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더스는 언젠가 자신이 사입은 재킷이 마치 갑옷을 입은 기사가 된 듯 보호를 받는 느낌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그 옷은 야마모토 요지라는 의상디자이너의 레이블을 단 것이었다. 그래서 퐁피두센터로부터 패션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았을 때 벤더스는 일본으로 가 야마모토에 대한 영화를 만들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도쿄가]가 오즈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아니었듯이 일본에서 만든 또 다른 ‘필름 다이어리’인 [도시와 옷에 대한 노트] 역시 단지 패션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지진 않았다. 여기서 벤더스는 야마모토를 하나의 매개로 삼아 패션과 도시만이 아니라 창작 과정, 정체성, 디지털 시대 등에 대한 사고를 풀어놓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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