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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된 사람들

Exils Exiles

2004 프랑스 15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 103분

개봉일 : 2005-05-20 누적관객 : 3,715명

감독 : 토니 갓리프

출연 : 로망 뒤리스(자노) 루브나 아자발(나이마) more

  • 씨네218.00
  • 네티즌7.88

5000km의 험난하고도 아름다운 여정의 시작...

긴 여행의 출발, 알제리로!!!

전쟁의 상처와 같은 화상자국을 가지고 살아가는 자노.
아랍이름을 가졌지만 프랑스인이라 말하는 나이마.
어느날 자노는 나이마에게 황당한 제안을 한다.
“프랑스, 그리고 스페인을 가로질러 알제리에 가자!”

부모가 떠난 조국으로, 자신들의 근원으로, 문명사회를 등지고, 음악만을 가지고서 훌쩍 떠난 두 사람. 이들은 5,000KM에 달하는 그 여정의 길로 뛰어든다.
자유로운 영혼들, 안달루시아의 음탕한 금기에 한때 매료되지만, 결국 지중해를 건너기로 결심하고...

테크노비트가 플라멩고 열기로!!

테크노 비트가 플라멩고의 열기로 변해가는 동안 자노와 나이마는 예전의 그 망명길을 다시 재연한다.
이들을 완전한 알제리인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은 음악이다.
타악기 리듬이 주가 되는 알제리의 민속 음악과, 마치 우리의 씻김굿을 닮아있는 흥겨운 춤과 노래의 과정을 통해 자노와 나이마는 완전히 알제리에 동화되고 나이마는 마치 출산의 아픔을 겪는 산모가 된 것과도 같은 경험을 통해서 완전한 알제리인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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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
    황진미음악과 영상으로 국경을 넘고 본질에 다다르는 로드무비
제작 노트
Prologue

우리가 만약 만날 수 있다면
이렇게 장엄하고 변화 있는
그런 곳엘 가자.

삶의 실갱이에 찌들고
문명의 이기에 짓눌려
망가지고 숨막힌 현실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보자.

응어리진 감정의 찌꺼기와
질식 직전의 호흡기를
씻어내고 숨통 틔우자.

그리고
우리들은 서로를 마주하고
눈망울에서 체취에서
보다 가슴에서 들려 오는
쿵쾅소리로 사랑임을 확인하자.

툭 트인 전망
아무런 제재 없는 자유로움
대자연이 펼치는 장엄한 장관

그저 신비롭기만 하고
더욱 카멜레온처럼
변화무쌍한 자태의 연출에

지겹지 않고 마냥
감탄사만 연발할 그런 곳에
우리의 해후의 장을 만들자.

나는 지금 그걸 열심히 기원 하고 있다.



Special Issue 1
토니 갓리프, 제57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


왜 칸 영화제는 토니 갓리프에게 감독상을 주어야 했을까?

1. 프랑스와 알제리 간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다룬 영화.
알제리는 프랑스의 식민화에 대한 아픔과 독립전쟁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이 시기, 많은 알제리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 프랑스 혹은 다른 나라로 피난 혹은 망명하였다. 전통적으로 토지소유에 대한 개념이 없이 유랑생활을 하던 알제리인들은 다수가 이주한 나라에서도 보헤미안이라 불리는 유랑생활을 하게 되었다.
또한, 알제리인들의 고향을 잃은 아픔과 현실을 어느 사회학 자료만큼이나 극명히 보여주는 이 영화는, 고발적 다큐 형식이 아닌 자연스러운 소재와 배경을 그 흐름으로 삼음으로써 그들의 오래된 아픔과 상처에 관해 조용히, 그러나 힘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2. 보헤미안 방랑자 토니 갓리프의 진실한 이야기
한평생 보헤미안의 삶을 살아온 토니 갓리프 감독은 영화에서 각본, 제작, 음악, 감독까지 모두 도맡아 완성해 냈다. 영화에 비춰지는 그의 인생. 이 영화는 그의 진실한 내면의 이야기라는 것을 두 배우를 통해, 그들의 내면을 표현하는 음악들을 통해 투영하고 있다..

Special Issue 2
테크노에서 플라맹고의 열기까지 여정과 함께하는 강렬한 음악과 춤


음악은 자노와 함께 시작된다. 그것은 매우 빠른 리듬을 가진 도회지의 테크노다.
스피커에서 울려 나오는 굉장한 사운드에도 끄덕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볼륨을 더 크게 올려 음악을 듣는 자노.
안달루시아 지방에서의 음악은 마카니타의 플라멩고에 위태롭게도 가까워진다.
트레스 밀 비비엔다스에서 온 집시들과 함께 한 프로젝트는 카르보나당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하고, 세계 각지에서 온 젊은이들로 가득 찬 세빌리아의 밤은 플라멩고에 잔뜩 취하게 한다.

1. 테크노에서 플라멩고의 열기까지 음악으로 그려지는 두 사람의 내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수피교도의 카타르시스적 무아지경이다.
노래의 가사는 마치 대화의 연속인 것처럼 들리며 음악은 상처 받은 영혼들을 치료한다.
장장 15여 분 동안의 알제리 수피음악은 음악으로써 비로소 근원과 하나가 됨을 체험하는 주인공들의 내면과 함께 관객들을 무아의 트랜스 상태로 이끌어 모든 것과 하나가 되게 한다.
수피교도의 형제들은 정신적인 존재임과 동시에 치료자이기도 하다.
그들은 비밀스러운 개체들과 신들린 인간들 사이의 관계를 달램으로써 치료 의식을 거행한다. 이를 통해 개개인들은 자신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며 자신들의 심리적 억압과 두려움, 그리고 좌절을 극복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얻게 된다.
이 영화에서 무아지경은 실제 의식에 기반 하였다.
대부분의 뮤지션들이 전통적으로 세 도막 형식의 리듬을 채택하고 있으나 이 영화는 두 도막 형식의 리듬을 선택한다, 세 도막 형식의 리듬은 서양의 리듬이고, 요컨대 이는 자노와 나이마를 무아지경에 이르게 하는 가장 적합한 리듬이었던 것이다.
영화는 관객들 마저 음악으로써 트랜스 상태에 이르게 함으로 지노와 나이마처럼 하나됨의 환희를 체험케 한다.
“나는 무아지경 상태였다. 왜냐하면, 그것을 연기하기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 나이마-
“음악은 나의 종교다” - 자노 -

Special Issue 3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보헤미안 무비


이 영화는 두 사람, 두 나라로부터 시작하여 문명화 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누구나 느끼고 있는 감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문명화, 시스템화 된 사회에 속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외로움과, 막연한 그리움 혹은 그로 인한 불만족을 일탈로 해소하려는 문제를 겪고 있다.
문화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는 야생의 사고란 야만인의 사고가 아니며 문명화된 사고와 격차의 등급을 지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여 당시 아프리카등 과 같은 비문명 사회를 질시하던 많은 유럽인의 태도를 반성하도록 하였다.
이와 같은 시각에서 영화는 우리에게 야생의 사고체계를 가진 사회(알제리)에 문명화된 사고를 지닌 사회(프랑스)가 침략해 오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또한 나아가 문명화 된 사회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를 야생의 사고를 가진 사회의 것을 도입하여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들은 시대의 낙오자가 아니라 동시대의 개척자인 것이다.
이 영화는 두 보헤미안을 통해 뿌리와 동화됨을 체험하고 현대인들에게 개인의 외로움에서 벗어나 모두와 하나가 될 수 있는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Director
토니 갓리프가 이야기하는 <추방된 사람들>은 어떤 영화 인가?


“이 영화는 단순한 이야기 거리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의 아픈 상처를 바탕으로 그린 영화입니다. 내 어린시절의 땅, 알제리로 돌아가는 데 무려 43년이라는 세월이 걸린 겁니다. 기차를 타거나 차를 타고 또는 배를 타거나 걸어 거의 4,500 마일이나 되는 거리랍니다.”
“내 어머니는 집시이고 아버지는 아랍인입니다. 저는 알제리의 외딴마을에서 태어났지요. 사춘기 때에 난 그곳을 떠났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언제나 영화에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때의 그 상처들 아픈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기가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것으로 또 다른 상처를 갖게 될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4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던 겁니다. 그리고 이젠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음악은 살아 있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것 없이는 저는 살아가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 있어 음악은 삶과 죽음 사이의 유일한 진리 입니다. 기쁨과 아픔, 슬픔, 사랑 모든 감정들의 꼭대기엔 그것이 있습니다.”

1. 정면으로 현실을 바라보다
“<추방된 사람들>에 관한 한, 나는 그것이 인간이든 동물이든 광물이든 혹은 식물이든 간에 가능한 정면으로 이 현실을 바라볼 수 있어야 했습니다.
등장 인물들의 육체적인 욕정, 서로의 몸을 탐하거나 혹은 서로에게 탈출하고자 하는 욕정,
서로에게 집착하지 않는 육체, 함께 지내면서도 손길이 닿지 않는 긴장된, 혹은 탐욕스러운 육체, 서로가 입힌 상처로 인해 아픔을 드러내는 자신들,
그들은 긴 여정의 곳곳에서, 자신들의 실생활 속에서 스스로를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됩니다.
나는 현실을 미화시키지 않는 세심한 카메라 촬영을 통해 현실 그대로를 그려내기 원했을 뿐만 아니라, 고층빌딩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파리의 고속도로, 알제리의 공동묘지, 혹은 새벽녘에 땅에서 보이는 세빌리야의 주 광장의 모습을 이 영화 안에 담고 싶었습니다..
알메리아 외곽 빈민가에 살고 있는 아프리카, 모로코, 그리고 알제리에서 온 불법 이민자들의 실상이 모두 거르는 것 없이 드러난 셈입니다.
우리가 세빌리야에서 촬영하는 중에 알제리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나의 이웃과 학교, 내가 어린 시절 수영을 즐기곤 했던 바닷가 등 나의 기억 속에 익숙한 광경들이 마치 운명처럼 스쳤으며 그것은 적잖은 혼돈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린시절부터 시작된 보헤미안의 삶은 60살이 된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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