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건강을 위해 햄버거만 먹었습니다
한달 내내 패스트푸드만 먹고 살면 몸이 어떻게 될까? <수퍼 사이즈 미>는 감독 겸 주인공인 모건 스퍼록이 자신의 신체를 모르모트 삼아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생체실험한 다큐멘터리다. ‘모건은 햄버거를 먹는다’라는 부제처럼 주인공은 30일 동안 맥도널드 메뉴만 먹고 마시며 다른 음식은 물 한 방울조차 마시지 않는다.카메라는 미국을 ‘비만율 세계 1위 국가’로 만든 주범으로 패스트푸드를 지목한다. 실험과 함께 건강 전문가들의 자문이 인터뷰로 이어지고, 비만은 자본의 논리가 만들어낸 잘못된 식생활에서 비롯된다고 영화는 주장한다. 감독은 비만 때문에 맥도널드를 고소한 두 소녀가 나오는 TV뉴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다큐멘터리 <수퍼 사이즈 미>가 선댄스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올해 1월이었다. 두달 뒤 맥도널드는 전격적으로 ‘슈퍼 사이즈’ 메뉴를 더이상 판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해서 화제가 되었다. 맥도널드는 이러한 결정이 영화 때문인지는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