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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쇼몽

羅生門 Rashomon

1950 일본

드라마 상영시간 : 87분

누적관객 : 2,357명

감독 : 구로자와 아키라

출연 : 미후네 도시로(도적, 타조마루) 쿄오 마치코(사무라이의 아내, 마사코) more

  • 네티즌9.11
구로사와 아키라가 (라쇼몽)을 만들었을 때 그는 아직 오즈 야스지로나 미조구치 겐지의 이름에는 못 미치는 약관의 감독이었다. (라쇼몽)은 일본 내에서 잘 이해받지 못했다. 제작자가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라고 일갈하며 시사회장을 떠난 일화로 유명한 (라쇼몽)은 그러나 제작 다음해인 51년에 베니스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구로사와 아키라와 일본영화의 존재를 서구에 알렸다. 일본적인 유미주의의 틀 안에서 영화를 만들었던 오즈와 미조구치와 달리 구로사와 영화는 서구적인 스타일의 모방으로 일본 내에서 이해됐지만 서구에서 구로사와 영화는 일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구로사와는 존 포드와 윌리엄 와일러,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기법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여 그것을 일본적인 감성과 호흡으로 녹여내는 데 탁월한 면을 보였다.
숲 속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여러 인물의 시점으로 풀어가는 (라쇼몽)은 "진실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인 화두를 던지면서 동시에 천황제가 절대적으로 우상시되던 군국주의 시대를 벗어나 점령군 사령관 맥아더가 도입한 서구 민주주의의 틀 안에서 하루 만에 신이었던 천황이 인간으로 격하됐던 전후 일본이 처한 역사적 맥락과 빙 둘러 가 닿는 영화이기도 했다. 구로사와는 또한 이 영화에서 여러 등장인물의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는 절충주의의 교본을 보여줬는데 카메라 움직임과 음악, 플롯 구성은 서구적이었지만 때로는 일본식 연극의 양식을 적절히 따온 것 같은 정적인 화면으로 일본적인 미학과 서구적인 스타일을 종합한 것 같은 인상을 줬다. (라쇼몽)은 부당하게 과대 평가받은 작품이 아니었다. 오늘날 그것은 동양과 서양의 고전주의가 만난 기념비적 작품으로 보인다.

/ 씨네21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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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리뷰 (34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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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tlsdud777
    2019-01-05 09:22:08
    8
    어느쪽이 진실된 이야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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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ukhuk6384
    2013-01-26 00:38:11
    10
    라쇼몽 효과는 어디서건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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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tva
    2011-10-28 03:55:04
    10
    세월을 뛰어 넘는 이기심에 관한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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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kqwlf1234
    2011-09-21 20:18:18
    미리 말해두고 싶습니다. 이 글은 라쇼몽에 관한 리뷰가 아닙니다.
    굳이 말하자면 씨네21에 관한 리뷰가 되겠네요.
    사실은 이 글을 어디다 써야할지 몰라서 여기다 쓰게 됐습니다.
    말하자면 너무하다고 생각합니다.
    요 근래 베니스영화제에 대한 기사가 보고싶어 몇개의 씨네21을 사서 봤습니다.
    그리고 믿었던 씨네21에는 베니스영화제에 대한 내용이 단 하나도 언급되어있지 않다는 걸 발견했지요.
    물론 제 짧은 귀로 군데군데서 베니스영화제가 서서히 식어가고 있다는 말을 듣긴했지만
    그래도 엄연히 세계3대영화제의 하나가 아닙니까
    전 씨네21이 그래도 영화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잡지라고 생각했는대
    특집호는 내지 못할망정 언급조차 없다니
    씨네21은 영화의 시작이라고 광고하지 않았나요?
    아니면 1932년부터 시작한 베니스의 전통은 영화의 시작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제가 무지하고 멍청해서 베니스영화제에 대한 기사와 잡지가 나왔음에도 보지 못하고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이라면 차라리 좋겠습니다.
    혹시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고 피치못한 사정이 있었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씨네21을 보면서 씁쓸한 기분이 드는것은 감출수가 없네요.
    베니스 영화제 소식이 듣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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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ky986
    2010-10-21 20:45:02
    6
    심오하게 통달한척 하지말자. 이러니까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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