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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자(遠行子)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장 뤽 고다르가 연출한 1985년 작품 ‘탐정’을 봤습니다.
금자 씨와 다르게 고다르 씨는 친절하지 않습니다. 물론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한 호텔에서 여러 인물들이 얽혀 펼쳐지는 이야기는 갈등이 도드라지게 연출하지 않아 대중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명확하게 느껴집니다. 인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철학적인 내레이션이 자주 삽입되고, 인물들은 종종 셰익스피어의 ‘태풍’이나 조셉 콘래드의 ‘로드 짐’ 등의 책을 읽습니다. 그리고 인물들은 자주 화면 밖에서 이야기합니다. 카메라는 굳이 인물을 따라가려 하지 않습니다.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가죠?
원행자는 평소 고다르에 대해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 원행자는 고다르가 연출한 영화를 몇 편 보지 못했습니다. 특히 혁명적 실험에 몰두했던 2기의 영화는 한 편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개구리가 우물 속에서 하늘에 대해 말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 그리 많지 않은 사람이 고다르가 연출한 영화를 제 인생의 단 한 편의 영화로 꼽을 것이다. 제 인생의 영화라 하면 영화사의 가치뿐 아니라 개인 삶의 영역이 개입되고, 그 영역은 감정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텐데, 고다르의 영화는 감정의 고양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으니까.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다르를 존경하고 참고할 것이다. 고다르가 했던 영화 언어의 혁신과 적극적인 사회 참여는 많은 영화인을 자극해 그들의 영화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친절하지 않은 고다르 씨가 원한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고 원행자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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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자(遠行子)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장 뤽 고다르가 연출한 1985년 작품 ‘탐정’을 봤습니다.
금자 씨와 다르게 고다르 씨는 친절하지 않습니다. 물론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한 호텔에서 여러 인물들이 얽혀 펼쳐지는 이야기는 갈등이 도드라지게 연출하지 않아 대중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명확하게 느껴집니다. 인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철학적인 내레이션이 자주 삽입되고, 인물들은 종종 셰익스피어의 ‘태풍’이나 조셉 콘래드의 ‘로드 짐’ 등의 책을 읽습니다. 그리고 인물들은 자주 화면 밖에서 이야기합니다. 카메라는 굳이 인물을 따라가려 하지 않습니다.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가죠?
원행자는 평소 고다르에 대해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 원행자는 고다르가 연출한 영화를 몇 편 보지 못했습니다. 특히 혁명적 실험에 몰두했던 2기의 영화는 한 편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개구리가 우물 속에서 하늘에 대해 말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 그리 많지 않은 사람이 고다르가 연출한 영화를 제 인생의 단 한 편의 영화로 꼽을 것이다. 제 인생의 영화라 하면 영화사의 가치뿐 아니라 개인 삶의 영역이 개입되고, 그 영역은 감정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텐데, 고다르의 영화는 감정의 고양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으니까.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다르를 존경하고 참고할 것이다. 고다르가 했던 영화 언어의 혁신과 적극적인 사회 참여는 많은 영화인을 자극해 그들의 영화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친절하지 않은 고다르 씨가 원한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고 원행자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