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사랑이 있습니다.
한국 사람끼리 통하는 정서로 "한"과 더불어 "정"이란 것이 있다. 배창호 감독은 한국문화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로, 특히 인간과 인간 사이의 "정"을 꼽는다. 아닌게 아니라, 그의 신작 <정>은 1910년대부터 40년대까지 한 여인의 삶을 따라잡으며 한국인의 "정"을 이야기한다. 열여섯에 열살배기 꼬마신랑에게 시집간 순이는 고된 시집살이를 견디지만, 세월이 흘러 유학 갔던 신랑은 신여성을 데리고 돌아와서는 이혼해줄 것을 요구한다. 홀로 서기에 성공한 순이에게 사랑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결국 그는 오갈 데 없는 낯선 모자를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봄, 여름, 겨울의 3부로 구성된 이 영화에서는 전통 결혼식, 술 빚는 풍경, 옹기 장수, 한약방 등 생활 속에 녹아 있는 우리 문화가 배경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관객에게 선보이기 전에 이미 해외에서 호평받았으며, 베노데국제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포인트: 흥행감독에서 작가로 발돋움한 배창호 감독이 말하는 "정서적인 재미"! / 씨네21 229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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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리뷰 (10명 참여)
리뷰 남기기-
dogmess2008-05-30 01:20:409한국의 전통속에서 세계인의 감수성을 찾다.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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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yption112007-09-18 12:54:418사랑과 인간의 정이 묻어나는..따뜻한 감동이 있는 작품...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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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al992004-12-07 20:04:129숨은 걸작. 한맺힌 정이다.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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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zaku2004-05-14 05:18:32비디오 엔딩타이틀이 오를 때 박수친 영화more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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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열이의 영화일기 에서 http://weart.com/moviest
10.29
하루 종일 흐린 하늘, 차가운 공기. 혼자 있는 일요일 집안이 더욱 고요하다. 냉장고 돌
아가는 소리 가끔 들으며 어둑한 방에 웅크리고 누워, 배창호 감독의 을 보다.
엔딩타이틀이 오를 때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있었다. 누가 보기라도 했다면 "웬 실
성한 놈 같은 짓"이냐고 할지 모를 일이지만, 절로 박수가 나왔다. 난 배창호 감독님이 <
젊은 남자>니 뭐니 이딴 것도 다 좋지만 오늘 본 과 같은 우리 고유 정서를 담은 영
화를 해주었으면 한다. 과거에 본 같은 거, 신인감독들은 결코 해낼 수 없는 것이니
계속해서 만들어 주었음 한다. 정부가 지원금을 대주지 않는다면 내 사비를 들여라도 배
창호 감독의 세계에 적극 동참하겠다.
"이 얘기를 하려면은 끝이 없어요. 하지만 여기에 좀 앉아봐요"
이상은의 "눈뜨면 사랑이에요"라는 곡이다. 은 이처럼 사연 많고 질곡 깊은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 세대의 이야기다. 한국에 얼마 없는 '작가'인 배창호 감독은 사연 많은
우리네 여인들의 삶의 노정을 에 정성껏 담아 들려준다. 그래서 1910부터 60년대에
이르는 세월의 사연이 결코 지루하거나 쓸데없지 않다. 특히 한국땅이 이렇게 아름다웠던
가를 보여주는 수려한 사계(四季)와 나루터 풍경, 옹기 가마, 딱지본 ‘장화홍련전', 구전
가요 등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영화의 소중한 가치를 갖고도 남는다. 세계영화계는 다행
히 이 영화의 이러한 노고에 답례를 했고(제1회 프랑스 베노데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최우수 관객상, 이탈리아 우디네 아시아 영화제 최우수 관객상) 더불어 한국이라는 나라
에 대한 인식, 그리고 재인식의 시간을 가져주었다.(유명한 영화제에서 받은 상은 아니지
만 나는 이를 떠나 이 관객상을 받았다는 데에 무한의 기쁨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나는 한국적인 여인의 원형성을 김유미(순이 역) 씨가 해준 데에 만족을 느
낀다. 감독의 실제 아내로서 에서도 감독과 연기를 선보인 바 있던 그녀는
얼굴로 사연을 대신하는 힘을 가졌다. 정이 느껴지고 친숙한 모습인 것이다. 김유미씨 외
에 윤유선씨(복녀 역)의 등장도 좋았다. 이정국 감독의 에서도 비슷한
정서를 보여주었던 그녀의 이미지 복제는 사연의 골을 깊게 만든다. 나는 영화 속의 그녀
의 모습과 연기가 참 좋다. 이 둘과 더불어 영화의 무게를 더해주는 배우가 있다면 김명
곤(덕순 역)씨다. 현 국립극장장인 그가 친숙도를 더할 때 영화는 한없이 안정감 있고 신
명나는 간절함이 있다. 덕순이 순이를 업고 메밀밭을 걸으며 '오메 오메'를 부를 때, 순이
가 덕순을 무릎베개 해준 채 책을 읽어줄 때, 나는 한없는 부러움과 외로움을 느꼈다.
사실 은 그닥 새로운 영화는 아니다. 이야기는 이미 같은 데서 충분히 볼 수 있었고 또 TV나 어머니로부터 닳도록 들은 사연이다. 하지
만 유혈낭자 하는 자극과 가속도의 시대에 악마가 되어가는 사람들을 은 잠시 쉬게
하고 선천적 순수함을 자극하여,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이 얼마나 소중한 영화
인가!
그리고 그 어디에서 사라져 가는 모든 것과 진달래 흐드러진 대구 비슬산, 강원도 정선
의 동강 줄기, 봉평의 메밀밭과 씨감자 캐내는 눈 덮인 진부령을 정 깊은 사연과 함께 볼
수 있단 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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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를 하려면 끝이 없어요. 하지만 여기에 좀 앉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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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흐린 하늘, 차가운 공기. 혼자 있는 일요일 집안이 더욱 고요하다. 냉장고 돌
아가는 소리 가끔 들으며 어둑한 방에 웅크리고 누워, 배창호 감독의 을 보다.
엔딩타이틀이 오를 때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있었다. 누가 보기라도 했다면 "웬 실
성한 놈 같은 짓"이냐고 할지 모를 일이지만, 절로 박수가 나왔다. 난 배창호 감독님이 <
젊은 남자>니 뭐니 이딴 것도 다 좋지만 오늘 본 과 같은 우리 고유 정서를 담은 영
화를 해주었으면 한다. 과거에 본 같은 거, 신인감독들은 결코 해낼 수 없는 것이니
계속해서 만들어 주었음 한다. 정부가 지원금을 대주지 않는다면 내 사비를 들여라도 배
창호 감독의 세계에 적극 동참하겠다.
"이 얘기를 하려면은 끝이 없어요. 하지만 여기에 좀 앉아봐요"
이상은의 "눈뜨면 사랑이에요"라는 곡이다. 은 이처럼 사연 많고 질곡 깊은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 세대의 이야기다. 한국에 얼마 없는 '작가'인 배창호 감독은 사연 많은
우리네 여인들의 삶의 노정을 에 정성껏 담아 들려준다. 그래서 1910부터 60년대에
이르는 세월의 사연이 결코 지루하거나 쓸데없지 않다. 특히 한국땅이 이렇게 아름다웠던
가를 보여주는 수려한 사계(四季)와 나루터 풍경, 옹기 가마, 딱지본 ‘장화홍련전', 구전
가요 등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영화의 소중한 가치를 갖고도 남는다. 세계영화계는 다행
히 이 영화의 이러한 노고에 답례를 했고(제1회 프랑스 베노데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최우수 관객상, 이탈리아 우디네 아시아 영화제 최우수 관객상) 더불어 한국이라는 나라
에 대한 인식, 그리고 재인식의 시간을 가져주었다.(유명한 영화제에서 받은 상은 아니지
만 나는 이를 떠나 이 관객상을 받았다는 데에 무한의 기쁨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나는 한국적인 여인의 원형성을 김유미(순이 역) 씨가 해준 데에 만족을 느
낀다. 감독의 실제 아내로서 에서도 감독과 연기를 선보인 바 있던 그녀는
얼굴로 사연을 대신하는 힘을 가졌다. 정이 느껴지고 친숙한 모습인 것이다. 김유미씨 외
에 윤유선씨(복녀 역)의 등장도 좋았다. 이정국 감독의 에서도 비슷한
정서를 보여주었던 그녀의 이미지 복제는 사연의 골을 깊게 만든다. 나는 영화 속의 그녀
의 모습과 연기가 참 좋다. 이 둘과 더불어 영화의 무게를 더해주는 배우가 있다면 김명
곤(덕순 역)씨다. 현 국립극장장인 그가 친숙도를 더할 때 영화는 한없이 안정감 있고 신
명나는 간절함이 있다. 덕순이 순이를 업고 메밀밭을 걸으며 '오메 오메'를 부를 때, 순이
가 덕순을 무릎베개 해준 채 책을 읽어줄 때, 나는 한없는 부러움과 외로움을 느꼈다.
사실 은 그닥 새로운 영화는 아니다. 이야기는 이미 같은 데서 충분히 볼 수 있었고 또 TV나 어머니로부터 닳도록 들은 사연이다. 하지
만 유혈낭자 하는 자극과 가속도의 시대에 악마가 되어가는 사람들을 은 잠시 쉬게
하고 선천적 순수함을 자극하여,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이 얼마나 소중한 영화
인가!
그리고 그 어디에서 사라져 가는 모든 것과 진달래 흐드러진 대구 비슬산, 강원도 정선
의 동강 줄기, 봉평의 메밀밭과 씨감자 캐내는 눈 덮인 진부령을 정 깊은 사연과 함께 볼
수 있단 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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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y762003-12-31 14:04:29시사회 신청 영화평 "웰컴 맥도날드"more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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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남자 친구와 실랑이를 벌이던 끝에 정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이유인 즉은 나는 시사회에서 정을 정말 감동적으로 보았다. 그래서 남자 친구에게 강력히 추천하면서 같이 비디오로 보자고 했는데.. 남자친구는 그 영화가 얼마나 형편없으면 관객이 겨우 2000명 밖에 안들었겠냐며 반대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 시간 가량을 서로 티격태격 싸우던 끝에 드디어 보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비디오 기술은 너무 형편없다는 것을 또 깨닫게 되었는데 시사회에서 본 정의 배경은 정말 장관이었고, 아름다웠다.. '우리나라에 저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나??'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하지만 비디오 화질은 영화의 완성도를 반으로 떨어뜨렸다.. 암튼간에 이 영화는 한 마디로 너무 '좋다'
한 여자의 일생을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한국인의 정서를 그야말로 제일 잘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각박해져가는 현대인들에게 우리 부모님 세대가 우리를 얼마나 위하고 사랑했는지, 그리고 그렇게 어렵고 힘들게 살면서도 훈훈한 인정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이다. 과연 현대 문명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었냐고 물었을 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배창호 감독의 부인 김유미씨의 연기는 그야말로 신선하고 옹기장이가 옹기를 팔면서 부르는 구성진 노래는 참으로 한국적인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충분히 들게 한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자식과 자식을 위해 자신을 아끼지 않는 모습은 이 시대에서 진정으로 되 새겨 봐야 하는 모습이다.
남자 친구와 비디오방을 나오면서 우리는 둘 다 눈물을 훔쳤다.. 그러면서 남자 친구는 너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극장에서 한 번 더 개봉했으면 좋겠다. 하필 미션임파서블2랑 같이 개봉해서 빨리 내려야 했던 사실이 너무 서글프고 화가 난다. 내 짧은 생각으로는 미2보다 훨씬 좋은데!!
암튼, 그 아름다운 화면을 다시한번 보고 싶고 지금도 그 장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찡하다..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