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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트럭 운전사였지만, 경마와 도박에 빠져 있었죠. 할머니댁 앞이 스트립 극장이었고, 어머니가 파트 타임으로 유곽청소를 하는데 저도 곧잘 따라가곤 했습니다. 동네는 절반이 철공소, 절반이 유곽이었습니다. 인더스트리얼 뮤직 같은 곳이었죠. 프레스 기계 때문인지 손가락이 없는 사람도 있었고, 옆집 아주머니는 한쪽 눈이 의안이었는데 가끔 컵에 담가두더군요. 중학교 때는 끔찍하게도 이지메를 당했고, 고등학교 때도 가장 친한 친구가 앞장서 무시하기 시작해 화장실에서 도시락을 먹기도 했습니다. 학교는 중퇴하고 속도위반으로 결혼하고 말았죠. 음악을 하던 남편은 애를 무릎에 앉혀본 적도 없고, 한번은 애를 봐달라니까 귀에 대고 기타를 친 적도 있습니다. 둘이서 정신과에 간 적도 있고, 더러워지고 싶지 않았지만 제 팔에 자해를 하기도 했죠. 결국 속여서 이혼 서류를 만들었습니다.어쩐지 눈물 짜는 <오싱>류의 스토리를 읊어댄 듯도 하다. 하지만 이것은 픽션이 아니다. 만화가 다다 유미
태양 따위는 뜨지 않아도 좋다니까,다다 유미 걸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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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의 미증유의 명반 에 <줄리아>라는 노래가 있다. 존 레넌은 “줄리아, 줄리아, 대양의 아이(…), 조가비 눈, 바람 같은 미소가 나를 부르네…”라고 노래한다. 이 아름다운 사랑노래의 주인공이 바로 대양의 아이(한자로는 洋子), 다시 말해 오노 요코다. 아무나 이런 사랑 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나? 아니지. 오노 요코니까 주인공이지. 이와 관련해서 생각해보면 오노 요코는 그동안 이상하리만치 일종의 ‘점지된 공주’ 취급을 받아왔다. 이 점지 설화에는 서양 사람들의 의심과 오만이 깃들어 있다. 존 레넌의 애인이 동양 여인? 설마. 언젠가 꿈에서 깨어나 헌신짝처럼 버릴 거야….오노 요코는 사실 이런 분위기를 존 레넌의 애인이 되는 그 순간부터 참아야 했다는 것을 최근에 발행된 그녀에 대한 평전 <마녀에서 예술가로, 오노 요코>(클라우스 휘브너 지음/ 장혜경 옮김/ 솔 출판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요코는 말한다. “나에 대한 반감은 적어도 세 종류입니다. 반아
그리고 그녀는 살아남았다 <마녀에서 예술가로, 오노 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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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한국 만화가 화려하게 피어나던 때였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에 찬, 약간은 시기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던 한국 만화의 발화는 만화, 더 나아가 문화의 패러다임 전환과 함께했다. 한국사회에 이미지 언어가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낸 시기였으며, 흑과 백의 대결적 취향에서 다채로운 게릴라적 취향으로 넘어가던 시기였다. 1995년을 한국 만화 발화의 정점을 만든 행사가 있었으니, 그것은 정부 주도로 개최된 SICAF(당시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였다. 페스티벌이라기보다는 화려한 대중 엑스포에 가까웠던(그 이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첫 번째 SICAF에는 몇개의 기획전시가 개최되었는데, ‘신세대관’에서 ‘피어오르는 9인전’이라는 젊은 작가전이 열렸다. 최호철, 명, 박상선, 최민호, 유승하, 오영진, 박정훈, 이지미, 박형동 모두 9명의 작가였다. 상당수가 미술을 전공한 이들은 평면과 입체를 아우르며 만화의 새로운 가능을 보여주었다.8년의 스펙트럼그로부터 8년이 흐른 2003년 6월, 최민호
그 작가의 만화일기,최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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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있었던 저 불의의 ‘덜 마무리된’ 음원 유출 사건을 생각해보면 이번 대망의 라디오헤드 새 앨범의 제목 ‘Hail To The Thief’, 즉 ‘도둑에게 경배를’이란 타이틀은, 조지 부시의 석연찮은 미국 대선 승리에 대한 심기 불편한 일갈이었던 원래 의미의 틀을 멋대로 박차고 나온 그들만의 짓궂은 농담이거나 그도 아니면 차라리 놀라운 예언이라고 해야 할 판이었다. 이미 모든 음악이 파일화되지 않고선 살아남을 수 없는(듯한) 인터넷 세상에서 이런 일이 어찌 청천벽력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마는 록계의 날카롭지만 어쨌든 고집불통 백면서생들인 라디오헤드로선 금전적 문제만큼이나 자신들의 컨트롤 영역을 벗어난(혹은 침범당한) 당혹스러움을 우선 맞닥뜨리지 않으면 안 되었을 것이다.한데 그 사건으로 그들이 배운 교훈은 무엇일까. 혹은, 그런 게 있을까. 그 해프닝이 이들의 판매고에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주었는지는 사실 확신하기 어렵다.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록으로의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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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인데도 먼저 피어준 동백꽃, 자전거를 타고 오른 언덕길의 석양, 욕실 바닥에서 헤엄치는 금붕어 모양의 타일. 우리의 주인공들에게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들이다. 하지만 그 장면을 함께했던 누군가가 사라진 지금, 그 하나하나는 가슴을 도려내는 단도가 되어버렸다. 토오루와 메구는 엄마를, 켄지는 갓 결혼한 부인을 잃어버렸다. 엄마이면서 부인이었던, 그들 사이를 잇는 유일한 나사였던 하츠코는 그해 유행한 인플루엔자로 어이없게 세상을 떠났다. 10살밖에 차이나지 않는 젊은 새 아버지와 알 건 다 아는 고등학생 남매, 알량한 호적을 떠나면 연결될 어떤 끈도 없는 이들이 같이 살아야 한다. 도대체 그럴 필요가 있는 걸까?히구치 아사의 <가족, 그 이후>(학산문화사 펴냄)는 제목 그대로 한 가족이 무너져버린 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새파랗게 젊은 남자와 결혼한 엄마가 두 아이를 남겨두고 갑작스레 죽어버렸다. 남자는 법적인 아버지가 되어 남매와 살아간다. 사실
엄마 없는 지붕 아래,히구치 아사의 <가족,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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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사람 만나는 횟수는 늘지만 각각의 만남에 투자하는 시간은 점점 짧아진다. 그나마 직접 만나는 경우보다 전화나 메일로 접촉하는 기회가 더 많다. 이런 환경에서는 짧은 시간에 사람을 판단하기 위해 온몸의 감각을 곤두세우고 상대를 관찰하는 동물의 습성이 나오게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보여질 때는 시선의 입맛에 맞게 연기한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는 연기가 있고, 나는 그 너머가 늘 보고 싶다.매개의 시대, 미디어의 시대, 이미지의 시대, 배우 시대. 이런 말들이 나는 자꾸만 ‘뺑끼의 시대’로 들린다. 관중의 요구에 맞게 유연한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세련된 현대적 라이프 스타일로 인정되기보다는 천박한 화장술 내지는 사기술로 보인다. 그런데 나는 종종 내 안에서도 그런 연기를 느낀다. 그래서 누군가가 한 말 “사는 게 레토릭이여” 이런 말로 물타기를 하며 이 문제를 회피한다. 당대의 형식을 부정한다는 것은 아나키의 고독을 의미한다. 나는 그 지경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강유원
`뺑끼`에 저항한다,강유원 서평집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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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만난 힘이 넘치는 신인이다. 스스로 ‘늦깎이 데뷔’라고 밝히기도 했지만, <도깨비 신부>는 신인의 데뷔작치고는 꽤 숙성된 작품이다. 또한 상투적인 동어반복의 만화들이 넘치는 요즘 데뷔작의 미덕을 온전히 간직한 보기 드문 작품이기도 하다. 원숙함과 신선함이라는 낯선 두개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도깨비 신부>는 자칫 이국의 옷을 입은 퇴마사(클램프의 <신춘향전>을 보라!)로 전락해버리기 십상인 세습무의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매력적’이라 했지만 할머니, 어머니에 이어 손녀가 신내림의 기운을 받아 낯선 것들을 본다는 설정이나 영을 보는 능력을 터부시하는 상황은 무척 익숙하다. 무녀인 할머니, 무녀의 길을 거부해 잡귀잡령의 지배를 받아 일찍 죽고 만 어머니, 할머니만큼 신기가 강한 손녀, 그리고 딸과 상관없이 도시에서 재혼한 채 살고 있는 아버지라는 인물구도는 어떤 갈등구도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가를 짐작게 해준다. 하지만 이런
조선의 도깨비들이 춤춘다,말리의 <도깨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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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고향에서 온 음악이국의 밤을 상상하게 만드는 음악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 타운에서 있었던 공연 실황을 녹음했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고, 처음 들어보는 곡들이 청자를 감상에 젖게 하는 품새가 타지에서 맛보는 향수의 체취를 닮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Cape Town Revisited>는 압둘라 이브라힘과 그의 트리오 멤버들인 마커스 맥로린(바스), 조지 그레이(드럼), 그리고 게스트 페야 파쿠(트럼펫)가 참여한 1997년 11월13일 남아프리카의 케이프 타운 스피어 에스테이트 공연 실황을 담은 음반이다.트리오의 리더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압둘라 이브라힘은 1934년 남아프리카 케이프 타운에서 태어났다. 달라 브랜드라는 본명을 가진 그가 자신의 존재를 알리게 된 것은 1962년 결성한 달라 브랜드 트리오의 유럽 투어 중 전설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듀크 엘링턴을 만나면서부터. 스위스 취리히에서 이브라힘의 연주를 들은 듀크 엘링턴이 협연을 제의했고, 그뒤 유럽무
압둘라 이브라힘 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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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기계를 만들어내고, 만화는 그 기계를 가지고 논다. 산업혁명의 공장과 굴뚝은 <철인 28호>다. 그 우람한 덩치가 뿜어내는 증기는 과학의 오만한 콧방귀다. 모터바이시클과 자동차는 <마징가 Z>다. 조종간을 잡으면 나의 몸은 증식하고, 이 거대한 쇳덩이를 마음껏 타고 내달린다. 건설현장의 포클레인은 <기동경찰 패트레이버>다. 아무런 인격도 없는 중장비이지만 그 단단한 현실감이 더 세련되어 보인다. 그런데 조금은 눈치챘는가, 이 수상한 역진화를? 과학이 발전할수록 만화 속의 과학은 점점 퇴화한다. 그리고 수렴한다. 만화 속의 기계와 현실 속의 기계의 폭은 점점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논리적 귀결은 바로 이것.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첨단의 기계를 다루는 만화. <영원의 안식처>(학산문화사 펴냄)가 그것이다. 그 기계란 무엇인가? 마음을 만들어내는 기계, 인간의 두뇌다.아키바 료스케라는 신비한 남자는 타인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차가운 마음을 보다,소우료 후유미의 <영원의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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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젤라즈니 지음 | 김상훈 옮김행복한 책읽기 펴냄 | 1만1천원로저 젤라즈니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자기 소설이 <신들의 사회>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쓴 어떤 소설보다도 많은 노력을 들였고, 야심에 걸맞은 결과를 얻었다”고 똑같이 사랑스러울 작품들 중에서 굳이 이 소설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1960년대 SF소설의 뉴웨이브를 개척한 그룹의 일원이었던 젤라즈니는 고작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신들의 사회>를 썼다. 작가가 된 지 5년 만에 정점에 올라서버린 그는 95년 사망할 때까지 이 작품을 뛰어넘지 못했지만, <신들의 사회> 어디에서도 젊은 작가의 섣부른 야망은 보이지 않는다. 어느 행성의 미래사회를 거대한 힌두신화와 맞붙여놓은 <신들의 사회>는 태초의 전투와 이기적인 욕망으로 낳은 현재, 태양이 얼굴을 돌릴 만큼 세차게 흐르는 피로 얻어낸 미래를 망라하고 있다.<신들의 사회>는 샘 혹은 마이트레야, 이 소설의 원제(Lo
인간에 대한 SF적 이해,<신들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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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선생님> 1권 발간2000년 일본에서 판매부수 160만부라는 기록을 세웠던 <조폭 선생님>(모리모토 코즈에코 지음/ 대원씨아이 펴냄/ 4천원) 1권이 나왔다. 제목만 보면 <반항하지 마!>의 영길 같은 열혈 폭주족 선생님 이야기 같지만, <조폭 선생님>의 선생님, 야쿠자 집안의 후계자 출신인 야마구치 쿠미코는 결코 열혈 선생이 아니다. 다만 뒤에서, 조용히, 말 안 듣는 아이들을 손봐줄 뿐. 인간병기 수준의 무술 실력을 가졌으면서도, ‘양쿠미’라는 이상한 별명에 기뻐하고, 잘못도 없으면서 경찰만 보면 “짭새다!”라며 도망가는 쿠미코의 캐릭터나 그런 쿠미코를 둘러싼 야쿠자 부하들의 ’착한’ 에피소드는 이상하고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맛이 있다. 심각한 얼굴로 개그를 하는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는 만화.12권 발간12권(우사라와 나오키 지음/ 학산문화사 펴냄/ 3500원)이 나왔다. 오쵸는, Dr. 야마네가 어린 시절
[만화계 소식] <조폭 선생님> 1권 발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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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잡지 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지며, 인터넷에 연재된 만화나 기획, 교양만화가 만화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한권 혹은 여러 권의 재미있는 만화를 안정적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은 잡지 연재를 통해서다. 만화란 것이 생각보다 창작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사람의 절대적인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의심이 간다면 지금이라고 만화를 집어들어 한 페이지에, 한칸에 얼마나 많은 선들이 존재하는가를 확인해보라. 선 하나가 있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고, 페이지를 배분하고, 칸을 나누고, 숏과 앵글을 결정하고, 미장센을 배치하며, 이를 기반으로 콘티를 만들고 밑그림을 그린 다음에 펜선을 입히고, 톤을 붙이고, 마무리를 해야만 한 페이지의 원고가 탄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원고가 다시 편집부의 손으로 넘어가 식자 작업을 하고, 디자인을 거쳐야만 만화책이 된다. 한권의 만화를 그리기 위한 시간과 비용을 작가에게 먼저 투자하라는 것은 가혹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잡지는 여전히 재
오래 살아남아다오,새로운 잡지 <오후>(O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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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단단해질수록 혼탁을 벗는다, 는 ‘생각’, 그리고 느린 낮잠이 들 무렵, 혹시 나의 잠을 위하여 이 세상 모두가 잠이 든 것 같은, 아이들 소리도 있으나 너무 멀고, 그래서 들리지 않고 희미하게 그림만 묻어나고, 그런 삶과 잠이 혼동되는, 꿈은 없는 적멸 와중, 느닷없는 망치 소리, 유난히 홀로 크지만 요란하기는커녕 잠든 세상의 고요를 안벽하게 평정하는, 그래서 오히려 내가 잠 속에 드는 기분좋은 ‘나락=추락’ 같고, 나의 잠듦의 육성 같은 소리, 혹시 죽은 자가 들을 제 관 위에 못질 ‘소리’를 서영은의 속과 겉은, 문학과 생애는 닮았는데, 서영은의 제자들이 쟁쟁한 문인, 화가, 사진작가, 영화감독, 신문기자, 출판사 사장은 물론 직업 내용을 도무지 짐작할 수 없는(이를테면 ‘아트 액티비스트’가, 예술가를 낮춰 부르느라 그랬단다) 사람까지 총 50명의 ‘서영은 관계자’들(이 좁은 지면을 이름으로 채우면 욕먹겠지)에게 20매 미만의 짧은 글들을 부탁하여 엮은 ‘비밀 꽃’은 그
생각과 소리,<그 꽃의 비밀>과 <그대에게 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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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밴드 블러의 신보 <Think Tank>는 꽤 요란한 먼지바람을 몰고 등장했다. 이윽고 표현 그대로 ‘먼지가 가라앉자’ 눈 비비던 사람들의 시야에 드러난 것은 네명의 식구 중 하나가 집을 뛰쳐나갔다는 것이다. 가정불화란 드물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13년 넘게 함께한 식구인데 누군들 그 빈자리에 속이 쓰리지 않겠는가. 당사자들은 물론 보는 사람마저도.그러나 그렇다고 왜 감상적이어야 하는가. 말인즉 이 <Think Tank> 앨범이 위와 같은 멤버 불화건에 의해 필요 이상으로 그늘 지워지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이 앨범은 밴드의 정황상 언필칭 ‘기타리스트 그레이엄 콕슨이 보컬리스트 데이먼 알반 외 기타 멤버들과의 의견 불일치를 참지 못해 밖으로 나가버린’ 일종의 이정표적 작품으로 설명될 운명이겠으나, 내용상의 사운드마저 일부 멤버의 성공적 외도 고릴라즈(Gorillaz, 그간 블러가 눈물겹게 누차 시도했던 미국 공략 사업의 빚을 그 몇배로
균열이 낳은 즐거움, EMI 발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