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의 역사를 어렴풋한 소문처럼만 알고 있는 한국의 여배우 김호정은 일본의 영화감독 스와로부터 “새 영화를 위해 당신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히로시마에서 당신과 함께 만들 영화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빨리 히로시마에 와 주십시오”라고 적힌 편지를 받는다.
감독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지 못한 채 비행기에 오른 김호정은 히로시마의 지정된 호텔에 도착하지만 감독은 보이지 않고 교포 통역이 찾아와 당장은 그녀를 만날 수 없으니 히로시마를 둘러보고 있어달라는 스와 감독의 말을 전할 뿐이다. 평화 기념관을 찾은 김호정은 광포한 죽음의 이미지에 압도당하고 운명의 그날 어디선가 죽어갔을 어린 자식을 기억하는 어머니의 편지를 읽는다.
한편 스와 감독은 영화를 고민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오늘의 히로시마 시민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홀로 히로시마를 조우하고 짐을 싸서 호텔 방을 나서는 김호정 앞에 스와 노부히로가 어린 아들과 함께 나타난다.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짧은 망설임 끝에 그녀는 마실 것을 권하며 다시 방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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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지 못한 채 비행기에 오른 김호정은 히로시마의 지정된 호텔에 도착하지만 감독은 보이지 않고 교포 통역이 찾아와 당장은 그녀를 만날 수 없으니 히로시마를 둘러보고 있어달라는 스와 감독의 말을 전할 뿐이다. 평화 기념관을 찾은 김호정은 광포한 죽음의 이미지에 압도당하고 운명의 그날 어디선가 죽어갔을 어린 자식을 기억하는 어머니의 편지를 읽는다.
한편 스와 감독은 영화를 고민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오늘의 히로시마 시민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홀로 히로시마를 조우하고 짐을 싸서 호텔 방을 나서는 김호정 앞에 스와 노부히로가 어린 아들과 함께 나타난다.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짧은 망설임 끝에 그녀는 마실 것을 권하며 다시 방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