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검열이 심한 중국에서 퀴어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이 가능할까. 2001년 12월, 중국 최초의 퀴어영화제(당시는 베이징동성애영화제)가 베이징대학교에서 개최되었다. 뜻을 함께하는 몇몇이 모여 대학교 강당에서 행사를 치르던 도중, 당국의 검열이 영화제의 진행을 가로막는다. 당국의 검열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다음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1회 영화제로부터 10년이 지난 후에도, 당국은 퀴어영화제를 개최하려는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검열한다.
이에 대응해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표현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을 진행한다. 상영 예정 장소에 들이닥친 공무원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의자를 숨기기도 하고, 상영 장소를 옮기기도 하고, 다른 독립영화제의 한 섹션으로 영화제를 개최하기도 하고, ‘동성애’영화제가 아닌 ‘퀴어’영화제로 이름을 바꾸기도 한다. 십 년간 계속된 이들의 투쟁을 담아내면서, 영화는 영화제의 역사가 표현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 그 자체임을 덤덤하게 보여준다.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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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응해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표현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을 진행한다. 상영 예정 장소에 들이닥친 공무원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의자를 숨기기도 하고, 상영 장소를 옮기기도 하고, 다른 독립영화제의 한 섹션으로 영화제를 개최하기도 하고, ‘동성애’영화제가 아닌 ‘퀴어’영화제로 이름을 바꾸기도 한다. 십 년간 계속된 이들의 투쟁을 담아내면서, 영화는 영화제의 역사가 표현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 그 자체임을 덤덤하게 보여준다.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