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마을에 사는 용수와 삼화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데,같은 마을의 청년 박암이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자 용수와 삼화는 멀리 도망을 간다. 그러나 살아갈 길이 없자 하는수 없이 그들은 자살로써 사랑을 끝맺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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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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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도)는 (주검의 상자)에 이어 김기영이 두번째로 연출한 장편 극영화 .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삼각관계를 담았다. 한양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김진사의 아들은 마을 처녀 옥이에게 반하지만 옥이 는 이미 수동과 장래를 약속한 사이. 옥이는 아버지와 함께 진사댁에 갇 히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옥이가 진사댁 아들과 결혼을 약속하자 그 소식을 듣고 수동은 자살한다. 김기영의 영화 뿌리가 사실주의 어법에 기초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영화. 조선조 사회에서 있었을 법한 계급차별의 벽을 이야기 배경으로 깔고 있지만 김기영은 그런 사회적 맥락 보다는 인간의 성과 죽음의 관계에 집착하는 그다운 취향을 보인다. 옥이가 수동의 무덤에 다가가서 둘이 성교하고 하늘로 올라가는 결말부의 환상은 김기영 식 환상짜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장면. 조악한 기술적 조건 아래서 찍었는데도 김기영식 체취를 보여주는 장면화가 돋보인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