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들이 지상으로 돌아오는 겨울의 마지막 초승달과 봄의 첫 보름달 사이 40일. 그 카니발 기간 동안 달의 여신 레니와 태양의 여신 비바는 신비로운 힘을 가진 반지를 차지하려 대결을 한다. 그러나 그 반지는 인간들에게 가게 되고, 피에로와 루시, 잔느를 둘러싼 결투가 벌어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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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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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와 줄리 배 타러 가다>라는 가벼운 ‘호러코미디’를 만든 뒤에 리베트는 전반적인 톤에 있어서 그보다는 좀더 어둡고 정색을 한 듯하며 조용한 영화를 만들었다. 리베트가 <일곱번째 희생자>(마크 롭슨, 1943)를 주요 모델로 삼아 만들었다는 <대결>은 그처럼 스릴러와 필름누아르의 색채를 입혀서 서로 대결을 벌이는 두 여신에 대한 판타지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다. 그런 점에서 이것은 장 콕토의 <오르페>(1949)와 비교되기도 한다.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리베트의 영화 가운데 하나인 <대결>은 엇갈린 반응을 보인 평자들 사이에서도 이미지의 우아함과 불가해한 분위기에 대해서만은 일치된 목소리를 이끌어냈다. 원래 이것은 4부작으로 기획된 영화들 가운데 하나였으나 그 기획은 후속작인 해적영화 <북서풍>(1976)이 만들어진 뒤 중단되었다. 리베트의 최근작 <마리와 줄리아의 이야기>(2003)도 원래는 그 시리즈에 속해 있어야 할 것이었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