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세가 자신의 ‘솔메이트’로 여겼던 하야시 후미코의 자전적 소설 <방랑기>를 영화화한 작품. 다른 한편으로 이것은 하야시에게서 재료를 구했던 여섯편의 나루세 영화 가운데 마지막에 해당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는 지독한 가난과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던 후미코가 방랑의 삶을 살다가 인정받는 작가가 되기까지의 힘든 여정을 담아냈다. 여기서 특히 눈여겨볼 것은 주인공 후미코를 무조건적으로 미화하지 않으려는 정직한 시선과 그러면서도 그녀의 힘든 삶의 여정을 결국에는 현실적으로 숭고한 것으로 만드는 힘이다. 다카미네 히데코의 연기가 가장 빛을 발한 작품들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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