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로비는 과거 ‘고양이’란 별명으로 불리며 대도(大盜)로서 명성을 떨치던 인물이었다. 결국 감옥에 가게 된 그는 독일군의 공습을 틈타 탈옥한 뒤 레지스탕스에 합류해 훌륭한 공적을 쌓는다. 그리고 그 전공(戰功)으로 인해 가석방을 받아 전쟁이 끝난 지금은 남프랑스의 한 고급 빌라에서 한적하고 평화로운 은퇴 생활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그런 때에 리비에라의 고급 저택과 호텔 등에서 값비싼 보석들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줄줄이 일어난다. 이 범죄들에 쓰인 수법은 과거 ‘고양이’의 그것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난다. 당연히 존은 경찰과 예전 레지스탕스 동료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로부터 드디어 활동을 재개한 범죄자로 낙인찍히게 된다. 이제 그가 할 일은 스스로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하는 것뿐이다. 값비싼 보석을 가지고 있는 이들, 즉 앞으로 있을 범행의 표적이 될 만한 사람들을 조사하던 중에 존은 미국인 상속녀 프랜시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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