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티베트의 접경지역. 촬영감독 출신 제5세대 감독 티엔주앙주앙은 그곳에서 여섯 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열다섯명의 가족, 지나간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부인하는 젊은 라마승, 부지런한 사람은 잘살고 게으른 사람이 가난해지는 것이 당연하던 시절을 회상하는 104살 노파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세심하게 촬영·구성된 인터뷰 사이로, 지평선 위를 줄지어 걷는 보부상의 행렬과 병풍 같은 산, 그리고 고즈넉한 마을에 노을지는 풍경이 자리한다. 자연과 인간, 개인과 역사가 포개지는 순간이다. -씨네21 4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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