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젊은 셀러리맨은 그의 회사로부터 먼 중국의 오지로 보내진다. 그곳에서 옥을 가져오라는 상부의 명령. 그러나 그는 도착하기도 전에 자신들의 보스를 지키러온 야쿠자를 만나게 된다. 셀러리맨은 임무를 완성하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마을을 찾아가지만 마을에서 만난 미스터리 소녀 때문에 임무는 수월하지 않을 것 같다.
심산유곡, 잡다한 문명의 흔적이 소멸되는 마을을 찾아가는 여행이란 도시인의 환상이다. 어떤 계기로든,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여행자는 딛고 있던 지면이 더이상 도회지의 매끄러운 포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때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요동과 건전한 피로가 온몸으로 파장을 만들고, 이윽고 존재가 온통 신선한 울림으로 가득 찬다. 계획, 일정 ? 일기가 심상치 않으면 의지따위는 일치감치 여행가방에 넣어버리고 겸허하게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 동안 혹 운이 좋으면 우리 사고의 바깥 어딘가에서 뒹굴고 있던 ‘삶의 의미’라는 말을 발음해 볼 수도 있다. 그러면 깨달을 것이다. 우리의 발성이 얼마나 서투른지를. 일상의 육중한 소음에 귀가 멀었던 도시인은 이번 기회에 전혀 다른 종류의 소리가 있다는 것 또한 깨달을것이다.
이 환상의 욕구를 담은 여행상품이 있다. 제안자는 의외로 다카시 미이케. 가이드를 빼면 현재로서 여행객은 단 둘 뿐. 한사람은 소심한 샐러리맨, 또 한사람은 지쳐가는 야쿠자이다.
로드무비라는 장르가 흔히 선호하는 것처럼, 의 주인공들이 찾아가는 곳은 그들 자신의 가능한 변화. 그들의 몸은 비포장 도로, 범람하는 강, 몇개의 산봉우리를 지나며 허물을 벗게된다. 시련과 모험을 담은 외면의 여정을 이루고 나면, 진행의 속도는 느려진다. 내면의 길로 들어서면 여정은 조금 더 신중해지는것이다. 이맘때면 귓전에서 시원하게 아우성치던 계곡물 소리는 로렐라이 언덕이라는 노래 소리로 바뀐다. 이 길에는 전설을 닮은 기억들이 녹아있다. 산을 덮은 구름입자처럼 악몽들이 은근히 몸을 빠져나간 후, 여행객들의 발걸음은 머리를 지나쳐 가슴 어디께 쯤 도달하게 된다. 그때가 되면, 으례 사랑에 빠지는 일도 벌어지게 된다. 사람을 사랑할 수도 있고, 발디딘 땅이 주는 소박한 삶의 양식을 사랑할 수도 있다. 쉽지는 않지만 그곳에서 정신과 가슴의 질을 바꾸는 단계를 훌륭히 이행하고 나면, 어느새 어깨에 돋아있는 날개를 느끼게 된다. 새가 되어 그곳에 남을 수도 있고, 벗었던 허물을 다시 쓰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돋아난 날개란 다행히 환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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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유곡, 잡다한 문명의 흔적이 소멸되는 마을을 찾아가는 여행이란 도시인의 환상이다. 어떤 계기로든,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여행자는 딛고 있던 지면이 더이상 도회지의 매끄러운 포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때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요동과 건전한 피로가 온몸으로 파장을 만들고, 이윽고 존재가 온통 신선한 울림으로 가득 찬다. 계획, 일정 ? 일기가 심상치 않으면 의지따위는 일치감치 여행가방에 넣어버리고 겸허하게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 동안 혹 운이 좋으면 우리 사고의 바깥 어딘가에서 뒹굴고 있던 ‘삶의 의미’라는 말을 발음해 볼 수도 있다. 그러면 깨달을 것이다. 우리의 발성이 얼마나 서투른지를. 일상의 육중한 소음에 귀가 멀었던 도시인은 이번 기회에 전혀 다른 종류의 소리가 있다는 것 또한 깨달을것이다.
이 환상의 욕구를 담은 여행상품이 있다. 제안자는 의외로 다카시 미이케. 가이드를 빼면 현재로서 여행객은 단 둘 뿐. 한사람은 소심한 샐러리맨, 또 한사람은 지쳐가는 야쿠자이다.
로드무비라는 장르가 흔히 선호하는 것처럼, 의 주인공들이 찾아가는 곳은 그들 자신의 가능한 변화. 그들의 몸은 비포장 도로, 범람하는 강, 몇개의 산봉우리를 지나며 허물을 벗게된다. 시련과 모험을 담은 외면의 여정을 이루고 나면, 진행의 속도는 느려진다. 내면의 길로 들어서면 여정은 조금 더 신중해지는것이다. 이맘때면 귓전에서 시원하게 아우성치던 계곡물 소리는 로렐라이 언덕이라는 노래 소리로 바뀐다. 이 길에는 전설을 닮은 기억들이 녹아있다. 산을 덮은 구름입자처럼 악몽들이 은근히 몸을 빠져나간 후, 여행객들의 발걸음은 머리를 지나쳐 가슴 어디께 쯤 도달하게 된다. 그때가 되면, 으례 사랑에 빠지는 일도 벌어지게 된다. 사람을 사랑할 수도 있고, 발디딘 땅이 주는 소박한 삶의 양식을 사랑할 수도 있다. 쉽지는 않지만 그곳에서 정신과 가슴의 질을 바꾸는 단계를 훌륭히 이행하고 나면, 어느새 어깨에 돋아있는 날개를 느끼게 된다. 새가 되어 그곳에 남을 수도 있고, 벗었던 허물을 다시 쓰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돋아난 날개란 다행히 환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의 조인
미이케 다카시 작, 일본, 1998, 11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