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공부를 잘하는 승현이라는 학생이 전학을 온다. 이 학급의 떡대 삼육은 전학생 신고식을 치른다는 명분으로 승현과 떠들썩하게 격파실력을 겨룬다. 삼육은 처음에는 승현을 경계하지만 차차 승현이 운동도 잘 하고 성격도 소탈하다는 것을 알고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승현은 삼육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고, 삼육은 승현이 좋아하는 여학생 진희와 교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약속을 한다. 그러나 승현이 진희와 가까워지면서 이들의 우정에는 위기가 찾아온다. 마침내는 주먹다짐도 하게 되는데, 명랑한 고교얄개답게 이들은 우정을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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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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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국가 시책을 따르는 새마을 영화는 청소년들을 사로잡지 못했고, 작품성 높은 문예영화는 대중적이지는 않았다. 이른바 ‘호스티스 ’영화로 지칭되기도 하는 <영자의 전성시대>나 <별들의 고향> 같은 영화가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청소년들에게는 금지된 영역이었다. 그런 와중에 밝은 10대 영화의 등장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하이틴 스타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이 영화 속에는 얄개 시리즈의 대명사 이승현 씨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당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 중 한 명이었던 임예진 씨가 이동진 씨의 시골 약혼녀로 잠깐 등장해 즐거움을 주고 있다.more
이 영화는 크레딧에 소개된 대로 목포에서 거의 촬영이 되었다. 영화의 첫 부분에 담긴 목포의 전경, 마라톤 대회를 할 때의 해안 도로 등 예전의 목포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마라톤 대회 장면에서는 당시 근대화의 구호였던 ‘총화’란 표현들이 간판들 사이에서 엿보이기도 한다. 지금은 매우 낯선 표현이지만 당시에는 국민 통합의 목적으로 자주 쓰이던 표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