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애자 친구와 함께 살면서 분재가게를 운영하는 시노스케. 그는 남자친구와 헤어질 때마다 집으로 찾아오는 하루코를 위해 사귀는 여자친구도 버려둘 정도지만, 정작 하루코는 그런 그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 행복한 순간 파국을 염려하며 눈물 흘리는 하루코, 바니 래빗 탈을 뒤집어쓰고 사랑을 고백하는 남자, 패닉상태에 빠진 시노스케를 진정시키기 위한 키스에 진심을 담는 그의 동거남…. 이들이 그리는 사랑의 화살표는 물론 어긋난다. 그러나 영화는 영원을 이야기하며 힘겨워하는 대신 동그란 하늘을 함께 올려다보며 순간을 음미하는 경쾌함을 택한다. 그것은 좌충우돌 젊은 날의 진실을 보여주는 나름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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