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싫소. 땅도 싫소. 삼재팔란 그만 두고 수궁 찾아 갈라요”
육지에 간을 두고 나왔다며 용왕을 속이고 자라와 함께 살던 곳으로 다시 돌아온 토부(兎父). 처자식을 만나 기쁨을 누릴 새 없이 독수리에게 잡히고, 토모(兎母) 역시 포수에게 목숨을 잃는다. 천애고아가 된 토자(兎子)는 고난으로 힘든 세상을 떠나 평화로운 미지의 세계, 수국을 꿈꾼다. 한편, 토부를 놓친 자라는 또 다른 토끼를 찾기 위한 산신제를 지내다 우연히 토자와 토녀 한 쌍을 만나 함께 수궁으로 들어간다. 병에 걸린 용왕을 구할 토끼 간이 필요했던 수중 동물들이 토자와 토녀를 포획하지만, 그들은 병마사 주꾸미의 도움을 받아 육지로 살아 나올 꾀를 내어보는데...