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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스포츠 극화와 기업만화가 불러일으킨 호쾌한 바람에 비하면, 90년대 한국 남자만화의 나날은 지지부진했다. 대본소 공장제 만화가 열심히 파들어간 그 자리가 찬란한 금광의 터전이 되기는커녕 그들의 무덤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90년대 중반 <드래곤 볼> <슬램덩크> 등의 도움으로 열린 만화 단행본 시장에서도 그들은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고, 연이은 각종 파동으로 인해 지금은 무릎뼈가 꺾이는 상황에 이르렀다.그럼에도 그들 속에서 새로운 발전의 흐름을 발견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한국만화 작가군의 한 부분은 외형적, 기교적인 면에서는 일본만화에 비해 전혀 뒤질 것이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일본만화의 영향력이 한국만화와 일본만화의 외형적인 차이를 거의 없앴다는 점은 우리에게 만화적 독자성을 상실했다는 자괴감을 갖게 만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독자성을 잃어버린 대가로 훌륭한 실력을 가진 그림작가가 일본이나 그 영향력 아래에 있는 동아시아 시장에 진
남성만화의 광포한 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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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의 신, 데즈카 오사무의 최고 걸작 <불새>가 국내에 번역·출간된다. 수십년의 작품생활을 통해 일본만화의 원형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가장 방대한 영역에서 가장 다양한 세계를 그려낸 데즈카 오사무의 필생의 역작이다. 60년대 후반 극화의 선풍이 밀려오고 <가로>를 중심으로 한 예술만화의 영역이 개척되면서, 데즈카는 스스로 자기 작품의 한계를 깨닫게 된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 그는 <COM>이라는 실험적인 만화잡지를 창간하고, 그뒤 오랫동안 <불새>를 통해 종교와 철학의 문제를 만화 속에서 풀어나가고자 했다. 비슷한 주제의 <붓다>가 실존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엮어져 있다면, <불새>는 데즈카의 만화적 상상력을 극한으로 몰고가면서 실로 심오한 주제를 쉬운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고르고13> 국내 정식 발간 60년대 후반 등장해 <루팡 3세> 등과 함께 최고의 프로페셔널 만화의 자
데즈카 오사무의 <불새>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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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fantasy)물’이라고 하면 흔히들 <반지의 제왕>이나 <디아블로>처럼 드래곤과 마법, 중세풍 기사들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겠지만, 엄밀히 말해 ‘판타지물’이란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통칭하는 의미로 ‘SF’나 ‘가상역사소설’, ‘동물우화’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아이들의 필독도서가 된 지 오래인 <이솝우화> 역시 이러한 ‘말하는 동물’이라는 비현실 소재가 차용된 ‘판타지물’인 것이다.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는 의인화되거나 사람의 말을 하는 동물캐릭터가 다른 어떤 장르보다 자주 등장한다. 일단 특징을 잡아 디자인하기가 쉽고 일반적으로 각각의 동물에 대한 고정관념에 따른 성격 배정이 쉽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동물에 대한 이미지들은 어릴 적 보았던 우화의 영향이 크다보니 여우는 간사하고, 곰은 미련하다는 식으로 편향적으로 되게 마련이고, 그것은 그림 및 디자인이 가해지면서 더욱 고정화된다.<워터쉽다운의 토끼들>은 197
생존에 대한 집착, <워터쉽다운의 토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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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것이 보편적으로 자리잡은 지는 오래다. 그런데 ‘순정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경우는 의외로 적다. 타깃은 제쳐두고라도, 섬세한 캐릭터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클램프의 와 <카드캡터 체리>를 제작한 일본의 매드 하우스가, 자사를 소개할 때 ‘순정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곳’이라고 내세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천계영의 <오디션>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있는 것은 진작부터 알려진 사실. 민경조 감독이 지휘하는 85분 분량의 <오디션>은 오는 6월 개봉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월드컵과 겹치는 이 시기가, 극장 잡기 힘든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오히려 나을 수 있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레이아웃 80%, 원화 60%, 배경 50%, 동화 30%가 완성된 상태. 애초 계획보다 늦어지기는 했지만, 무한기술투자와 개인 주주에게 18억원 투자를 받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제작진은 초기부터 순정만화를 애니
6월 개봉 앞두고 제작 한창인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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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 틱… 붐!>동숭홀/ 2월1일∼3월3일 평일 7시30분, 토·일 4시·7시30분(2월13일, 3월1일 4시 공연 있음)/ 신시뮤지컬 컴퍼니/ 02-577-1987, 02-762-0010, 1588-7890가난한 예술가인 조나단, 그의 여자친구인 수잔, 룸메이트이자 예술가의 길을 포기하고 돈방석에 오른 친구 마이클 등 세 젊은이를 통해 한 젊은 예술가의 좌절과 희망을 노래하는 뮤지컬. 2월13일까지는 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팀이, 14일부터는 한국팀이 공연한다.<정재욱 콘서트> 대학로 라이브극장 1관/ 2월1일∼3일 1일 7시30분, 2일 4시30분·7시30분, 3일 4시30분·7시30분/ 문화행동/ 02-742-99662집 앨범 <A Simple Story>를 낸 정재욱의 첫 번째 콘서트. 1집 <가면>, 2집 <Seaosn In the Sun>, 트로트 메들리 등의 노래와 함께 정재욱의 댄스도 선보일 예정. 게스트로 조성
[공연] <틱, 틱… 붐!> / <정재욱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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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과 오른손>주강현 지음/ 시공사 펴냄/ 1만2천원왼손, 왼쪽이란, `그르다, 마이너리티, 소외` 등 억압과 금기의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다. 그러나 태초부터 그랬을까? <왼손과 오른손>은 좌와 우를 대립시킨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편가르기의 카르텔 속에 존재하는 비밀을 파헤치며 마이너리티에 대한 재인식, 문화다원주의를 촉구한다. 신화학, 역사학, 건축학, 역사학, 지리학에 이르는 생생한 채록물들이 풍부하게 실려 흥미를 돋운다.
[책] 왼손과 오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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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 한국만화박물관을 개관한데 이어 서울 중구 예장동에 자리한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만화의 집을 1월22일 개관했다. 만화의 집은 1층 정보관과 2층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보관에서는 만화와 만화 관련 도서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관심을 끄는 것은 2층 전시관이다. 상설 전시관과 기획 전시관으로 구성된 2층 전시관은 만화의 역사, 신문만화역사, 만화잡지, 만화 이미지 모자이크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시대를 풍미한 심술통(이정문), 꺼벙이(길창덕), 땡이(임창), 혁이(손의성) 등의 캐릭터 모형 10개와 한국만화의 오늘을 준비한 원로들을 기념하는 청동 부조물로 구성된 명예의 전당(길창덕, 윤승운, 김종래, 고우영, 김성환 등)은 주목할 만하다. 한편 개관을 기념해 3월31일까지 김용환, 신동우, 박광현, 박기당, 방영진 등 유고작가를 추모하는 유고작가 5인전이 열린다(문의 02-3455-8352).
사진설명
길창덕 화백의 꺼벙이
만화의 집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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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ove Affair> 스티브 바라캇명음레코드 발매국내에는 <맛있는 청혼>에 사용된 등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삽입곡으로 귀에 익은 캐나다 출신의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의 연주음반. 연주와 작·편곡을 겸하는 바라캇의 <:A Love Affair>에는 힘찬 바이올린과 경쾌한 터치의 피아노에 전자기타가 어우러진 <Flying>처럼 팝적인 곡과, 피아노와 현악의 애수어린 서정이 돋보이는 <Nuit d’Amour'a Paris>나 관악의 푸근함이 더해진 <Pure Smile>처럼 클래식한 곡이 고루 섞여 있다.<漁夫詞> 원선드림비트 발매 랩과 패션으로 주류 댄스음악에 차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던 국내 힙합의 지평이 조금씩 넓어지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시도들이 늘고 있다. 원선의 <漁夫詞>도 그중 하나. <천리안 2000 대한민국> <MP HIPHOP 2000 超>에 참여했던
[음반] 스티브 바라캇 / <漁夫詞> 원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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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이 없는 인터넷 유료 사이트가 있다. ‘글로벌 만화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만화 전문 사이트”이며, “이현세, 황미나, 박성우, 하승남, 양영순, 장태관, 임광묵, 이정애, 권신아 등 쟁쟁한 작가 70여명의 신간 연재만화를 올 컬러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비롯 일어, 중국어, 영어 등 다국어를 동시에 지원하는 사이트”인 코믹스투데이(www.comicstoday.com)에는 얼마 전부터 게시판이 모두 없어졌다. 적지 않은 돈을 결제한 회원들은 회원의 의견을 유일하게 게시할 수 있는 20자평 게시판을 이용해 업데이트되지 않는 만화나 각종 서비스 장애에 대한 불만을 쏟아놓고 있다. 작가도 마찬가지. 성인웹진 ‘X-Gate’에 를 연재하고 있는 박무직 역시 20자평을 이용해 연재가 중단되었으며, 공지요청은 무시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유료서비스와 연재된 작품의 자체 출판을 통해 손익분기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진 코믹스투데이의 몰락은 충격이었다. 원고료 연체
만화사이트들의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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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감독한 신예 아메나바르는 명백하게 히치콕적인 환상을 연상시킨다. 히치콕의 스릴러, 특히 <싸이코> 같은 영화가 망령인 체하는 사람의 고장난 무의식이 어떻게 오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면 이 영화는 반대다. 사람인 체하는 망령의 고장난 무의식이 어떻게 오작동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이것은, 히치콕을 뒤집어놓은 재미난 트릭이다. 슬라보예 지젝은 히치콕에 대해 언급하면서 `주인공의 환각적 고정관념`이라는 말을 썼는데, 그것은 이 영화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존재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관하여 진실은 타자의 공동체 속에 있지 않고 정신병적인 태도를 취한 주인공의 환각 속에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니콜 키드먼의 매력. 지젝에 따르면 히치콕의 영화에서 `가면 밑에 숨겨진 비밀의 폭로는 가면 그 자체가 발휘하는 매혹적인 힘을 손상시키지 않고 그대로 남겨둔다`. 이 영화도 그렇다.이 영화의 음악은 특이하게도 감독 자신이 작곡한 것으로 되어 있다. 보기에도 무척 영민해 보이
<디 아더스> O. S.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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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 사람 참 실속있다…. 웬 수첩을 들고 아내가 기분좋아 한다. 국회의원 손학규 후원회에서 보내준 이 수첩에는 맨 앞장에 손학규의 캐리커처와 수처작주(隨處作主: 어디서든 늘 주인되시길)라는 문구말고는 여느 일반 수첩과 다름이 없고 부록내용은 오히려 더 실하다. `정치`와 연관하여 도대체 무슨 실익은 누려본 적이 없고 전교조 전력 탓에 오히려 주변 교사들에게 `연대 책임으로` (개혁) 정치권 부실을 추궁당하는 일에 알게 모르게 익숙해졌을 아내로서는 모처럼 편하게 반색일 터다. 맞아 그 선배. 괜찮은 사람이지. 인사동에서 술친구로 만나도 옛날과 똑같아. 정말 표변이란 걸 모르는 정치인이라구…. 나는 그렇게 답했었다. 하지만, 그렇다구, 무슨 `후원회` 수첩을 들고 다니면 오해받거나 정치패로 몰리는 때 아닌가. 그래서 그냥 두고 손학규의 겸손한 실용주의에 그냥 감탄만 하기로 한 것이었다. 나는 수첩 겸 글 메모용 노트를 딱 한권 가졌으면 좋겠다는 열렬한 소망이 있으나 데뷔 22년이
크레 판(版) Weekly Note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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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화사에서 르네상스라든가, 록음악에서 60년대처럼 모든 것이 한꺼번에 분출하고 순식간에 절정까지 치닫는 시기가 있다. 과거의 낡고 획일적인 관습을 일거에 날려버리는 혁명의 시간이. 할리우드에서 그런 시절은, 70년대였다. 세계를 휩쓸었던 68혁명의 여진에 힘입어 프랜시스 코폴라, 마틴 스코시즈, 피터 보그다노비치 등 ‘영화의 자식들’은 할리우드를 접수했다. 이미 거대한 공룡이 되어 비틀거리던 할리우드가 살아남는 길은, 그것뿐이었다. `낡은 것은 모두가 사악하다`란 명제로 `올드 할리우드`에 덤벼든 `영화의 자식`들은 미국 영화사에서 가장 자유롭고, 실험적이며 `개인적`인 메이저 영화를 만들어냈다.<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이지 라이더> <라스트 픽처 쇼> <대부> <매쉬> <내쉬빌> <천국의 나날들> <재즈의 모든 것> <애니 홀> 등등. 그러나 할리우드의 문화혁명은 권불십년으로 마
할리웃 문화혁명: 어떻게 섹스-마약-로큰롤 세대가 헐리웃을 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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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ndry Service> 샤키라 콜럼비아 출신 라틴팝의 차세대주자 샤키라의 5번째 정규음반. 14살 때인 91년 이미 직접 작사·작곡한 음반으로 데뷔한 여성 보컬로, 96년 세 번째 음반 <Pies Descalzos>로 라틴음악 차트에 오르내리며 성공을 거뒀다. 첫 영어음반인 <Laundry Serviece>는 탱고 리듬이 물씬한 <Objection> 같은 라틴풍, <Underneath Your Clothes>의 리듬 앤 블루스, <The One> 같은 발라드까지 다양한 음악을 소화하는 윤기있는 보컬이 인상적이다.<The Last Winter Story> 디지DMR 발매세상을 보는 스무살 즈음의 거칠고 솔직한 독백을 래핑과 재즈 선율의 조화로 들려주는 래퍼 디지의 두 번째 음반. 지난해 5월 1집 <Insane Deegie>를 선보인 디지는, 지금은 없어진 힙합 클럽 마스터플랜과 힙합 프로
[음반] 샤키라 / 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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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무라 류이치 내한공연
일본의 인기 비주얼 록그룹 루나시 출신의 보컬리스트 가와무라 류이치의 첫 내한공연. 현재 밴드를 해산하고 솔로로 활동하고 있는 가와무라 류이치는 자신의 음악을 전곡 작사, 작곡하는 뮤지션이자 다른 가수들의 프로듀서이며, 소설집을 펴내고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다.
뮤지컬쇼 리허설
메사 팝콘홀/ 1월26일∼2월17일 평일 8시, 토 4시30분·8시, 일 3시·6시30분(화 쉼)/ OD뮤지컬 컴퍼니/ 02-552-2035
드라마와 쇼를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뮤지컬쇼를 표방한 창작뮤지컬. 뮤지컬 리허설 현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로 표현한 1막과 뮤지컬 쇼를 보여주는 2막으로 나뉘며, 윤복희, 유희성, 허준호 등이 출연한다.
[공연] 가와무라 류이치 내한공연 / 뮤지컬쇼 리허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