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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

Lucía Lucia

1969 쿠바

드라마 상영시간 : 160분

감독 : 움베르토 솔라스

출연 : 라켈 레부엘타(루시아 I) 에슬린다 누녜즈(루시아 II) more

  • 네티즌7.25
움베르토 솔라스는 토머스 구티에레즈 알레아와 함께 현대 쿠바영화의 거장이다. 알레아가 (저개발의 기억)을 만든 일년 뒤인 68년에 솔라스는 스물여섯살의 나이로 (루시아)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저개발의 기억)을 주로 기억하지만 사실 쿠바영화 사상 최고의 걸작은 (루시아)다.이 영화는 세개의 드라마로 나뉘는데 각 드라마의 주인공 이름은 모두 "루시아". 첫번째 드라마의 주인공 루시아는 1895년 쿠바가 스페인 식민 치하에 있었던 시대의 귀족이다. 사방에서 독립군들이 싸우던, 시절이 하수상한 시절에 동생조차도 농민들과 연대해 싸우지만 루시아는 그저 우아하게 친구들과 한담이나 나누면서 삶을 즐긴다. 루시아는 스페인 앞잡이 라파엘과 사랑에 빠지고 동생을 배신하고 동생을 죽게 만든다. 가책 때문에 라파엘을 죽인 루시아는 끌려가던 거리에서 "쿠바는 깨어나라"고 외치는 한 미친 여자에게서 위로를 받는다는 이야기.
두번째 드라마의 배경은 바티스타의 독재가 시작되던 쿠바의 30년대. 공 장에서 일하는 루시아는 한때 혁명운동가인 알도와 사랑에 빠져 그와 같 이 지냈던 삶을 회상한다. 그의 생애의 절정은 마카도 독재정권을 타도했을 때이고 최악의 순간은 알도가 죽었을 때. 그러나 정권은 다시 독재자 바티스타에게 넘어가고 이 드라마는 알도의 아이를 가진 루시아가 카메라를 쳐다보는 것으로 끝난다.
세번째 드라마의 주인공 루시아는 혁명 후의 쿠바사회에 사는 여성이다. 쿠바가 해방됐는데도 루시아가 해방된 삶을 사는 것 같진 않다. 루시아의남편 토머스는 루시아를 집안에 가둬두려고만 한다. 사랑하는 남편을 따 르지만 루시아는 불만이 많다. 그러나 문맹퇴치를 위해 아바나에서 온 혁명군에게 글을 배우면서 루시아의 삶은 변한다. 루시아가 글을 배워 처음쓴 문장은 "난 떠나요. 난 노예가 아니예요."
각 시대별로 서로 다른 형태로 질곡의 삶을 사는 여성을 보여주면서 솔라스는 다양한 화술을 동원했다. 첫번째 이야기는 서사적 멜로 드라마이고,두번째 이야기는 관습적인 드라마이고, 세번째 이야기는 경쾌한 코미디다. 형식에 변화를 주면서 솔라스는 역사의 "흐름"이 진보쪽에 있었음을 능숙하게 설득시킨다. 60년대 말의 쿠바영화가 20년대의 옛 소련영화와 맞먹는 형식미를 보여줬음을 확인해주는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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