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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 SF소설이더라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탄탄하면 흥미를 자아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극단적인 상황에서 우리가 사는 세계의 진실이 정확히 드러나기도 한다. 지구의 식민지가 된 달 사회를 배경으로 한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이 고전으로 칭송받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여성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생겨난 다부다처제를 설명해놓은 장면을 보면, 아직까지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 마초이즘이나 성차별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바로 알 수 있다.
그러나 극단적인 상황은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비현실적인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그런 상황에서 실제 존재했던 사람들이 벌이는 일들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들이나 살아가는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해준다. 크리스티안 크라흐트의 <제국>이 바로 그런 이야기를 쓴 소설이다.
주인공인 아우구스트 엥겔하르트는 1875년 뉘른베
[금태섭의 서재에서 잠들다] 극단적인 것들의 아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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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의 독서일기 10번째 책. 2011년 7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기록한 112편의 독서일기를 날짜별로 배치하되, 왜 하필 그 시점에 그 책을 읽고 썼는지를 유추할 수 있는 정보를 함께 엮었다. 일기 앞에 발췌된 신문기사를 통해 한국 사회의 사건과 장정일의 서평이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읽을 수 있다. 지젝의 <폭력이란 무엇인가>부터 <왜 북한은 극우의 나라인가> <김정은 체제>를 비롯한 정치/사회과학서들이 많다.
[도서] 112편의 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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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에서 개원 40주년을 맞아 영화학자와 평론가, 영화계 종사자 등 62인이 뽑은 한국영화 100선을 발표하고, 이와 함께 개별 작품들에 대한 평론들을 한권의 책으로 묶었다. 각각의 작품들이 대중과 평단에 사랑받았던 이유와 영화 미학에 대하여 각 영화 장르와 감독에 대한 전문적 소견을 갖춘 평론가와 학자들의 글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장점. <청춘의 십자로>부터 <파업전야> <쉬리> <강원도의 힘> 등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도서] 한국영상자료원 창립 4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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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 <울지 않는 아이> <우는 어른>이 출간되었다. <울지 않는 아이>는 에쿠니 가오리가 작품 활동 초기에 쓴 8년치 에세이를 모은 것이며, <우는 어른>은 <울지 않는 아이>를 발표하고 나서 5년 동안 쓴 에세이를 모은 것이다. 그녀 특유의 여린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글이 많지만, 책 제목처럼 우는 어른이 된다는 것이 울 수 있는 곳을 찾았다는 의미를 상징하는, 어른으로 살아가는 일의 즐거움과 만족을 그리고 있기도 하다.
[도서] 어른으로 살아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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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 전성시대다. 출판사마다 표지디자인부터 마케팅까지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전집을 내놓는 중이고, 신간도 꾸준히 추가 간행되는 추세다. 그러다보니 전집도 개성이 있어야 눈길을 끌게 되어, 민음사는 모던 클래식이라는 시리즈로 코맥 매카시, 모옌, 오르한 파묵을 비롯해 니콜 크라우스나 조너선 사프란 포어 같은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젊은 작가들을 위한 새로운 고전집을 내고 있다. 창비는 단편들을 지리학적으로 나누어 묶어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라틴아메리카, 폴란드 하는 식으로 9권짜리 전집을 내기도 했고, 현대문학에서도 세계문학단편선을 간행했다. 문학동네는 양장본과 반양장본으로 나누어 가격을 달리 책정하고 독자에게 선택의 여지를 넓혀주었다. 이런 붐을 타고 미하일 불가코프의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출판사별로 네 가지 버전이 나오는가 하면 절판된 뒤 구하기 어려웠던 살만 루슈디의 <한밤의 아이들>을 다시 살 수 있게 되기도 했다.
문학동네에서 이
[도서] 한글이 왜 아름다운지 물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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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올 테면 따라와봐
미성년 아이돌은 절대 따라하지 못할 포스다. 가인의 세 번째 미니앨범 ≪진실 혹은 대담≫ 선공개곡 <Fxxk U>의 티저 이미지가 공개됐다. 앞서 공개된 앨범 트랙리스트에선 이민수, 김이나, 이효리, 박진영, 아이유, 윤종신 등의 이름이 먼저 눈에 띈다. 티저 영상은 24일 오픈이며, 음원은 28일 0시에 발표된다. 미니앨범의 정식 발매는 2월6일이다.
모과이에게 물을 뿌려보자
모과이가 돌아온다! 모과이는 2월16일 서울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공연에 갈까 말까 망설이는 중이라면 그들의 신곡을 들어보자. 어느덧 데뷔 18년이 된 이들의 정규 8집 ≪Rave Tapes≫. 보컬이 없는 순도 100%의 밴드 사운드가 사운드의 영토를 넓혀가는 느낌의 곡들을 만날 수 있다. 앨범을 다 듣고 나면, 결국 콘서트 티켓을 사게 되리니…. 그런데 모과이, 물에 젖으면 그렘린 되나요?
비는 진아 운명
[culture highway] 따라올 테면 따라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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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빴어(한숨). 달리 말하기 참 힘들다. 사연은 이렇다.
미스터리 소설 팬이라면 누구라도, 애거사 크리스티 소설을 ‘최소한’ 열댓권 정도는 갖고 있을 것이다. 나로 말하면 중학생 때였던가, 용돈을 모아 해문출판사에서 나온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을 한권씩 사모았던 게 처음이었는데, 이사를 하면서 전집을 버린 뒤 사고 읽고 이사 때 버리고를 반복해 모르긴 해도 지금까지 총 150권 정도는 샀을 것이다. 이 시리즈는 애거사 크리스티 재단과 정식 계약한 출판사 황금가지가 총 77권으로 지난여름 완역판으로 완간시켰다. 77권이나 되니까 사람마다 다 다른 책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당신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읽은 적이 없거나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일 거다. 데니스 루헤인의 <살인자들의 섬>(영화판 제목은 <셔터 아일랜드>)을 비롯해 지금까지도 수많은 소설들이 트릭의 구조를 응용해 사용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믿을 수 없는 화자’ 트릭의 전설 <애크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물욕을 자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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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구 교수가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의 독재 시절을 집중 조명한 <유신>을 펴냈다. <한겨레> 토요판에 연재되었던 내용을 묶고 재구성했다. 1970년대 초반 유신독재가 시작된 배경을 필두로, 독재의 그늘과 병영국가화, 베트남전 파병, 새마을운동, 강남 개발, 중학교 입시 폐지와 고교 평준화 등 1970년대의 사회사를 펼쳐낸다. 나아가 이후 ‘박정희 없는 박정희 체제’의 기틀을 마련한 전두환의 내란과 1980년 5월 광주까지를 읽어낸다.
[도서] 1970년대의 사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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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 <티핑 포인트> <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 ‘어떻게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가?’라는 주제로, 차별과 장애를 겪거나 부모를 잃거나 좋지 않은 학교에 진학하거나 차별을 겪는 등 인생의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어려움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찾고자 한다.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이 실제 상황에서 낳을 수 있는 안 좋은 결과들에 대해서 보다 폭넓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
[도서] ‘어떻게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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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말 ‘폭삭 속았수다’를 제목으로 한 이 책은 159번째로 제주 올레길을 완주한 저자의 제주 여행기. <시사저널> 창간 멤버로 13년간 문화부 등에서 기자로 일한 성우제는, 캐나다에 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트레일 가운데 하나인 브루스트레일을 여러 차례 걸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 올레길을 걷고 살피고 사람들을 만난다.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총망라한 ‘제주 올레 전문서’.
[도서] ‘제주 올레 전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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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불쾌하면서도 무서운, 그러면서도 몹시 궁금한 어떤 것. 교고쿠 나쓰히코의 책을 읽는 이유는 바로 ‘그것’에 대한 호기심이다. 공포 소설이라고 부르기에 적합하지만 사건이 해결되는 결정적인 대목에서는 미스터리물인데 퍼즐을 다 맞춘 뒤에 이상하게도 우수리가 남는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교고쿠도 시리즈 중 단편집 <백귀야행 양>이다. 일본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진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를 비롯한 교고쿠도 시리즈는 일본에서 전승되는 요괴담을 주요 모티브로 하고 있다. 시대배경은 전후 일본이고, 어수선한 사회에서 전쟁의 망령과 싸우고 국가를 재건하는 시대 말이다. 전통사회가 현대 물질문명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치이는 동안 구시대의 요괴들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한다. 요괴의 소행이라고만 보이는 이상한 사건이 벌어진 뒤 유약한 소설가 세키구치, 이상한 것을 보는 탐정 에노키즈, 모르는 것이 없고 못하
[도서] 오싹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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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이따 샤워해, 응?
‘갖고 싶은 남자’ 개리가 더 섹시해져 돌아왔다. 리쌍이 아니라 개리라는 이름으로 내놓는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MR. GAE≫가 1월15일 공개됐다. <XX몰라> <조금 이따 샤워해>는 리쌍표 감성 힙합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좀더 섹시해졌다는 느낌을 주는 타이틀곡들. 참고로 19금 판정을 받은 <조금 이따 샤워해>의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15일 이후 쭉쭉 상승 중이다.
남자, 패션
<멘즈웨어 100년>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군복부터 슈트까지 남성 패션을 이끈 100년의 이야기를 화보와 글로 담아냈는데, 여성 패션에 비해 부수적으로 다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남성 패션이 실은 20세기 들어 여자의 옷차림을 극적으로 바꾸는 순간들에 가장 극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점과 전쟁, 스포츠, 예술이 총체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은 산물이라는 점을 멋지게 증명해낸다.
우주, 그 위대한 여정
<그래비티>는 <
[culture highway] 조금 이따 샤워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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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만큼 보인다.” 유홍준의 책 서문에 나오는 문장처럼 어떤 대상을 찬양하거나 혹은 비판하려면 먼저 그것에 대해 알아야 한다. 흔히 보수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 보수주의의 경전이라고 불리는 에드먼드 버크의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이라도 읽으라고 하는데, 사실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이 읽힌 보수주의의 성전은 에인 랜드의 소설 <아틀라스>가 아닌가 한다. 에인랜드는 자신의 책이 표방하는 사상에 ‘객관주의’라는 독특한 이름을 붙이기는 했지만 보수, 자본주의, 우익, 혹은 개인의 제한받지 않는 자유를 강조하는 모든 사조를 이만큼 극적으로 옹호하는 책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의 주된 줄거리는 ‘자본가들의 파업’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슘페터가 말하는 ‘혁신’을 그대로 체화한 듯한 기업가들이다. 미 대륙을 횡단하는 철도회사의 부사장인 주인공인 대그니 태거트를 비롯하여, 강철보다 가볍고도 강한
[금태섭의 서재에서 잠들다] 자본가들의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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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할게요, 음악도 영화도
응원하는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자! 펀딩21에서 20년차 헤비메탈 밴드 디아블로의 ‘디아블로 파워 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최소 3인 이상으로 구성된 소속 레이블이 없는 밴드들의 경연을 통해 디아블로 멤버들에게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앨범 제작, 디아블로 공연 오프닝 무대 등을 제공한다. 또한, 여름 개봉을 목표로 한 영화 <카트>는 제작비 지원을 할 수 있는 응원 장터를 열었다. 원하는 사은품을 카트에 넣고 결제하면 영화 제작을 지원하게 된다. 펀딩21 홈페이지(www.funding21.com)에서 관련 사항을 확인하시라.
해운대가 전부가 아니라고
조용필의 히트곡 <돌아와요 부산항에>에서 ‘그리운 내 형제’는 누구일까. 부산 사람들은 왜 영도 다리에서 자살을 선택했을까. 밀면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부산 하면 롯데 자이언츠만 알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있다. 부산박물관에서 전시기획을 담당하는 학예사이자 역사
[culture highway] 응원할게요, 음악도 영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