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주의자 김우창의 기이한 삶과
사유의 세계를 탐색한 21년의 기록.
한국을 대표하는 사상가 김우창은 산이 보이고 계단이 많고
지붕이 새는 집에서 아내 설순봉과 함께 40년째 살고 있다.
자식들은 이사를 종용하지만, 김우창은 그럴 생각이 없다.
그는 부모님이 쓰시던 물건들을 하나도 안 버리고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아내 설순봉이 사고로 침대에 누워있게 되고
그는 홀로 집안 살림을 해 나가지만 그 역시 몸이 약해져 아내 돌보는 일이 힘겹다.
그는 마지막 책 『사물과 존재의 지평』을 쓰려고 골똘히 생각하지만, 원고를 넘기지 못한다.
그에게 사물과 집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는 마지막 책을 완성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