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참사 이후, 유럽에서 핵발전은 추방당했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핀란드의 한 작은 마을에 다시금 핵이 귀환하기 전까지는.
하지만 핵의 귀환길은 순탄하지 않다. 부지로 선정된 마을의 땅에는 균열이 일어난다. 주민들은 반대 투쟁을 계속한다. 그러나 핵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정부와 기업은 더욱더 박차를 가할 뿐, 땅과 주민들은 그 앞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핀란드 정부는 오히려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이라며 ‘원자력 르네상스’를 자축한다.
걸리적거리는 것들은 그냥 밀어붙이면 되니까, 문제 될 건 없다. 전문 엔지니어들을 고용해 인터넷 여론을 조작한다. 건설노동자의 임금은 최저 수준도 지급하지 않으면서 건설을 서두른다. 완공시기 내 완료되지 않을 것 같으니, 완공일을 야금야금 미뤄보기도 한다.
평화로웠던 마을에는 공포가 가득하다. 그러나 국가의 권력은, 핵의 권력은 시민의 공포 따위를 신경 쓸 여력이 없다. 그렇게 핵의 귀환 앞에 레드카펫이 깔린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 위로.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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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핵의 귀환길은 순탄하지 않다. 부지로 선정된 마을의 땅에는 균열이 일어난다. 주민들은 반대 투쟁을 계속한다. 그러나 핵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정부와 기업은 더욱더 박차를 가할 뿐, 땅과 주민들은 그 앞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핀란드 정부는 오히려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이라며 ‘원자력 르네상스’를 자축한다.
걸리적거리는 것들은 그냥 밀어붙이면 되니까, 문제 될 건 없다. 전문 엔지니어들을 고용해 인터넷 여론을 조작한다. 건설노동자의 임금은 최저 수준도 지급하지 않으면서 건설을 서두른다. 완공시기 내 완료되지 않을 것 같으니, 완공일을 야금야금 미뤄보기도 한다.
평화로웠던 마을에는 공포가 가득하다. 그러나 국가의 권력은, 핵의 권력은 시민의 공포 따위를 신경 쓸 여력이 없다. 그렇게 핵의 귀환 앞에 레드카펫이 깔린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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