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무대는 LA의 낡은 아파트. 금방 이사온 여주인공 넬은 눅눅한 세월이 묻어나는 아파트의 낡은 시설과 시끄러운 이웃 들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한편 살인마는 연장통에 들어 있는 갖가지 도구들로 연쇄살인을 벌인 뒤 시체들을 감추어나간다.
이웃들이 사라지는 것에 의심을 품은 넬은 경찰에 신고도 해보지만 모든 증거들은 사라진 상태. 이제 그녀는 스스로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기이한 방식으로 설계된 일종의 미로라는 것을 알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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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이 사라지는 것에 의심을 품은 넬은 경찰에 신고도 해보지만 모든 증거들은 사라진 상태. 이제 그녀는 스스로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기이한 방식으로 설계된 일종의 미로라는 것을 알아낸다.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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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에서 온 전기톱 살인마가 LA의 한 아파트에 몰래 기거하고 있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 졌을까. <연장통 살인>은 전설적인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의 감독 토브 후퍼가 다시 제자 리로 돌아와 만들어낸 명쾌한 스플래터/슬래셔영화다.more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의 전설적인 히트 이후 토브 후퍼의 커리어는 계속해서 하락해왔다 . 후퍼가 90년대에 감독한 <맹글러> <크로커다일> 등은 호러영화 마니아들에게도 회의적인 반응을 얻었고 그의 주요 활동무대는 오히려 TV였다.
하지만 <연장통 살인>은 그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들을 싹 걷어내버릴 수 있을 듯하다. 영화는 튼튼한 기본공식 위에서 만들어진 장르영화가 줄 수 있는 재미를 잘 갖추고 있다. <연장통 살인>이 더욱 돋보이는 점이라 면 부차적인 요소들에 실려 있는 무게감이다.
무대가 되는 아파트는 그야말로 걸작이다. 기이한 미로와 살인마를 몸속에 기생시키고 있는 이 낡은 건물은 완벽한 제3의 주인공이다 . 영화 속에서도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이 건물은 퍼스낼러티를 지니고 있어”라고 읊조린다. 여배우 안젤라 베스티(<메이>)가 연기한 넬도 비명만 질러대는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사건을 파헤쳐가는 능동적 인물이다.
<스크림> 이후 더이상 발전이 불가능해 보였 던 슬래셔 장르지만 기본에 충실한 장인의 손에서는 얼마든지 흥미로운 창조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연장통 살인>의 미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