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팔도를 휩쓰는 병마를 근심하던 허사또는 액땜책으로 목경을 만들어 파는 구산부부를 문책한다. 허사또는 미신을 주장하는 구산의 생경을 잘라 성문에 걸어놓은 후, 남편을 죽였다면서 자신을 찾아온 구산댁을 소첩으로 맞는다. 허사또는 계속되는 환영과 악몽에 시달리며, 믿지 않았던 미신현상으로 인한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괴로워한다. 계속되는 집안의 재앙이 구산부부의 저주로 야기된 것을 알게 된 허사또는, 해후하는 구산부부를 참살한다. 그후, 전생의 업을 씻지 못한 사또는 오랫동안 문둥병을 앓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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