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사춘기에 들어선 소년에게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장소는 어디일까? 갑자기 자신의 세계가 흔들리고 성적으로도 혼란스러운 소년에게 있어 가장 나쁜 환경은 무엇일까? 여기에 대한 마이클 강의 대답은 바로 누추한 싸구려 시간제 모텔이다. 열세살의 어네스트는 집안에서 하는 모텔에서 일하고 있다. 같은 동네의 중국 식당집 딸 크리스틴을 남몰래 흠모하는 어네스트. 그의 어머니는 어네스트가 어른 흉내를 내거나 자립하려는 기색을 보이면 여지없이 깔아뭉갠다 (사실은 두려워한다). 그리고 어네스트의 아버지는 자신을 버리고 떠났다. 어느날 어네스트가 일하는 모텔에 샘이라는 한 남자가 오고, 그다지 건전하거나 바람직 못한 샘은 어네스트에게 있어 일종의 부정적인 우상처럼 여겨진다. <개같은 내 인생>이나 <4백번의 구타>같은 성장영화의 느낌을 안고있는 마이클 강의 영화는 서사적 접근과 친밀한 상호작용으로 가득차 있다. 아시아계 미국인인 자신의 정체성과 멀리 떨어진 영화를 만들고자 일부러 애쓰진 않았지만, 영화는 인종 문제와는 관련이 없는 강력한 내러티브와 마음을 움직이는 캐릭터들로 가득차 있고 어떤 정치적인 기색도 내보이지 않는다. 대신 영화는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하는 어네스트의 달콤 씁쓰름한 인생기에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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