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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시대의 사랑

Love in the Time of Cholera Love in the Time of Cholera

2007 미국

드라마, 멜로·로맨스

감독 : 마이크 뉴웰

출연 : 하비에르 바르뎀 벤자민 브랫 more

  • 네티즌6.17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세 남녀의 시간을 초월한 사랑을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그린 문학작품이다. 이 소설의 작가 마르케스는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198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콜롬비아의 대문호이며 <피아니스트>의 로널드 하우드가 각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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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리뷰 (3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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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inetwob
    2011-04-11 16:44:49
    8
    40년 후 나의 모습일지도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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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wright
    2010-07-04 19:58:41
    10
    지금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야 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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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kleiber
    2006-08-23 11:04:16
    10
    움베르토 D(Umberto D)

    =======================

    감독 : 비토리오 데 시카(Vittorio de Sica)
    제작년도 : 1952년
    상영시간 : 89분

    어쩌다 보니(의도했지만), 매우 오래된 영화 두 편을 연이어 보게 되었다. 지난번에 블로깅했던 '하이 눈'과 이번에 올리는 '움베르토 D'인데, 두 편 다 공교롭게 1952년작이다. 하나는 미국 작품이고, 다른 하나는 이탈리아 산(産)이라는 게 다른 점이다.

    작품의 첫인상은 이렇다. 일단 영화는 극적이지는 않지만 매우 사실적이고, 슬픈 감정이 복받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씁슬한 느낌이 들었다. 이건 대략적인 느낌이지만, 감상후 처음에 든 느낌을 가지고 얘기를 풀어나가기로 한다.

    주인공인 '움베르토 도메니코 페라리'는 연금을 받으며 생활을 이어가는 노인이다. 하지만, 연금으로는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이 영화를 끌고 나가는 기본 설정이다. 영화는 이 노인과 그가 자식처럼 아끼는 개 '플라이크', 그가 살고 있는 집의 여주인, 그리고 그 집의 하녀를 중심으로 해서 스토리를 전개시킨다.

    영화의 흐름상 내가 예상했던 것과 빗나갔던 부분이 한 군데 있었다. 노인이 힘든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기침을 하며 아파하는 장면이다. 순간 나는 영화의 마지막을 너무나 쉽게 예측했다. 그는 단순히 편도선염을 앓았던 것이며, 병원에 머물면서 돈을 아껴보자는 심산으로 의사를 불렀던 것이다. 그가 병에 시달리며 안팎으로 고초(?)를 겪다가 죽어간다면 좀더 비극적이었겠지만, 이 영화는 그런 방식으로 극적이지는 않았던 것이다.

    갈등은 움베르토와 여주인에서 시작된다. 여주인은 노인의 방을 개조해 부유한 극장업자와 신혼살림을 차릴 계획으로, 밀린 집세를 들먹이며 노인에게 방을 비울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 노인은 여주인에게 저항하는 한편, 갖가지 방법으로 돈을 만들어 하녀에게 시켜 돈을 전달하지만 밀린 방값을 온전히 지불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주인의 완고함 때문에 번번이 되돌려 받고 만다.

    그 과정속에서 노인은 점차 좌절감에 빠져들고 결국 자살을 생각하기에 이른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노인이 처음 자살을 생각하게 된, 창문밖으로 버스가 지나간 길바닥을 장렬한 음악과 함께 클로즈업시키는 장면이다. (마치 이 장면을 주의깊게 보라는 듯이) 하지만, 노인은 곧바로 플라이크를 돌아보며 생각을 바꾼 듯 개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영화는 여주인의 부유한 삶의 모습과 노인과 하녀의 가난한 삶을 지속적으로 대비시켜 보여준다. 하녀가 일하는 부엌과 노인의 방을 기어다니는 개미들은 이들의 열악한 생활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녀인 마리아는 노인에게 친근하게 대하며, 노인도 그녀의 철없는 개인사에 애정어린 충고를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둘은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사이는 아니다.

    어느날 여주인이 방문을 열어놓아 플라이크가 사라진다. 집에 돌아왔던 노인은 이성을 잃고 개를 찾아 길거리를 헤맨다. 마침 거리에 마리아가 좋아했던 남자와 헤어지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나는 헤어지는 장면을 봤던 노인이 경황은 없지만 그래도 무슨 일이냐고, 어떻게 된거냐고 먼저 물어볼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단지 개를 못봤냐고 다그치며 격분한 채 그녀를 떠난다. 그 둘의 관계는 그런 정도인 것이다.

    이후, 영화는 노인과 개 '플라이크'의 관계에 보다 집중한다. 도살될 뻔한 플라이크를 가까스로 구한 노인의 애정은 보다 깊어지지만, 갈수록 참담해지는 현실 앞에 노인은 결국 자살을 시도한다. 달리는 열차에 플라이크를 안고 몸을 던지려는 것이다. 하지만, 플라이크가 놀라서 도망가고 그의 자살시도는 미수에 그치고 만다. 슬슬 그를 피하려는 플라이크에게 노인은 솔방울을 흔들면서 관계를 회복하려 한다. 결국, 노인과 개는 함께 솔방울 놀이를 하게 되고, 화면 가운데로 그들이 작아져 가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이 영화는 소외계층을 외면했던 당시 이탈리아의 시대상을 고발한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영화는 사실적인 묘사라는 방법을 통해 그 주제를 성취코자 한다. 하지만, 영화는 그것 외에 사람의 '외로움'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간과는 관계 맺지 못한 채 말못하는 개 때문에 생사를 넘나드는 움베르토의 모습을 보면서, 척박한 환경은 먹고 사는 궁핍 뿐만 아니라 마음의 궁핍까지 가져온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또한, 그가 삶보다 죽음을 선택하려 했던 근본적인 원인은 거리에 내몰리도록 가난한 삶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런 환경이 빚은 '인간 관계의 단절'이 아니었나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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