 매체와 공유하는 구분이 대부분이지만 만화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장르가 존재하기도 한다. 이영유의 <K2>는 만화, 그것도 여성들에게 소비되는 만화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장르다. 이영유의 <K2>는통칭 ‘미소년물’이라 불리는 장르의 만화다. 혹자는 ‘꽃미남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여성의 판타지, 동인지에서 시작되다명칭이 의미하듯 이 장르의 핵은 ‘미소년 캐릭터’다. 미소년 캐릭터의 시각적 특징은 ‘친근함’에 있다. 요모타 이누히코가 <만화원론>에서지적한 것처럼, 60년대에서 70년대 캐릭터들의 코는 어느 등장인물을 특권적인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한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주인공의 코는다른 주변인물과 달리 뾰족하고 높게 표현되었다. 일본이나 우리나
네게서 화사한 향기가 나!
-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나는 본 영화 못지않게 제작사의 로고 영상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불이 꺼지며 스크린에 투사되는 영화사의 로고는 영화에 대한 기대를 한껏 돋우는 감칠나는 전채요리 같다. 사자가 포효하는 MGM이나 서치라이트가 거대한 숫자를 비추는 폭스사와 같은 전통적인 로고도 좋지만, 그보다는 최근 세워진 회사들이나 작은 회사들의 로고가 기발한 재치가 있어 더 좋다.은하수에 낚시를 던지는 초생달 속의 아이가 나오는 드림웍스나 등대불이 반짝이는 캐슬록, 터벅터벅 걷는 나그네의 뒷모습을 담은 캐러번, 그리고 이름처럼 북구의 전설을 연상케 하는 발할라 등이 내가 좋아하는 로고이다.그리고 하나 더 있다. 어느 집의 책상이든 하나쯤 있을 평범한 스탠드 등이 깡충깡충 뛰어와 회사의 이름 가운데 자리를 잡는 로고. 바로 디지털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픽사’(Pixar)사의 로고 영상이다. 3D 디지털애니메이션으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회사의 전문 영역을 과시하면서, 2∼3초의 짧은 영상
‘아날로그’ 휴머니즘
-
<카사블랑카> O.S.T/ EMI 발매1942년, 그러니까 2차대전이 한참 진행중이던 때에 개봉된 할리우드의 고전 <카사블랑카>는 잊을 수 없는 음악을 담고 있다. 작곡자 막스 스타이너는 그야말로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기본 정석을 만든 거장으로서, 영화 <킹콩>에서 천재적인 영화음악가로 주목받은 이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은 대작을 통해 최고의 영화음악가 반열에 오른 사람 가운데 하나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그는 드라마틱한 음악의 정밀한 구성을 통해 관객의 심리를 암시하고 유도하는 기능을 가진 전형적인 영화음악의 기초를 닦았다. 바그너의 음악적 전통을 물려받은 사람답게, 그는 ‘주제’ 선율의 상황에 따른 적절한 변주와 주인공들의 테마 선율이라 할 ‘라이트모티브’(leitmotive), 즉 유도동기의 도입을 본격화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후자를, 그리고 <카사블랑카>는 전자를 시도한 그의 가장 전형적인 스코어
아련한 추억이여, 옛사랑이여!
-
영화와 드라마, CF의 삽입곡과 배경음악 등을 모은 편집음반. 지난 1, 2집은 총 2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최근 개봉했던 <선물>의 주제곡인 정재욱의 <마지막 선물>, <물고기 자리>의 삽입곡인 수 톰슨의 ,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주제곡인 이현우의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가을동화>의 삽입곡 마이클 호페의 등이 들어 있다. 다양한 경향의 노래와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인 동시에 약점이기도 하다. <사랑의 전설>에 나왔던 어소시에이션의 가 조용하게 흐르다가 갑자기 <조용한 가족>에 나온 스트레이 캐츠의 를 들으면 좀 깨지 않을까?
음반-<영화 속의 풍경3>
-
-
여성 보컬 요시다 미와의 탄력있는 보컬이 일품인 일본의 3인조그룹 드림스 컴 트루의 새 음반. 국내에도 발매된 [Sing or Die]에 이어 세계시장을 겨냥한 두 번째 영어음반이다. 99년 4월에 발매된 [The Monster]를 영어로 개사하고, 새로운 녹음과 믹싱을 거쳐 2001년 5월 새롭게 출시했다. 첫 싱글인 [See You In My Dreams]는 강제규필름에서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Sing or Die]>가 요시다 미와의 보컬에 다소 기대는 가벼운 팝재즈 스타일인 것에 비해 이번 음반은 재즈와 블루스, 일렉트로니카와 펑키 사운드를 유연하게 배치하며 훨씬 안정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음반-[The Monster-universal mix] Dreams Come True
-
고전 SF를 소개하는 그리폰북스에서 17번째로 선보이는 ‘페미니즘 판타지’. 1987년 네뷸러상을 수상한 <추락하는 여인>은 페미니즘과 고고학, 판타지를 ‘우아하게 융합’한 걸작이다. 고대 마야의 유적지를 발굴중인 엘리자베스 버틀러에게는 과거의 그림자를 볼 수 있는 남다른 능력이 있다. 보통 사람들이 유령을 볼 수 없는 것처럼 유령도 인간에게 말을 걸지는 못한다. 그런데 유적지의 고대 마야여인이 갑자기 대화를 시도한다. 그리고 딸 다이앤이 전남편의 부고소식을 들고 도착한다. 과거와 현재, 영적인 현상이 뒤얽히면서 오랫동안 단절되어 있던 모녀관계의 싹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책- 추락하는 여인
-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가 서울에서 한 무대에 선다. 최근 시카고에서 열렸던 <쓰리 테너> 공연은 아직도 식지 않은 이들의 열정을 확인해주었다. 이번 공연의 연주곡목은 카레라스가 부르는 가스트롱의 <금지된 노래>, 도밍고의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 파바로티가 부르는 <투란도드>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 독창곡뿐만 아니라 세 테너가 함께 부르는 <산타 루치아> <돌아오라 소렌토로> <문리버> <마이 웨이> 등으로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공연-세계 3대 테너 초청 콘서트
-
세계 4대 체임버 오케스트라 가운데 하나인 슈투트가르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현악합주 형태로 연주된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연주악기가 지정돼 있지 않아 흔히 하프시코드로 연주돼왔던 곡. 러시아의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리 시트코베츠키의 편곡을 통해 현악합주로 새롭게 탄생했다. 1945년 칼 뮌힝거가 창단한 슈투트가르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뮌휭거의 퇴임 뒤에는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가 상임지휘를 맡아왔다. 이들은 탁월한 곡 해석력뿐만 아니라 재즈버전의 연주 등 창의적인 시도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공연-슈투트가르트 체임버 오케스트라 초청 내한공연
-
아서 놀레티, 데이비드 데서 편·편장완, 정수완 옮김/ 시공사 펴냄/1만3천원구로사와 아키라의 형은 변사였다. 변사는 무성영화시대에 영화가 상영되고 있을 동안 옆에 서서 “아, 우리의 주인공은 비통에 몸을 떨었던 것이었습니다”라는 투의 과장된 내레이션으로 한편으로 영화의 내용을 설명하고 다른 한편으로 영화의 감정선을 이끌고 가는, 영화의 본토인 서구엔 없었던 대단히 이례적인 존재였다. 허무주의자였던 구로사와의 형은 자살했지만, 변사라는 직업도 유성영화시대가 도래하면서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변사는 일본영화사 초기의 한 귀퉁이를 장식하는 ‘저개발의 기억’으로만 남았다.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서구엔 없던 변사가 왜 일본엔 있었을까. 그리고 어떻게 유성영화 초기까지 그들은 여전히 무대에 설 수 있었을까. 서구학자들이 일본영화의 비밀을 푸는 열쇠 중 하나가 변사라고 말하게 된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일본인들에게 영화는 처음부터 일본의 전통 연희예술(주로 가부키)과 혼
일본영화의 뿌리를 찾아서
-
만화도 그렇다. 어떤 만화들은 군살 없는 몸매와 소박한 옷차림으로 다가와 상쾌한 향기를 전해주고 사라진다. 허영만의 <사랑해> 같은 작품이다. 보기에도 부담없고 본 뒤에도 뒤끝이 없다. 그렇지만 왠지 민숭민숭할 때도 없지 않다. 어떤 만화는 너무 수다스럽다. 주인공들의 대사는 빈칸을 찾지 못해 안달이다. 많은 열혈개그만화들이 그러하다. 그런데 오늘 만나게 될 만화들은 더욱 버겁다. 이 육체파의 만화들은 자신의 욕망을 주체하지 못해 무서운 에너지로 달려온다. 그 집요한 욕망은 때론 공포를 자아내기도 한다.최근 국내에 발간돼 나온 <마징가 Z> <게타 로보> 등의 고전만화를 보면 나가이 고라는 만화가가 얼마나 인간의 욕망에 집요하게 매달려왔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는 원래 <파렴치 학원>이라는 학원개그만화에서 몰상식한 학생과 선생들이 벌이는 변태 대결로 악명이 높았던 만화가. 그림체는 어리숙했지만, 동시대의 ‘소년’ 독자들이 ‘한번 해봤으면’ 싶
폭력, 신성남성제국의 종교
-
동성애만화의 대표격으로 불리는 오자키 미나미(尾崎南)의 <절애-1989>(학산문화사 펴냄)가 정식 발간되기 시작했다. 인기 절정의 가수 코지를 이즈미라는 소년이 구하게 되는데, 목이 상한 코지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못하고 그의 신세를 지게 된다. 이즈미는 학교 축구부의 멤버로 실력을 발휘하는데 뜻밖에 그의 슛을 코지가 받아내고, 코지는 자신이 어린 시절 연정을 품었던 소녀가 바로 소년이었던 이즈미라는 것을 알게 된다. 1989년부터 슈에이사의 주간 <마가레트>에 연재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이 만화는 동인지 스타일의 동성애만화를 주류 만화판에 끌어올린 문제적 작품이다. 또한 단편 위주였던 동성애물의 세계에서 장기 연재작으로 인기를 이어가는 기현상을 보였다. <절애>는 1992년부터 <브론즈> 시리즈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즈미는 J리그에서, 코지는 음악계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그들을 시기하는 아키히토에 의해 이즈미가 하반
<절애> 정식 발간
-
‘맑은 공기, 시원한 바람, 그리고 풍성한 애니메이션.’지난 6월5일부터 9일까지 프랑스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갔다왔다. 오래 전부터 가장 보고 싶었던 행사였지만 그동안 늘 마음만 앞서다가 드디어 25회째를 맞는 올해 페스티벌을 보러 갔다.안시는 파리에서 테제베(TGV)로 4시간 가까이 가야 하는 스위스 접경에 위치한 작은 휴양도시이다. 부지런히 걷는다면 하루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아담한 규모, 평소에는 휴양 온 사람들 외에 외지 사람들을 쉽게 만나기 어려운 한가로운 알프스 자락의 마을이다. 그런 한적한 곳에 지난 4일부터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각국의 젊은이들과 작가들로 북적거리는 애니메이션 잔치가 열린 것이다.올해 개인적으로 안시페스티벌에 가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미하엘 두독 드 비트의 <아빠와 딸>을 비롯해 필 몰로이 등 그동안 이 지면을 통해 소개했던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경쟁부문에 올랐기 때문이다.다른 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그렇듯,
안시에서 만난 사람들
-
손석춘 지음/ 들녘 펴냄/ 9500원
매서운 언론비평으로 알려진 <한겨레> 기자 손석춘의 장편소설. 편집국 기자인 주인공은 옌지(延吉)에 갔다가, 낡은 수첩 한 무더기를 들고 온다. 그것은 북한의 이름없는 지식인으로 살아간 사회주의자 이진선의 60년에 걸친 삶의 기록이었다. 일제시대 치열한 독립투쟁에 참가했던 이진선은 해방 이후 북조선의 언론기관에 몸담지만, 개인숭배와 혁명영웅의 권력욕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진선은 후회없는 사회주의자로서의 일생을 꿋꿋하게 마감한다. 시인 윤동주, 불교계의 거목 휴허 스님, 남로당의 거물 김삼룡과 박헌영 등 현대사의 고비에서 우뚝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책 - 아름다운 집
-
BMG 발매
‘다시 섞는다’는 뜻 그대로, 리믹스는 이미 발표한 곡을 ‘클럽 버전’, ‘테크노 버전’ 등 다른 형식으로 변형시키는 것을 말한다. 외국에서는 싱글을 발표하면서 리믹스 버전을 싣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싱글 시장이 거의 없는 한국에서 리믹스곡을 접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동안 국내의 리믹스는 무명가수들의 리메이크곡이거나 클럽 디제이 등이 일괄적으로 리믹스한 음반이 대다수였다. <`Remix Top 20`>은 인기 정상을 달리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산타나, 핑크, 토니 브랙스턴, 에펠 65 등의 리믹스 버전을 담고 있다. 전세계 유명 클럽에서 활동중인 톱 클라스 DJ들의 작품이 골고루 실려 있다.
음반 - Remix Top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