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니우스 아르비테르가 쓴 로마시대의 모험소설을 기초로 한 펠리니 최초의 역사물. 엔코르피우스라는 청년이 경험하는 갖가지 에피소드들을 묶은 고전인 원작을 감독이 자유롭게 각색했다. ‘컬러의 스펙터클’이라고 불릴 만큼 원색적이고 역동적인 색채를 보여주며 환상과 꿈의 경계를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 놀랍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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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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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니우스 아르비테르의 동명소설을 기초로 만든 펠리니 최초의 역사물 <사티리콘>은 한마디로 막 나가는 영화다. 로마를 방문해 추문의 스펙터클로 롤러코스터 타는 <달콤한 인생>의 과격한 1세기 버전이랄까. 역사는 말뿐이고, 1세기 로마인을 화성인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는 펠리니의 말처럼, 역사라는 설정으로 현실과 최소한의 접점을 포기한 만큼 펠리니는 그로테스크한 인물들, 남색, 수간, 카니발리즘 등 1세기 로마를 금기는 존재하지 않는 억눌린 욕망과 꿈의 상징계처럼 그려 보인다. 기름진 장식과 과잉의 에너지로 충만한 이 바로크풍 풍속화 속에서는 역사와 판타지간 최소한의 구별마저 사라지고 없다.more
<달콤한 인생>에서처럼 로마를 서구문명의 환유로 사용했던 펠리니는, 68혁명 이후의 여러 정황을 정말로 심각하게 비관했던 것일까? 데카당스를 경고하면서도 오히려 매혹된 듯한 인상의 이 작업은, 그의 두 번째 역사물(?) <카사노바>와 함께, ‘펠리니스크’(Fellinisque)한 스펙터클의 정점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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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알베르토 그리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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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페데리코 펠리니
브루넬로 론디
베르나르디노 자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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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주세페 로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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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토드 독스테이더
니노 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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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루게로 마스트로이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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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뤼기 스카치아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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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
페트로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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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다닐로 도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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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프로두지오니 유로피 아소시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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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
MGM 홈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