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초점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이는 시력의 5%만으로 살아가는 ‘얀’의 시야를 의미한다. 세상을 ‘보는’ 것이 너무도 당연해져 버린 사회에서 그는 세상을 ‘느끼며’ 살아간다. 영화는 얀이 느끼는 세상을, 그리고 그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그대로 그리고 있다. 길을 묻고 그 길을 찾아가는 것조차 그에겐 쉽지 않다. 점점 흐려지는 시야에, 그의 감각들은 점차 예민해진다. 그는 실물화상기를 통해 책을 읽기도 하고, 화면확대기를 사용하여 글을 쓰기도 하며 자신의 방법으로 살아간다.
비장애인에 의해, 모두가 비장애인이라는 전제하에 정해진 ‘표준’, 세상은 그 표준에 맞춰져 있다. 그 표준에 맞춰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배제된다.
영화는 이 사회가 ‘다르다’고 부르는 몸으로 산다는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 비장애 중심적인 사회가 얼마나 많은 불편함을 ‘당연한’ 것으로 만들어왔는지, 그리고 왜 그 불편함은 오로지 내가 감당하고 극복해야 하는지 묻는다.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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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에 의해, 모두가 비장애인이라는 전제하에 정해진 ‘표준’, 세상은 그 표준에 맞춰져 있다. 그 표준에 맞춰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배제된다.
영화는 이 사회가 ‘다르다’고 부르는 몸으로 산다는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 비장애 중심적인 사회가 얼마나 많은 불편함을 ‘당연한’ 것으로 만들어왔는지, 그리고 왜 그 불편함은 오로지 내가 감당하고 극복해야 하는지 묻는다.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