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못생겼다는 이유로 따돌림 당하는 여학생의지긋지긋한 사춘기를 그린 블랙코미디.
중학생 도온 위너에겐 학교나 집 모두 적대적이다.
아이들은 도온을 레즈비언이라고 놀려먹고,
엄마는 여동생과 오빠에게만 관심을 줄 뿐
자신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아무데도 기댈 곳 없는 도온이 갈 곳은?
토드 솔로즈 감독의 냉정한 시선과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인다.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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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어린 시절이 행복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 지옥에서의 시절을 잊을 수 있기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영화의 끝을 장식하는 자막이다. 과연 어떤 내용이기에? 도온 위너는 집안의 미운오리 같은 존재다. 발레복을 입고 춤추는 동생 미시는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공부벌레인 오빠 마크 역시 도온을 무시하기 일쑤다. 학교에서도 놀림감이 된다. 점심시간 식당에서 애써 찾은 자리 때문에 레즈비언이라고 놀림을 받고 사물함엔 아이들의 짓꿎은 낙서범벅이다. 문제아 브랜든은 돈 문제로 치근덕거린다.more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의 도온은 이른바 “왕따”. 집과 학교의 모든 이들로부터 소외당하는 것이다. 도온이 친구들에게 왜 나를 따돌리냐고 물으면 즉시 답변이 되돌아온다. “넌 못생겼잖아!” 사실 도온은 고지식해 보이는 안경에 어울리지 않는 꽃무늬의 옷을 걸친, 다분히 촌스러운 여학생. 그 소녀에게도 첫사랑의 시기는 어김없이 찾아온다.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는 1996년 선댄스영화제 수상작. 해외 평단으로부터 “교외 소시민들 삶을 기발하게 조롱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이 스산한 성장영화는 <뮤리엘의 웨딩>에서 주연의 연령대를 대폭 낮춘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준비된 해피엔딩은 없다. 학교 친구들이 버스 안에서 소리 높여 노래부를 때 그 대열에 동참하지 못하는 도온은 쓸쓸하게 흐느낀다. 나이 어린 미운 오리새끼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성장의 고통은 “죽음과 세금”처럼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