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 기차역에 도착한 한 소년. 소년에게는 두명의 삼촌이 있다. ‘목사와 블루스맨.’ 부모는 목사 삼촌에게 세례를 받으라고 소년을 보냈지만, 중간에서 소년을 빼돌린 블루스맨 삼촌은 종교의 세례 대신 블루스 세례의 길로 소년을 인도한다. 인종문제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사회적 시선을 견지한 영화를 만들어온 미시시피주 출신의 찰스 버넷은 블루스가 악마의 음악이라 불리던 자신의 어린 시절 어딘가로 되돌아간다. 그리고는 개인적 기억을 확장하여 블루스맨들이 공유할 수 있는 한편의 가상드라마를 만들어낸다. “블루스를 녹음한 최초의 여성” 메이미 스미스, 동성애적인 가사를 읊었던 마 레이니,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기타의 신이 됐다는 전설적인 로버트 존슨 등 삼촌과의 여행 속에서 소년은 수많은 뮤지션들에 대한 기억을 불러낸다. 찰스 버넷은 블루스를 둘러싼 “신성함과 불경함간의 관계가 이 작품의 테마”라고 설명한다. 그 말은 “많은 블루스맨들이 그들 음악의 세속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 사이에서 방황했다. 신성과 불경 사이의 이 간격은 블루스 역사에서 중요한 것으로 보였다”는 벤더스의 생각과도 겹친다. -씨네21 4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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