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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의 이중생활

La Double vie de Veronique The Double Life of Veronique

1991 프랑스,폴란드,노르웨이 청소년 관람불가

판타지, 멜로·로맨스, 드라마 상영시간 : 98분

개봉일 : 1991-11-09 누적관객 : 4,699명

감독 :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출연 : 이렌느 야곱(베로니카/베로니크) 할리나 그리글라스제브스카(이모) more

  • 네티즌7.50
폴란드에서 한 여성이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죽음을 맞이할 때 멀리 프랑스에 사는 한 여성은 그 이유를 분명하게 말로 설명할 수는 없는 그런 식의 비탄에 잠긴다. 크지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은 이처럼 두개의 삶을 가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신비로우면서도 시적인 필체로 쓴 영화다.

폴란드의 베로니카와 프랑스의 베로니크는 서로 알지는 못하더라도 실은 공통의 영역에 놓여 있는 듯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생일도, 외모도, 재능도, 심지어는 건강상의 문제까지도 공유하고 있다. 영화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것의 문제를 성찰한다. 어딘지 다른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듯한 비주얼은 이 문제의 불가사의함을 효과적으로 강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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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주제
원제를 번역하면서 ‘두 여인’이 아니라 ‘이중생활’로 제목을 붙여 영화는 많은 오해를 안게 됐지만, 어쨌건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은 크리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정치와 미학 모두를 풍성하게 담고있는 걸작이다.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은 언제나 크지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가 작품의 주제로 삼고 있는 인생의 갈림길에서의 선택의 문제, 그리고 우연성이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 등을 매우 암시적이면서도 강렬한 영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폴란드와 프랑스에 베로니카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젊은 여인의 교차하는 삶을 반추하면서 유럽의 구질서 붕괴와 근대 철학의 몰락, 그리고 그 카오스의 소용돌이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인간성의 새로운 씨앗을 모색하고 있다 할 수 있다. 폴란드 출신이라는 변방에서 타자의 시선으로, 사회주의의 붕괴와 유럽의 대통합이라는 새로운 정치사회적 명제 앞에서 선 휴머니즘을 사유한 결과가 바로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이다.

감상 포인트
키에슬로브스키는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에서 사실상 같은 사람인 두 여인의 각각 다른 삶을 조명하면서, 강렬한 색채와 음악의 조화, 우연히 지나가는 듯한 화면에 강한 상징성을 부여하는 기법, 다소 난해한 아방가르드적 연출을 통해서 관객들에게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의 연출 역량이 최고도로 발휘된 이 작품에서 우리는 인생 그 자체에 대해 항상 의문을 품는 그의 세계에 접하게 되는 것이다. 키에슬로프스키 특유의 관조적인 우울한 화면이 더없이 빛나며 즈비그뉴 프라이즈너의 고풍스러우면서도 몽환적인 사운드트랙이 영화의 분위기를 감상적으로 떠받치고 있다. 그는 18세기 네덜란드의 작곡가 반 덴 부덴마이어의 ‘E 단조 콘체르토’를 매우 효과적으로 주인공의 이미지에 일치시켰다. 또한 여주인공으로 1인 2역을 한 스위스 여배우 이렌느 야곱은 이 영화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당초 이 역할은 줄리엣 비노슈에게 제안됐는데, 그녀가 <퐁네프의 연인들>을 촬영 중이라 이렌느 야곱이 캐스팅된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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