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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자토페크는 실존했던 체코의 육상 선수다. 1952년 헬싱키올림픽 장거리 5000m와 10000m에서 금메달을 딴 그는, 난생처음 뛰어본 마라톤 종목 참가를 마지막 순간에 결정했고 그마저도 금메달로 끝맺었다. 그의 별명은 ‘체코 기관차’였다. 그가 달리기에 재능을 발견하고 꾸준히 달린 시기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점령기부터 프라하의 봄 이후 소련 치하까지다. 1983년 <체로키>로 메디치상을, 1999년 <나는 떠난다>로 공쿠르상을 받은 장 에슈노즈는 그런 에밀 자토페크의 달리기 인생을 소설로 썼다.
에밀의 이야기는 그가 노동을 시작한 운동화 공장의 고무 제작부에서 시작한다. 운동화 회사는 회사 이름을 노출하기 위한 스포츠팀 후원과 육상 경기 주최에 열을 올렸다. 에밀은 운동이라면 질색이었지만 점령군마저 청년 조직을 중심으로 스포츠 행사 개최에 열을 올렸다. 그런데 정말 운동이 좋아졌다. 온 힘을 다해 뛰니 쉽게 우승자가 되었다. 그렇게 달리기는
[도서] 그는 달렸다, 고로 존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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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란 작가들에겐 의외로 다루기 난감한 소재일 거다. 애묘인이라면 쉽게 이해하겠지만, 멀리서 힐끔거리면 모를까, 일단 다가가 그 매력에 빠져버리면 대상과의 거리 두기가 심히 어려워져버리니 말이다.
극진히 사랑받든 굶주려 죽어가든, 한국에서 고양이는 이미 보편적인 동물이 된 지 오래다. 도시의 거리 어디에나 편재하는 이 비현실적인 동물은 그럼에도 좀처럼 자신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현대문학’ 동인인 열한명의 작가들이 써낸 테마 소설집 <캣캣캣>엔 우리가 쉽게 연상하는, 뇌를 갈아버리는 종류의 우유빛깔 사랑스러움은 없다. 오직 ‘고양이’만 보고픈 사람은 한번 더 생각하고 집어들 것. 이 책은 고양이보다는 고양이가 발자국을 찍고 지나간 이 도시의 풍경에 초점을 맞춘다.
다양한 환상의 형식을 빌려 표현되는 그 풍경은 대체로 기이하고 삭막하고 불안하지만,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열한편 모두 재미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간식캔 콤보세트처럼 골라 따보는 즐
[도서] 냥이의 발자국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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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도시2>를 보았다. 영화가 마음속으로 내리꽂힌 순간은 바로 송두율 선생이 정말 북한과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고개를 쳐들 때였다. 우리 안의 뿌리 깊은 레드 콤플렉스가 각성한 순간. 송두율 선생뿐 아니라 윤이상 선생도 마찬가지일 거다. 아무리 위대한 예술가라도 ‘간첩’이면 끝. 통영국제음악제는 아직도 윤이상 이름 석자를 내거는 문제로 시끌시끌하단다.
<랩소디 인 베를린>은 윤이상 선생을 향한 레드 콤플렉스를 우회하여, 디아스포라들의 애달픈 운명을 가지고 이야기 그물을 정성껏 짜내려간다. 이근호는 일본 여성 하나코와 함께 그녀의 첫사랑이자 음악가였던 재일 한국인 김상호가 자살한 이유를 추적하게 된다. 김상호는 북한에 갔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17년 동안 감옥생활을 했었다. 작가가 윤이상 선생의 “작품과 생애에 혹독히 빚졌으면서도 선생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밝힌 바, 김상호는 그 삶뿐만 아니라 동양적 전위 음악을 추구한 예술관도 윤이상 선생을 닮았다.
[한국 소설 품는 밤] 나의 사랑 그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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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알트먼의 영화 <고스포드 파크>의 톡 쏘는 고전미를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놓치지 않으면 좋겠다. 흔히 고전적이라고 할 때의 우아함을 기본으로, 은근한 풍자, 뼈굵은 농담을 곳곳에 숨겨둔 미스터리물이기 때문이다.
<증인이 너무 많다>는 애거서 크리스티와 더불어 영국 미스터리물의 황금기(추리소설이 부르주아의 애호물이었던 시절)를 다진 도로시 세이어스의 ‘귀족 탐정 피터 윔지’ 시리즈다. 이후 무수한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집사 캐릭터의 원형인 번터가 등장하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피터 윔지 경의 형인 제럴드 덴버 공작이 살인혐의로 체포된다. 피해자는 공작의 여동생 메리의 약혼자 캐스카트. 모든 정황과 관계자들의 증언으로는 공작이 범인이지만 피터는 형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나선다. 문제는 지적이고 말주변 뛰어난 이 피터라는 인물이 때와 장소를 못 가리는 쾌활함과 통찰력으로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망치곤 한다는 사실. 여동생은 그를 ‘밉상’이라고 콕 집어
[도서] 귀여운 밉상 귀족 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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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의 김태권이 <초한지>와 <삼국지연의>를 10권의 만화 <김태권의 한나라이야기>로 엮어냈다. 첫 두권이 먼저 선을 보였는데, 1권은 <진시황과 이사>, 2권은 <항우와 유방>이다. 그런데 왜 한나라일까. 작가의 말을 빌리면 이렇다. “서양 문명에서 로마제국에 해당하는 것이 동아시아에서는 한나라다. 로마가 서양 역사에서 하나의 전범이듯, 한나라 역시 동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그러했다.” 역사의 큰 줄기를 잡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것만이 다는 아니다. 고정관념처럼 굳어진 몇몇 인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거나 혹은 동양적 성공신화의 모델이 된 사건을 재발견하게 해준다. 예컨대, 폭군으로만 알려진 진시황. 그는 왜 그렇게 욕만 먹었나. 비슷한 업적을 쌓고도 서유럽에서는 영웅이 되고(알렉산드로스 황제), 동아시아에서는 악당이 되는(진시황제) 이유는 무엇일까. 평민 출신도 천자가 될 수 있다는 궁극의 출세
[도서] 유방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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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올 문학상은 없다 싶었는데 하나 더 추가. 문학동네에서 <제1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을 냈다. “한국 문단의 최전선”에 서 있는 “젊은 감각”을 지닌 작가들의 단편이란다.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김중혁과 배명훈을 찾자. 대상을 받은 김중혁의 <1F/1B>는 상가건물 관리자라는 ‘소외’의 아이콘을 요리조리 굴리는 손맛이 백미다. 건물 관리자들이 비밀 지하벙커로 모여 외부 공격에 맞선다는 장르적 설정도 있고, 지하벙커가 ‘1F’와 ‘1B’ 사이에 존재하는 ‘/’(슬래시) 같은 공간이듯 관리자들 자신도 그런 존재라는 한국문학적 통찰도 있다. 진지한 투로 건네는 썰렁한 농담도. 건물관리자연합 회장이 펴낸 책을 보자. “우리는 손을 뻗어서 형광등의 열기에 맞서 싸운다. 우리는 깜빡이는 형광등보다 외로운 존재들이다.”
배명훈의 <안녕, 인공존재>는 철학적 아이디어 덕분에 이 작품집과 제법 어울리는 본격SF다. 과학자 신수정이 자살한 뒤 ‘나
[한국 소설 품는 밤] 이야기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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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소년 소녀의 지구는 일기와 편지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어딘가에 일기와 편지에 쓰인 일들이 일어나는 가상우주가 있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매일 소풍을 가거나 가족과 외식을 했다. 요즘처럼 실시간으로 트위트와 리트위트를 반복하는 시대라면 코웃음칠 펜팔이라는 문화는 어땠나. 매일같이 우리는 묻고 또 물었다. 하우 아 유? 상대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자문자답. 아임 파인 땡큐. 우표 수집을 취미로 갖지 않은 아이가 없었고, 정 할 말이 떨어지면 <펜팔 예문집>에 나온 남의 일상을 베끼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그때 그 일이 좋다 아니다를 말하자는 건 아니다. 다만 가끔은 몹시 그리워진다. 글이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나만의 가상현실.
<연애편지의 기술>을 보면 소싯적 편지 한통으로 지구를 정복할 기세였던 지난 세기의 몇몇 순간이 떠오른다. 편지는 소통이라고 배웠는데 사실 대부분은 혼잣말이고 넋두리였다. <연애편지의 기술>에서 편지를 쓰고
[도서] 이 미친 유머감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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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다 읽었다. 가볍고 술술 읽히는 소품이다.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있지만 추리소설이라기엔 아쉽고, 으스스한 분위기는 있지만 공포소설이라기엔 부족하다. 그런데도 미간에 주름 잔뜩 잡고 두근거리면서 읽게 만든다. 책읽기가 엔터테인먼트가 될 수 있다면 이런 책들 때문이 아닐까.
‘바벨의 모임’이라는 수수께끼의 사교모임을 둘러싼 연작 소설인데, 사실 모임 자체가 사건의 중심에 서는 일은 없다. 상류계급의 영애들만 가입 가능한 문제의 독서모임 ‘바벨의 모임’의 멤버들이 각자 겪은 이상한 일이라는 편이 맞겠다. ‘마지막 한줄의 반전’이라지만 대개 짐작 가능하니 너무 크게 기대하지는 말 것. 책을 좋아하는 몽상가로 십대를 보낸 소녀라면 손톱을 마구 깨물며 부모에 대한 불만과 세상에 대한 궁금증으로 몸부림치던 성장기를 떠올리게 되는 대목들을 만나게 된다. 집사물 덕후라면 이 책에 각별한 애정을 느낄 듯. 소녀를 보필하는 소녀라니, 거참….
요즘 이런 작은 모임을
[도서] 후루룩 연작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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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책에는 두 종류가 있다. 언급되는 책을 읽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경우, 언급되는 책을 읽지 않으면 충분히 즐길 수 없는 경우. <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은 후자에 속한다. 제목부터 그렇지 않나. 세계가 ‘두번’ 진행되기 위해서 필요한 전제는 한번 진행된 적이 있어야 한다. 게다가 정혜윤은 이번 책에서 고전을 이야기하고 있다. 당신이 고전의 제목과 내용은 대강 알지만 읽은 적은 없는 독자에 속한다면,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만지는 것 이상을 얻기는 힘들다. 이 책들을, 카프카의 <변신>을,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를,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을 읽었다면, 정혜윤은 그 세계가 다시 진행되는 언어의 숲으로 당신의 손을 잡아 안내한다. 맹세컨대 당신이 이 책들을 어제 읽었다 할지라도 <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을 읽으
[도서] 사랑하는 그 세계에 바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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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못하는 김 여사가 아니라 칼질 잘하는 심 여사라니 쫄깃하다. 쉰한살, 정육점 심 여사는 자식 먹여살리려고 흥신소 킬러가 되기로 결심한다. 미행하려면 안경 쓰고 무릎에 패치 몇장 붙여야 하는 우리네 엄마 같은 그녀가 냉혹한 킬러의 세계에 뛰어든다니! 놀랍게도 그녀는 흥신소 첫 미션, 전남편 재산 긁어먹는 찜질방 여주인을 야무지게 해치운다. 잠깐만. 정육점 경력이 아무리 길어도 그렇지, 금방 프로 킬러가 될 수 있어?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이런 의심은 잠시 접을 만큼 설정이 재미나다는 것이다.
<심여사는 킬러>는 만화잡지 <팝툰>에 실린 작품으로 잡지 연재에 어울리는 구성을 갖추고 있다. 각 장에 심 여사와 주변인의 사연이 하나씩, 미니소설처럼 소개되는데 그들 이름이 제목이다. 심은옥, 박태상, 오신자…. 부모님 계모임에서 들어봄직한 이름들. 강지영 작가는 이들을 재래시장이나 유흥가 골목, 동네 찜질방에서 한번쯤은 마주칠 캐릭터로 감칠맛나게 그려낸다.
[한국 소설 품는 밤] 가장 보통의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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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영의 비평집 <세속적 영화, 세속적 비평>에 실린 두편의 우정어린 발문에서 정성일은 ‘이상하다’라고 말하는 허문영의 질문으로 시작하여 허문영 비평의 욕망을 새롭게 밝히는 정치한 메타비평을 성취했고(발문1), 김혜리는 느리게 ‘말한다’는 허문영의 습관으로 시작하여 그의 몸의 기질과 글의 관계에 관하여 우아하게 중계했다(발문2). 나는 ‘대면한다’고 쓰는 허문영의 비평적 생존의 의지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이 책의 감상평을 짧게나마 대신하려고 한다. 그가 이 말을 얼마나 자주 쓰는지 의식해보지 않았으나 점점 더 허문영의 글쓰기에서 중요해지는 건 그것이며 내게는 들을 때마다 가장 울림이 깊은 그의 표현 중 하나다.
허문영은 꾸준하게 한국영화의 무언가를 만나길 청해왔다(1부, 한국영화에 대한 몇 가지 생각들). 그 때 그는 공고한 용어에 의탁하지 않아도 혜안의 조감도가 가능하다는 걸 매번 입증함으로써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동시에 그가 만나기를 가장 즐겨했던 것은 그가 사랑하
[도서] 그 글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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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북디자인>은 1935년부터 2005년까지 출간된 펭귄 책 표지 디자인의 역사를 담았다. 한권의 책에 도판 500개. 현대 출판물의 역사를 아우르는 의미로도 부족함이 없는 저작이다. 한국 독자들에게는 ‘펭귄 클래식’으로 가장 익숙한 출판사로 현대적이고 대담했던 초기 문고본 디자인부터 두루 눈에 익은 책들이 등장하지만 내용 면에서 낯선 시리즈도 있다. ‘펭귄 스페셜’이라고 불리는 TV 시사프로그램에 어울릴 법한 폭로적 저널리즘 시리즈가 대표적. ‘펭귄 스페셜’은 전운에 휩싸인 유럽의 분위기를 반영한, 신문과 잡지보다 깊은 읽을거리를 보급판으로 선보인 것이었다. <전쟁과 평화에 대한 상식>(1940), <통일을 위해 투쟁하는 중국>(1939), <왜 영국은 전쟁에 뛰어들었는가>(1939), <전쟁의 새로운 방법>(1940)과 같은 책들이 공격적인 수평선과 강렬한 타이포그래피의 표지로 선보였다. 이 시리즈는 1960년대 들어 각종
[도서] 책덕후 최후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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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 소설 속 젊은이들더러 그렇게 무기력하게 살지 마, 라고 말한다면 꼰대 소리를 들을까? 어쩔 수 없다. 책을 보는 내내 한숨이 나왔단 말이다. 이 반짝이는 청춘들이 왜 그토록 밋밋하게 사는가. 주인공 ‘나’, 성실하게 편의점 알바 뛰는 모습이 예쁘기만 하다. 또 ‘나’의 지인들, 평균 이상으로 멋지다. 동료 J는 마르고 키가 크고 피부가 희어 뮤지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청년으로, 특별히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어 몇년간 알바를 하며 자유로이 살아왔단다. 또 J가 짝사랑하는 카페 알바, 별칭 물고기는 흉터를 자랑스럽게 내보이고 길고양이와 낡은 책을 좋아하며 거리 아무 데나 털썩 주저앉을 줄 아는 아가씨다. 패션잡지 빈티지 의상 모델이 떠오르는 모습이다.
콤플렉스 없이 어여쁜 청춘, 상큼하다. 늘어지지 않는 산뜻한 문장들도 한몫한다. 그런데 이 사람들, 단체로 무기력증에 빠진 모양이다. 꿈도 없고 야심도 없다. 사회질서에 편입되기 싫어하건만 바깥으로 탈주하고픈
[한국 소설 품는 밤] 이 상큼한 무기력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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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개막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추위가 가시지 않았는데 시범경기가 치러지는 야구경기장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야구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딱 알맞은 때 <야구생활> 1호가 발간되었다. 각 팬덤을 대표하는 ‘야구생활자’들이 모여 만든 이 책은 잡지를 지향하는, 일단은 1호가 발간된 책인데, 시시각각 뜨거워지는 야구 팬덤의 분위기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2009년을 결산하고 2010년을 내다보는 의미의 팀별 에세이들이 실려 있어, 감격적이었던 추억이나 울컥 속상했던 순간을 정리하게 해준다. <프로야구 카툰>을 연재하는 최훈과의 긴 인터뷰도 실렀다. MBC ESPN 박상언 PD와 <해태타이거즈와 김대중>을 쓴 김은식, <리더 김성근의 9회말 리더십>을 쓴 ‘이데일리’ 정철우 기자 등이 필진으로 힘을 보탰다. 한참 야구열기가 뜨겁던 80~90년대와 참 많이 달라진 팬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망한’
[도서] 야구는 생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