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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형제

Son frère His Brother

2003 프랑스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 상영시간 : 95분

감독 : 파트리스 셰로

출연 : 브뤼노 토데쉬니(토마스) 에릭 카라바카(뤽) more

  • 네티즌7.00
형제는 소원했다. 형은 동생이 게이라는 사실을 몰랐고, 동생은 형의 병을 몰랐다. 형제의 관계는 형 토마가 혈소판이 부족해지는 불치병을 앓게 되면서 비로소 다시 이어진다. 자신을 거의 챙기지 않았던 형에 대한 동생 뤽의 감정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죽음을 앞둔 형을 외면할 수 없기에 그는 병 수발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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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2003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감독은 이 영화에서 용감하고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 현대적인 치료 의식 뿐만 아니라 소원한 두 형제가 화해하는 여정을 관찰한다. 이 영화는 신체와 얼굴들의 분해, 침묵과 강요된 수다에 대한 이야기이며, 피부와 그곳에 새겨진 주름, 미세한 털 그리고 땀방울들을 관찰하는 영화이다. 또한 멍과 붉게 된 상처와 고름, 침대 커버에 묻은 얼룩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그의 형제]는 '죽은 자연'과 같은 한 점의 정물화 같은 영화이다.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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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리뷰 (4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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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me000
    2008-10-18 20:27:39
    6
    내 형제를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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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d40
    2008-10-18 20:20:08
    6
    형제여 ~ 잘 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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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ndudwns18
    2006-05-20 12:27:50
    6
    어수선한 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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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ancophone
    2005-10-22 21:34:17
    10
    분리된 샴쌍둥이, 세상과 결합하다 ! 빠트리스 셰로 감독의

    =======================
    '여왕 마고', '나를 사랑하는 이들은 기차를 타리라', '인티머시'등 의 필모그래피를 통해 인간의 본질과 인간 관계의 미세 고리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빠트리스 셰로 감독은 2003년 작, '그의 형제'를 통해 '피를 나눈 형제애'의 관계를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병명조차 알 수 없는 혈우병에 걸린 또마는 친동생인 뤽을 찾아온다. 동생의 눈에는 세상과 인간에게 도무지 관심이 없어 보였던 형의 갑작스런 방문과 불치병에 걸렸다는 소식은 예상치 않은 세상의 무거운 짐으로 다가온다.
    자신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어 보였던 형 또마와 달리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지닌 동생 뤽… 또마는 이성애자이지만 자신을 극진히 간호하는 애인에게조차 냉소적이다. 뤽은 동성 파트너와 살고 있지만, 진실한 사랑을 찾고 싶어한다. 두 형제는 같은 출구로 세상에 나왔지만, 이렇듯 다르다. 죽음의 공포와 마주하고 있는 또마는 삶의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시간을 뤽에게 온전히 의지한다. 또마는 이제 자신의 세상이 되어버린 뤽과 화해할 수 있을까 ?

    '그의 형제'는 '병원 24시'의 프랑스 판이다. 삶과 죽음의 아슬 아슬한 경계를 오가는 이들을 통해, 건강한 자신에 대해 감사할 수 있는 겸손함을 배우게 해주는 이 TV 프로그램을 나는 지독히도 싫어한다. 작품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은 어쩔 수 없이 스크린에 가두어져, 온전히 또마의 그 모든 치료 과정(심지어 수술 전 장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체모식까지도)을 견뎌내야 한다. 삶에 대한 희망은 오히려 살아 있다는 것이 저주로 느껴지리만치 고통스럽다. 삶의 위기에 처한 또마와 삶의 허리를 관통하고 있는 뤽, 그리고 온전히 생애를 마무리하고 있는 시골 노인과의 대화는 인생이 그렇게 덧없이 흘러갔음을 암시한다. 인간의 생애란 그 장단에 관계없이 이슬과 같은 것…

    동일한 부모의 세포 조직으로 분리되어 세상에 내동댕이 쳐진 '분리된' 샴 쌍둥이의 형제애는 다르게 살아왔지만 결국 하나의 몸으로 합치고 싶은 욕망으로 분출한다. 이는 동정없는 세상과의 화해이며, 결합이다. 진정으로 사랑만이 이 세상을 밝게 할 수 있다면, 이들이 그토록 찾고자 했던 진실한 사랑이 서로에게 있었음을…

    '그의 형제'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교차 편집의 방식을 통해 전개된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된 거칠은 화면의 질감은 현실의 고뇌를 투영하기에 더없이 적절하다. 카메라는 두 형제에게 고정되어 있고, 그저 담담하게 이들을 응시하는 도구이다. 논픽션 드라마 혹은 다큐멘터리로 여겨질 정도로 두 배우의 연기는 눈부시다.

    또마역을 맡은 '브뤼노 또데쉬니'는 실제 이 작품을 위해 12kg이나 감량하는 고생을 감내해야 했다. 촬영장에서도 그에게 주어진 하루 식사량은 사과 한 개와 요구르트라고 한다. 심지어 날이 갈수록 야위어 가는 그의 뺨에 bise(프랑스인들의 양 뺨을 부딪히는 인사 방식)하는 것 조차도 스탭들이 꺼렸을 정도라고 하니, 스타만 있고 진정한 배우가 부족한 한국의 수많은 젊은 연기자들이 본받을만 하다.

    2003년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의 영예를 안은 빠트리스 셰로의 '그의 형제'는 동정없는 세상에 외치는 '분리된 샴쌍둥이'의 재결합의 호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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